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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공중도덕을 안지키면...

| 조회수 : 5,617 | 추천수 : 96
작성일 : 2003-12-21 23:23:05
올 동지 팥죽은 자~~알 쒀질 것 같네요.
작년에는 팥을 좀 덜 삶았는지 삶아진 팥 으깨서 껍질 벗겨낼때 고생 좀 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시간을 오래 잡아 푹 삶았더니 아주 잘 으깨지네요.
낼 아침에 체에 거르려구요.

전 오늘, 아주 힘든 하루였어요.
바부탱이 같은 짓을 해서요.

아침 부터 kimys랑 친지결혼식에 들러서 코스트코를 갔었어요. kimys가 꼭 살 게 있다고 해서.
그래서 1층을 거쳐 지하로 내려갔는데 찾는 물건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kimys는 1층으로 올라고 저는 지하에서 기다렸는데...영 안오는 거에요. 전화했더니 사고자 했던 물건을 못찾은 기색.
그래서 카트를 내버려두고 위로 올라갔는데, 양평점의 결정적인 흠이 일단 지하로 내려온 후 다시 1층으로 올라가려면 지하의 계산대를 빠져나와 1층으로 올라가서 다시 카드를 보여주고 입장해야하잖아요.
귀찮은 생각이 들어서 하행 무빙워크 앞으로 갔어요. 마침 내려오는 카트가 한대도 없고, 사람도 한명도 없는 거에요. 우와 하면서 거꾸로 뛰어오르기 시작했어요.

뒤늦게 저를 발견한 직원이 "손님 안되요"하는 걸 괜찮다고 손 한번 흔들며, 장난치는 어린아이처럼, 아니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마구 뛰어올라갔죠.
올라가는 건 갈 만했는데, 무빙워크의 시작시점이 문제였죠.
이제 무빙워크 밖으로 발을 떼어야하는데 무빙워크가 시작하는 시점을 보니 갑자기 어지럽고...

암튼 폴짝 뛰어서 무빙워크를 벗어났는데...이게 웬일이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속이 울렁울렁하면서 토할 것 같고...
진행방향을 역류해서 평형기관에 잠시 문제가 생긴 것 일까요?

집에 들어와서 점심을 해먹고 나서도 그 증세가 가라앉질 않네요,결국 하루 종일 침대에서 개기다가 저녁무렵 간신히 일어나서 저녁해먹고, 팥 삶고. 5일 예정으로 건해삼 불리기에 들어갔고...
지금도 머리가 개운치 않아요. 공중도덕 지키지 않아서 벌 받았나봐요.
에구, 좀 귀찮더라도 제대로 올라갔더라면, 이렇게 괴롭지 않았을 것을..., 바부탱이...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윤서맘
    '03.12.21 11:26 PM

    와! 일등.
    선생님 그럴땐 푹 쉬세요.....

  • 2. 뽀로로
    '03.12.21 11:27 PM

    야.. 일등이다
    맨날 눈팅만 하다가 일등이라니...
    빨리 회원 가입해야쥐~

  • 3. plus5
    '03.12.21 11:28 PM

    에고고.
    혜경샘님. 이젠 공인이셔용.

  • 4. moon
    '03.12.21 11:31 PM

    저도 지금 팥 삶고 있는데..
    저는 아직 한참 삶아야 하지 싶어요..
    너무 늦게 시작해서..

  • 5. 이론의 여왕
    '03.12.21 11:32 PM

    선생님, 듣는 저는 너무너무 재미있고, 그런 선생님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귀여우신'데요 (ㅋㅋ 죄송)
    그러다 넘어지기라도 하시면 어쩌려고 그러셨어요... 담부턴 절대 그러지 마세요. 제가 맴매할 겁니당.

    자스민 님, 그 검은 봉다리 아줌마가 이번엔 '폴짝!' 뛰기까지 하신답니다!!
    이것도 경고감 아닌가요?

  • 6. 쥴리맘미
    '03.12.21 11:33 PM

    전 오늘 팥죽먹었습니다.
    울큰신우이가 새알심 대신 밀가루 반죽해서 밀어서 만든 국수발 로다요.
    샌님 버스,배,도아닌 쇼핑센터 에서 멀미를 하시단요
    조심하셔요 날도 추운데요...ㅎㅎㅎ

  • 7. 고정아
    '03.12.21 11:39 PM

    매실즙이라도 차게 해서 드시면 속 울렁거리는 거 나아질 거예요. 저도 그런 비슷한 적 있는데
    순환기관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그렇다네요. 무리하지 마시고 쉬세요.

