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자는 모두 적당하게 찢어 채반에 펴서 방바닥에 놨어요. 말리려구요.
다른 한상자의 3분의 2쯤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고 나머지는 요리를 했죠.
오늘의 요리 버섯밥.
mush님이 버섯밥이 괜찮다고 알려주셔서 한번 오늘 시도해봤어요. 버섯은 가는 건 그대로 통통한 것 2쪽이나 3쪽으로 찢었어요.
쌀은 씻지마자 밥을 안쳤어요. 느타리버섯이 물기가 많으니까 쌀을 충분히 불리지않아도 될 듯 해세요. 제가 일,밥,에도 쓴 것 같은데 콩나물밥같은 건 압력솥에 하지 말라고 했죠? 곤죽이 되거든요.
잘 쓰지 않는 전기밥통을 꺼내서 느타리버섯을 깔고 쌀을 넣고 밥물은 쌀이 잠길 정도로만 부었어요.
스위치를 넣고나서 은근히 걱정이 되더라구요, 안해본 음식인지라...
밥을 하면서 버섯전도 부쳤답니다.
저희 명절 때 부치는 방법은 느타리 버섯을 소금에 절였다가 슬쩍 짜서 밀가루 묻힙니다. 잘 푼 달걀에 파 마늘 당근 소금을 넣어서 달걀물을 만든 다음 밀가루 묻힌 버섯을 담가서 옷을 입히는 부치는 방법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렇게 안하구요. 데친 느타리를 대충 썰었어요. 그리고 다진 파 다진 마늘, 그리고 굵게 다진 양파 조금을 넣고 소금 후추 그리고 참기름으로 간한 다음 밀가루를 넣었어요. 느타리버섯이 더 섹시하게 보이라고 시금치 밀가루를 넣어 대충 묻게 한 다음 달걀 2개를 풀어 섞었어요. 그리곤 숟가락으로 한수저씩 떠서 부치니 얼마나 편하고 좋은지...

식탁에 김치와 버섯전 버섯밥의 양념장을 올려놓고 버섯밥이 되길 기다리는데...
전기밥솥의 스위치가 보온으로 넘어가길래 뚜껑을 열었는데 어머 버섯의 향긋함이 코안으로 퍼지는 거예요.
평소보다 큰 그릇에 버섯밥을 담아 식구앞에 냈는데...
이렇게 맛나고 건강에 좋을 걸 왜 몰랐나 몰라요.
쌀알 하나하나에도 버섯향이 배었는지 맨날 먹던 쌀인데 더 맛있는 거 같은 거 있죠?
요즘 우리 식구들 모두 체중관리한다고 밥에 리필 안하는데 오늘 모두 리필했다는 거 아닙니까??
신선한 버섯 덕에 오늘 우리 식탁에는 버섯에 대한 이야기꽃이 만발, 이게 모두 mush님과 우리 82cook식구들 덕이죠?
이제 나가서 씻어둔 버섯에 불고기양념해야되요. 내일 여성중앙 촬영인데 버섯만으로 불고기 하려고 하거든요. 그리구 앞으로 요녀석 들 가지고 요것 조것 많이 해볼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