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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한밤의 군고구마

| 조회수 : 8,434 | 추천수 : 98
작성일 : 2003-12-15 21:43:31
요새 제게 나타난 이상증상, 먹는 게 싫어졌어요.
밥먹는 것도 싫고, 간식하는 것도 싫고, 그 좋아하는 초콜릿 생각도 나지 않고, 원래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과일이라 과일은 더더욱 입에도 안대고...
줄창 유자차와 쌍화탕과 커피로 삽니다. 아니 커피도 좀 줄었구요.

먹는 것도 싫고, 입맛도 없는 것이 제게는 참 즐거운 일이나, 아무래도 살이 좀 빠지지 않겠어요?
식구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일이죠.
아무래도 요리를 열심히 하게 되지는 않으니까...

암튼, 오늘 점심에 찬밥 반공기 데워서 먹고 하루종일 아무 것도 안먹었는데 배가 안고프네요.
아, 유자차랑 커피는 한잔 씩 마셨네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네요.
그냥 이대로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자야하는 건데, 다용도실에서 시들어가는 고구마 구제 차원에서 고구마를 굽고 있거든요.
낮에 다용도실 청소 하면서 보니, 언제 산 건지 기억도 아득한 고구마들이 저 노려보는 듯 해서, 애써 외면하고 돌아섰는데 아무래도 맘에 걸려...

군고구마킬러인 제가 거의다 구워진 군고구마를 보면서 먹어 말어 하고 고민하는 걸 보면....입맛이 없긴 없는 것 같네요.

최근 2,3주동안 월요일과 화요일이 되면 '대장금' 안본다 안본다 하면서 기어코 보고 말았는데, 오늘도 그냥 '대장금' 보면서 한개 먹어봐...

p.s. 일부러 사진 안올렸습니다.
저마저 열심히 사진을 올려대니...마치 사진이 없으면 글을 못올리는 듯한 풍조가 조성되서...
저도 가끔씩 사진 안올리렵니다. 디카 없는 여러분 기죽지 말고 글 올리세요.
글을 통해 상상해보는 완성요리 모습, 그것도 재미나죠.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짱
    '03.12.15 9:51 PM

    고구마가 몸에 좋데요..
    저는 요즘 호박 고구마 사서 현대공예에서 산 구이판에
    군고구마해서도 먹고 쪄 먹기도 하고 그래요...
    생으로 갈아 먹으면 더 좋다구하던데 그건 잘 안되더라구요

    입맛 없어 살 빠져 좋아라 하지마시고
    조금씩이라도 먹으세요
    기운 없어요,,,(왠 잔소리?)
    사실 제가 엄마에게 늘 듣는말이예요 ㅎㅎㅎ

  • 2. 코코민지
    '03.12.15 9:52 PM

    혜경샘께선 고구마 어디에 구워드세요?
    전 생선구이기에 한번씩 구워 먹는데
    맛있게 노릇노릇 잘 익어서 먹기 좋던데요...

  • 3. 저녁바람
    '03.12.15 9:54 PM

    저는...입맛이 없으면 하나님께서 살빼라고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굳이 돌리려 하지 않는 답니다.^^;;;
    입맛이 없을땐 새콤 달콤 비빔냉면 같은게 좋은데...선생님은 어떠세요?

  • 4. 김혜경
    '03.12.15 9:55 PM

    코코민지님 전 오븐써요. 저희 전기요금은 엄청나고, 가스요금은 적게 쓰는 편이라(보일러를 좀 아껴 틀죠)...

    저녁바람님, 비빔냉면 먹으면 입맛 돌아올까봐...저 입맛 없으면 만세를 부릅니다.

  • 5. 꾸득꾸득
    '03.12.15 10:03 PM

    지후는 찐고구마는 킬러인데 군고구마는 또 잘 안먹네요.
    군고구마가 더 맛있구만......

  • 6. 여우공주
    '03.12.15 10:13 PM

    드디어 올리셨군요
    언제올리시나하구 퇴근해서 집에 오자마자 바로 82쿡에 들어왔다는거 아닙니까
    남편이 설거지 하는동안에도 82쿡 여기저기 돌아다녔답니다
    제 생각이 맞았는지...
    혜경 선생님이 왠지 모르게 기운이 없으실거 같더니만...
    선생님 바쁘게 지내시는것두 좋지만 넘 바쁘면 정말 아프실까봐 걱정되요
    입맛없는거에 만세부르지 마시구요
    부디부디 잘 드시고 힘이 솟아나길 바라옵니다
    저두 친정 엄마께서 주신 고구마 언젠가는 먹어야 할텐데..