  • 8. 빈수레
    '03.12.21 11:56 PM

    전, 올해는 그냥 파는 팥죽 사 먹기로 했습니다, 히죽.
    마침 근처에 쓸만해뵈는 죽집이 오픈을 했더라구요.
    심신이 피곤한 김에, 그냥 사서 먹을래요.
    어차피 아이나 남편은 한숟가락 뜨면 끝이거든요.

    아, 샌님, 저언~~에 통화했던 건(기억하시나요?), 그 상황이 지난달부터는 두 집이 되어 버려서,
    종종 일주일에 두 번이나 당일치기로 서울에를 간답니다. 그러고나니, 진~~짜로 일주일이 노곤노곤하더라구요, 쩝.

  • 9. 김혜경
    '03.12.21 11:58 PM

    빈수레님...기억하구말구요. 제가 언제고 그 신세 갚으려고 하는데...그때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그런데 우째 두 집이요? 어떡한대요...진짜 힘드시겠어요.

  • 10. 방우리
    '03.12.22 12:02 AM

    전 팥죽 자신 없고해서 사다 준다해도
    신랑 괜찮다고하네요...
    진심인지 그냥하는 말인지....

  • 11. 푸우
    '03.12.22 12:14 AM

    저두 웃으면 안되는데,,왜자꾸 우끼죠,,
    선생님,, 그거 꼭 런닝머신 느리게 해서 거꾸로 뛰는 것과 같은 효과 일까요?
    어쨌든 운동은 확실히 되겠네요,,
    눈치도 봐야하고,, 스페이스 조절도 해야하고...

  • 12. 1004
    '03.12.22 12:20 AM

    홍홍홍(유행은 다 따라해요) 일단 웃구요
    혜경님 그런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웃겨요.
    얼렁 주무세요. 푹 주무시고 나면 괜찮으셔야 할텐데...

  • 13. xingxing
    '03.12.22 12:42 AM

    에구...장난꾸러기 같은 선생님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죄송~
    누가 알아보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구요,ㅎㅎㅎ
    내일 일어나시면 괜찮아지시기 바래요~

  • 14. 미니맘
    '03.12.22 5:34 AM

    지하 무빙워크 옆 에레베이터 타시면 되는 건데
    괜한 고생하셨어요.

  • 15. 힘드셨죠?
    '03.12.22 6:41 AM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나는 증상 맞는 것 같은데 발병 모드가 신기하네요. ^^
    심한 경우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어지럽고 며칠씩 가고 그렇습니다. 조심하세요

  • 16. 꾸득꾸득
    '03.12.22 8:16 AM

    선생님 귀여우신데가 있다니깐요...
    저는 아직도 엄마가 날라다주는 죽을.....

  • 17. 지수맘
    '03.12.22 8:40 AM

    어~ 지하 1층 계산하는 곳 못가서 옆쪽에 엘리베이터 있는데...
    모르셨나 봐요.
    저 상상아 안가요.
    혜경샌님 같은 모범생이 꺼꾸로 뛰어 가다니...

  • 18. 풀꽃이슬
    '03.12.22 10:43 AM

    가끔 그럴 때가 있더라구요. 지내놓고 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싶은 어이없는 행동.
    그런데, 그런 것이 있어야 웃으면서 이야기할 것들이 있는 거니까..
    그래도 에스컬레이터에서는 다시 그러지 마세요.
    에스컬레이터가 사실은 굉장히 위험한 것이랍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많이.
    혹시 옷자락이 끼이지않는지 항상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겨울엔 목도리도 매우 조심해야하지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19. 라라
    '03.12.22 11:00 AM

    아구구!!
    상상이 안되요, 점잖게 보이는 샘이 거꾸로 뛰시다니...
    근데요, 죄송하지만 넘 우습고 귀여우세요.
    빨리 괜찮으셔야 할텐데...

  • 20. 리미
    '03.12.22 1:37 PM

    아니 에스컬레이터 거꾸로 뛰셨다고라고라...
    (상상하니 너무 웃기네요. 잠시 좀 웃구요. ㅋㅋㅋ)

    직원한테 손까지 흔들고... 직원도 얼마나 놀랐을까요.
    개구쟁이 사내애도 아니고...

    좀더 누워서 쉬셔야할꺼 같아요.

    팥죽팥죽팥죽 먹고 싶네요.
    오늘이 동지인지 이제서야 알았는데
    아기때문에 사러갈 수도 없고 신랑도 늦는다고...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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