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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메사니국] 끓이기

| 조회수 : 11,613 | 추천수 : 95
작성일 : 2004-01-02 19:55:49
새해 복 마아니~~ 받으셨죠?
저도 여러분들의 덕담 덕분에 복을 많이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어제 시아버님 제사도 잘 모시고, 동서들과 화기애애한 가운데 일도 재밌게 하고, 암튼 올핸 출발이 좋네요.
작년 1월1일은 아침 8시부터 아래층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바람에 새해 벽두부터 기분이 좋지 않게 시작했는데, 올핸 조짐이 좋아요.
게다가 여러분들이 로또 맞으라고 빌어주셔서, 꼭 맞을 것 같은 예감도 들고,큭큭.

82cook.com 리뉴얼은 맘에 드시는 지요? 아직 눈에 설긴 하지만, 좀더 밝아진 것 같아서 괜찮은 것 같은데...
울 아들 대단하죠?!하하하, 나 팔불출.

2004년의 첫 음식, 뭘로 할까 하다가 kimys가 젤 좋아하는 메사니국으로 했어요.
메사니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자세히 보여드리려구요. 물론 칭.쉬.에 있지만 감은 잘 안잡히시죠?
보통 매생이라고도 하는데, 저희 집은 이게 메사니라고 불러요. 저희집에서 부르는 대로 부를께요.

메사니는 파래보다 더 가는 해초에요.
메사니국의 재료는 메사니 굴 파 국간장 참기름 이게 전부죠.



국을 끓이는 단계도 간단해요, 씻어서 끓인다. 그뿐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씻는 것.



이렇게 물에 넣고 씻는데 너무 올이 가늘다 보니 자칫 버리는 게 더 많을 수도 있어서 조리를 이용하죠.
어떤 것은 비교적 깨끗한데, 어떤 건 뻘흙 같은데 많이 나오기도 해서 더 정성껏 씻어야 해요.



굴 씻는 건 아실테고..
그럼 끓이기에 들어갑니다. 우선 냄비에 참기름을 넉넉히 둘러요.



다음에 메사니와 굴, 국간장을 넣고 볶아요. 오른손으로는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왼손으로 볶는 모습을 연출하다보니 좀 어색하죠?



잘 볶다가 물을 붓고 끓여요. 마늘은 넣지않고 파만 넣구요.
마늘을 넣으면 메사니 특유의 향이 죽기 때문이죠.
아, 물의 양이 메사니국의 특징이에요. 보통 국국물은 건더기보다 3~4배를 잡는데, 메사니국은 물을 조금 부어서 빡빡하게 끓여요.



한번 끓으면 끝. 메사니국은 초록색으로 끓여져야 잘 끓였다고 하는데, 자꾸 데우면 색이 까매지고 맛도 떨어져요.
그래서 저희 시어머니는 물을 아주 조금 붓고 빡빡하게 끓인 다음 먹을 때는 국건더기를 그릇에 담고,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끓여서 가만히 부으라고 가르쳐 주셨어요.

암튼 완성된 국은 이런데...
결정적으로 완성된 국이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네요. 이를 어쩌나, 다시 찍나?, 칭.쉬. 가진 분들은 완성사진은 칭.쉬를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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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림커피
    '04.1.2 8:16 PM

    혀영만의 <식객>에서 매생잇국 이라는 걸 봤는데,메사니랑 메생이랑 같은건가요?
    사진을 보니 같은 것 같은데,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라면서요?

  • 2. 우렁각시
    '04.1.2 8:16 PM

    먹고싶당~~~
    무슨 맛일까 늘 궁금한 메사니국 ~~~

  • 3. 프림커피
    '04.1.2 8:17 PM

    앗 1등의 영광까지! 징.쉬를 보면서도 늘 궁금했거든요.
    제가 <식객> 애독자 인지라.

  • 4. 기쁨이네
    '04.1.2 8:18 PM

    샌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메사니국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맛있을 것 같아요. 눈으로 먹고 갑니다!

  • 5. 김혜경
    '04.1.2 8:41 PM

    우렁각시님 기쁨이네님, 귀국하시거든 연락주세요. 제가 메사니국 한그릇 대접하지요.
    프림커피님 사직공원 앞에 이 국 파는 집이 있어요. 연희동 우정스포츠 옆에도 있고...

  • 6. 아라레
    '04.1.2 8:42 PM

    음... 쉽게 구할 수 있는 파래를(같은 과라니까) 갖고
    국을 끓이면 맛이 이상할까요?
    당췌 맛이 그려지지가 않네요... -_-a

  • 7. 김혜경
    '04.1.2 8:50 PM

    누군가 파래를 메사니로 잘못알고 국을 끓였다가 못 먹고 버렸대요. 메사니는 보들보들한데, 파래는 국을 끓이니까 더 딱딱해졌다는 슬픈 전설이...

  • 8. 라라
    '04.1.2 9:08 PM

    메사니국은 여기서 첨 들어 봤어요.
    시원하고 맛있을 것 같네요.
    어깨는 좀 어떠세요?

  • 9. 때찌때찌
    '04.1.2 9:35 PM

    씻는데 애가 탈것 같애요..^^
    저두 한해의 첫날은 집에서 다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에서 3끼 먹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로또 꼬~~옥 당첨되세요..^^

  • 10. jasmine
    '04.1.2 9:35 PM

    2004, 첫 테잎 끊으셨네요.
    앞으로 맛난 요리 매일 올려주시와요.......협박으로 들릴랑가.....ㅋㅋ
    스타트가 순조로우니, 한해 잘 풀리실겁니다.