  • 7. 아라레
    '03.12.15 11:14 PM

    어서 입맛 돌아오셔서 요리 즐기셨음 좋겠어요.
    그리고 디카 없는 사람 키친토크엔 항상 곁눈질만 하는 거 맞습니다.
    저도 그래서 자유게시판만 자주 들락거리지요. ㅎㅎㅎ
    상상으로 보는 군고구마... 참 맛나요. ^^

  • 8. nowings
    '03.12.15 11:37 PM

    저도 입맛 없어지면 얼씨구나 하고 좋아합니다.
    며칠뿐이 안가지만 그동안 열나 몸무게 빼 놓습니다.
    물론 입맛 돌아 오면 복구되지만 안 먹는 동안은 흐드러지는 드레스를 상상하며
    혼자서 히죽거리기도 한답니다.
    혜경님! 그렇다고 마음 놓지는 마세요.
    책 나오고 나서 계속 힘없어 하는 기간이 너무 긴 것 같아요.
    혹시라도 모르니까, 만세는 다음 번에 하시고 몸 좀 추스리세요.

  • 9. 윤서맘
    '03.12.16 12:07 AM

    저도 고구마 좋아하는데 여기선 고구마 못먹어요. 마트에 스윗포테이토를 팔길래 샀더니 속은주황색이고 맛은 감자인 이상한 음식이었어요. 사람들이 스윗포테이토는 감자고 고구마는 '얌'이라고 알려줘서 그다음엔 얌을 샀는데 그것도 구워보니 스윗포테이토였어요. 누가 섞어놨나봐요.

    그때의 실패후 고구마는 포기했어요.

    한국엔 이맘때 전철역주변에 군고구마 파는분이 계신데... 냄새가 죽이죠. 비싸니까 더 맛있는것 같기도 하고...

  • 10. 복사꽃
    '03.12.16 12:31 AM

    혜경샌님, 저도 이제부터는 사진 올리는거 자제해 볼게요.
    디카 없으신분들께 죄송합니다. 가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혜경샌님의 고구마를 제가 조금 전에 키친토크에 올린
    물김치랑 먹으면 딱인데....

  • 11. 디카없지만
    '03.12.16 9:15 AM

    디카있는분은 사진을올려주여야죠~~~!있는디카로 사진을 자제하신다니..사명감가지고 올려주신다면 저는 감사할뿐인데...디카없는분 말씀해보셔요~~~사진을.올.려.달.라!(-에한표!)

  • 12. beawoman
    '03.12.16 9:26 AM

    나도 강력히 ~~~사진을.올.려.달.라!(-에한표!) ...

  • 13. 라라
    '03.12.16 9:29 AM

    사진을.올.려.달,라!(-에 한표!)...

  • 14. 딸기짱
    '03.12.16 9:42 AM

    나도 사진 올려달라.....^^
    선생님 요즘 저도 식욕이 없고, 뭐든 하기 귀찮아서 요즘 암것도 안하고 농땡이 쳐요..-_-;;
    그래도 밥은 좀 챙겨드세요......
    요즘 맨날 콩나물밥, 버섯밥, 등등 한그릇 요리로 버팁니다....^^

  • 15. 토토짱
    '03.12.16 10:28 AM

    냉장고 안에 고구마를 먹어볼려구 꺼내어보니
    상한거 있죠...
    얼마나 똥을 잘 만드는지
    몇번해먹을 만큼의 양을 버렸답니다...ㅋㅋ

  • 16. 무지개
    '03.12.16 10:29 AM

    저같이 요리못하는 사람은 사진봐야 필이 옵니다.
    디카 있는분은 꼭꼭 자주 올려주세요
    샌님 디카없는사람 기죽지 않으니 자주 올려주세요

  • 17. sca
    '03.12.16 10:31 AM

    윤서맘님...
    저는요... 손톱으로 살짝 긁어봐요...
    주홍색 살이 보이면 않사고 어쩌다 흰색이 보이면 사지요... ^^

  • 18. 미씨
    '03.12.16 10:41 AM

    저도 고구마 베란다에 한박스 사놓고, 아기랑 같이 구워먹고 있죠,,
    양면 후라이판(생선굽는것)이 짱이예요!!
    노릇노릇 ,,,, 정말 맛있답니다...

  • 19. 손정희
    '03.12.16 11:42 AM

    나 지금 배고파요.
    눈앞에 고구마가 막 날아다녀요

  • 20. 김정옥
    '03.12.16 12:01 PM

    군고구마라면 양면 후라이팬도 좋지만 통째로 구우려면 뚜껑있는 후라이팬에 씻은 고구마를 물 붓지 말고 나란히 담아서 처음5분정도 가스렌지의 가장 센 불로 굽다가 고구마를 한 번 뒤집고 가장 약한 불로 익을 때까지 두시면 환상이죠. 굵기에 따라 시간이 다르지만 20~30분이면 익는답니다.

  • 21. 민기하나
    '03.12.16 1:27 PM

    저의 친정엄마는요...비닐팩에 고구마 넣고 전자렌지에 돌리더라구요...시간도 몇분 걸리지 않고 군고구마 같이 맛있던데요..
    저도 오늘 한번 해봐야 겠군요...

  • 22. 난나어멈
    '03.12.16 3:47 PM

    해경선생님 지면으로 인사드립니다
    일밥을 너무 열심히 읽어서 아이들이 엄마의 교과서라고도 합니다 (베스트셀러 라고하던데.... )
    82cook을 자주 들여다 봤는데 글쓰기를 주저 ~ 하다 이제부터 동승해보려고 합니다
    저의 집은 군고구마를 아주 즐겨서 자주해 먹는데 오븐 250도로 40분 굽는데(중간 크기로)예열이 끝나는 신호음이 울리면 고구마를 넣고 조리시작을 눌러두면 됩니다 조리가 끝나면 상태를 보아
    약간 썰컹한 맛이 있으면 10분정도 뜸들이면 되네요
    잘 된건지 ...

  • 23. koalla
    '03.12.16 7:09 PM

    전 몇일째 군고구마 입에 달고 삽니다. 어쩌죠 밥보다 고구마가 더 좋아요.
    저도 양면팬으로 군고구마 만들어 먹는데요. 오븐 없는 저희 집엔 정말 딱인거 같아요.
    길죽한 호박고구마를 구워놓으면 속이 샛노란것이 정말 맛나답니다.
    만삭에 오늘 내일 하는 절 보면서 우리 신랑, 신물 날만도 한데 같이 잘도 먹어줍니다.
    ^^+ 오늘 또 고구마를 구워보려고 합니다.

  • 24. 나니요
    '03.12.16 7:44 PM

    항상 궁금했었는데..
    아시는분 !!
    알려주시와요~~~
    군고구마와 생고구마는 칼로리 차이 날까요?
    저는 둘다 좋아하는데요.

  • 25. 겨울햇살
    '03.12.17 1:03 PM

    고구마 참 맜있지요.
    저는 고구마 깍둑썰기 해서 밥 지을때 넣기도 하고요,카레 할때도 감자 대신 넣으면 달콤한게 아주 맜있어요. 우리아이들 넘넘 좋아해요.

  • 26. wish57
    '03.12.17 1:12 PM

    우리는 이렇게 해먹는데 애들이 잘먹어요
    씻지않고 생긴그대로 쿠킹호일에 돌돌 말아서 가스레인지 생선그릴에다 넣고 약한불에다 약1시간정도 구우면 군고구처럼 맛있어요. 타지도 않고 노롯노롯하게 구워집니다.

  • 27. lois
    '03.12.18 6:05 PM

    일주일이상 괜히 바쁜척을 하며 못들어왔는데... 글이 정말 많이 올라와있네요?

    전 결혼해서 남편이 혼자살던 아파트로 들어왔어요.
    짐정리를 상당히 오랫동안 했죠.
    어느날 뚜껑이 있는 어느 냄비를 보더니 남편왈, '저기에 고구마 구우면 정말 맛있는데'하는
    거예요. 그래서 시범을 보이라고 했죠. 그뒤론 전 군고구마 아줌씨가 되었습니다. ^^;
    미국에서 겨울만 되면 어렸을 때 먹던 군고구마 생각에 군침만을 흘리곤 했는데...
    그 냄비에 구우면 바로 그맛이더라구요.

    또한 얼마전 큰집에서 고구마 한푸대와 한박스를 받았어요.
    얼씨구 좋다고 입이 찢어지다시피 했죠. ^^

    워낙 많은 양의 고구마가 한꺼번에 생겨서 주일마다 좀 구워서 가져가는데요...
    우리 셀 사람들도 다른 음식 다 먹은 뒤 배불러도 군고구마 한개도 안남겨 놓아요.

    이젠 거의 하루걸러 한번씩 굽고 있어요.

    혹시 납작한 냄비에 둥글고 높은 뚜껑을 뭐라고 하시는지 아시는분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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