  • 11. 룰루~
    '04.1.2 9:45 PM

    선생님 제가 지난번에 쪽지로 질문들렸었는데 메생이네요^^
    호호호 저도 넘 먹고 싶어용~
    메사니가 표준말이라고 하셨죠? 근데 그게 오데서 팔까나요~?
    전에 다니던 회사가 예술의 전당앞에 있어서 그거 먹으러 자주 다녔었는데
    집에서 해먹으려니 파는곳이 없어요.
    책에보니 백화점에 판다는데 어디 백화점이에요?
    정말 먹고 싶어요. 진짜 맛있는데....
    미역보다 10배는 맛나는데...

  • 12. 김혜경
    '04.1.2 9:52 PM

    강남 신세계에서 판다는 소문은 들었구요, 작년 겨울엔 일산 하나로클럽에서 팔았는데 아직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아요. 12월30일날은 없더라구요. 키친토크에 매생이 파는 곳 찾았어요 하면서 소금별님이 연락처 올려주셨어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1&sn=off&ss=...

    이참에 메사니국집을 하나 차려봐?!

  • 13. 복사꽃
    '04.1.2 10:49 PM

    와~ 오래간만에 보는 매생이국(전요, 집에서 매생이라고 부릅니다.) 정말 먹고싶어요.
    이겨울 가기전에 꼭한번 끓여서 먹어볼거예요. 구정때 시댁(진도)에 내려가면 많이
    사와야 겠어요.

  • 14. 경빈마마
    '04.1.2 11:11 PM

    정말 무슨 맛일까요??
    해초냄새 나려나요??
    경빈도 어쩔 수 없이
    82쿡과 함게 한 살을 먹었습니다.

  • 15. 냠냠주부
    '04.1.2 11:34 PM

    저희 엄마도 좋아하시던데...매생이...
    전 아무맛도 느낄 수가..ㅋㅋ

  • 16. 김혜경
    '04.1.2 11:35 PM

    저도 첨엔 "이게 무슨 맛이야" 했는데 먹으면 먹을 수록 좋아지는 것 같아요. 담백하고, 시원하고, 술술 잘 넘어가고...

  • 17. 서희공주
    '04.1.3 12:20 AM

    정말 넘 궁금해요.
    TV에서 봤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맛나게 먹던데...
    몸에도 좋다고 하던데.. 쩝쩝

  • 18. 푸우
    '04.1.3 12:45 AM

    저두 예전에 한번 먹어봤어요,,
    근데,, 목구멍에 걸리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
    의외로 술술 잘 넘어가던데요,,
    근데,,맛은,, 니맛,내맛도 아니었던 걸로 ,,기억이,,,,,

  • 19. 김민지
    '04.1.3 9:28 AM

    TV에 메생이 채취하는 거 한번 나왔어요.
    저도 본 적이 없어서 자세히 봤는데, 파래랑 거의 흡사하더라구요.

    회사직원이 메생이 국 아느냐고 물어보길래 먹어본적도 본적도 없는제가 아는 척을 했죠.
    파래보다 가는건데, 시원하고 속 푸는데 최고라고....

    그 직원왈 역시 영양사야!!!!
    아는 것도 많다니까!!!!

    다 82cook 덕분 아니겠습니까?

  • 20. 꽃게
    '04.1.3 10:33 AM

    언제 친정엄마께 한번 해보시라고 해야겠어요.
    이걸로 무채 넣고 하는 무침은 먹어봤는데...엄마도 국은 안해보셨데요.
    늘 궁금해지는데~~~ 맛은 있을 것 같은데요.
    굴, 참기름, 국간장이면 국물맛으론 으뜸에 속하고....그쵸?
    저도 올핸 로또 한번 사볼까요?

  • 21. ellenlee
    '04.1.3 1:35 PM

    저희집에서는 매생이라고^^ 정말정말 맛있죠..
    고소한 국 후루룩 마시면 굴도 씹히고,,,
    저희 시골에 가면 새끼 손톱 만한 굴따서 주시거든요,
    그것도 너무너무 맛있답니다.

  • 22. plumtea
    '04.1.4 12:24 AM

    저도 시집간 첫 겨울, 시 어른들께서 신랑이 메생이 좋아한다고 주셨는데 제가 먹어보길 했나 실물을 보기를 했나...씻다가 버리는 게 더 많구요...^^

    결국 시엄니의 시범을 보았는데...저 그냥 그 날 이후로 시엄니 해주시는 거 얻어다만 먹습니다.

    그게 그리 귀한 거였나요?

  • 23. 한울
    '04.1.4 1:31 PM

    쥔장님께서 만드신 것에 칼국수 면발을 넣은 '메사니칼국수' 오늘 맛대맛에서
    봤습니다.
    정말 시원하게 보여서 먹으면 속이 시원~~할것 같던데요.

  • 24. 수박나무
    '04.2.3 4:50 PM

    무쟈게 맛나는 국이죠.. 매생이..
    구정마다 먹는 메뉴인데, 이번엔 못먹었어요...

    강남 신사동 음식이야기라는 식당...
    매생이국 끝내줍니다...
    넘넘 맛나요...

    먹고프당...
    밥을 말아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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