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 버섯!! [버섯밥] [버섯전]

| 조회수 : 7,847 | 추천수 : 145
작성일 : 2003-03-12 21:53:34
오늘 mush님으로부터 버섯이 도착했어요. 상자를 여니 녀석들이 까만 머리를 맞대고 놓여있는데 어찌나 이쁘고 대견한지....

한상자는 모두 적당하게 찢어 채반에 펴서 방바닥에 놨어요. 말리려구요.
다른 한상자의 3분의 2쯤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고 나머지는 요리를 했죠.

오늘의 요리 버섯밥.
mush님이 버섯밥이 괜찮다고 알려주셔서 한번 오늘 시도해봤어요. 버섯은 가는 건 그대로 통통한 것 2쪽이나 3쪽으로 찢었어요.
쌀은 씻지마자 밥을 안쳤어요. 느타리버섯이 물기가 많으니까 쌀을 충분히 불리지않아도 될 듯 해세요. 제가 일,밥,에도 쓴 것 같은데 콩나물밥같은 건 압력솥에 하지 말라고 했죠? 곤죽이 되거든요.
잘 쓰지 않는 전기밥통을 꺼내서 느타리버섯을 깔고 쌀을 넣고 밥물은 쌀이 잠길 정도로만 부었어요.

스위치를 넣고나서 은근히 걱정이 되더라구요, 안해본 음식인지라...

밥을 하면서 버섯전도 부쳤답니다.
저희 명절 때 부치는 방법은 느타리 버섯을 소금에 절였다가 슬쩍 짜서 밀가루 묻힙니다. 잘 푼 달걀에 파 마늘 당근 소금을 넣어서 달걀물을 만든 다음 밀가루 묻힌 버섯을 담가서 옷을 입히는 부치는 방법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렇게 안하구요. 데친 느타리를 대충 썰었어요. 그리고 다진 파 다진 마늘, 그리고 굵게 다진 양파 조금을 넣고  소금 후추 그리고 참기름으로 간한 다음 밀가루를 넣었어요. 느타리버섯이 더 섹시하게 보이라고 시금치 밀가루를 넣어 대충 묻게 한 다음 달걀 2개를 풀어 섞었어요. 그리곤 숟가락으로 한수저씩 떠서 부치니 얼마나 편하고 좋은지...


식탁에 김치와 버섯전 버섯밥의 양념장을 올려놓고 버섯밥이 되길 기다리는데...
전기밥솥의 스위치가 보온으로 넘어가길래 뚜껑을 열었는데 어머 버섯의 향긋함이 코안으로 퍼지는 거예요.

평소보다 큰 그릇에 버섯밥을 담아 식구앞에 냈는데...
이렇게 맛나고 건강에 좋을 걸 왜 몰랐나 몰라요.
쌀알 하나하나에도 버섯향이 배었는지 맨날 먹던 쌀인데 더 맛있는 거 같은 거 있죠?

요즘 우리 식구들 모두 체중관리한다고 밥에 리필 안하는데 오늘 모두 리필했다는 거 아닙니까??

신선한 버섯 덕에 오늘 우리 식탁에는 버섯에 대한 이야기꽃이 만발, 이게 모두 mush님과 우리 82cook식구들 덕이죠?
이제 나가서 씻어둔 버섯에 불고기양념해야되요. 내일 여성중앙 촬영인데 버섯만으로 불고기 하려고 하거든요. 그리구 앞으로 요녀석 들 가지고 요것 조것 많이 해볼라구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ush
    '03.3.12 11:03 PM

    제가 마치 버섯밥 한공기 뚝딱 해치운 느낌입니다. 버섯전이랑 군침이 도네요~~
    여성중앙에 저희 버섯이 출연하나요?ㅎㅎ 동네방네 자랑해야쥐~~여성중앙 4월호지요?
    김혜경 선생님과 82cook가족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 2. 김혜경
    '03.3.12 11:06 PM

    출연은 하는데요, mush님 꺼라고 밝혀줄 지는 여성중앙 기자맘.

  • 3. mush
    '03.3.13 12:22 AM

    저희꺼라고 꼭 밝혀 주시지 않아도 괞찬아요.버섯의 출연자체가 저희의 기쁨이죠~^^

  • 4. 김효정
    '03.3.13 9:26 AM

    버섯전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저두 나중에 꼭 해서 먹어볼래요.

  • 5. 사과국수
    '03.3.13 9:30 AM

    버섯전도 괜찮겠다..ㅋㅋ 버섯또한박스주문해야겠네^^
    전.. 버섯불고기 넉넉히 해서.. 여기저기 살포했구여.. 당근.. 비싼소고기는 쪼끔들어갔구여..
    또? 버섯밥을 했습니다. 큰넘은 반으로 쪽 찢어서, 김치송송썰구, 콩나물 한줌 넣어 같이 밥했는데.. 느무느무 맛있구여.. 버섯의 쫄깃함이 살아있답니다..

  • 6. 꽃게
    '03.3.13 9:32 AM

    저도 내일 버섯 도착하면 버섯밥을 해봐야겠어요.
    한번도 안먹어봤거든요.

  • 7. 김효정
    '03.3.13 9:37 AM

    근데 저는 압력밥솥에 콩나물밥 했는데 괜찮던데요.
    제가 쓰는건 전기압력밥솥인데 쌀 씻어서 넣고, 그 위에 콩나물 얹은 다음
    물은 평소보다 약간 적게 넣고 그냥 '취사' 눌러요.
    그럼 맛있게 되서 항상 맛있게 먹었어요.

    며칠전 시어머님도 그냥 전기압력밥솥에 평소에 밥 하던대로 콩나물밥을 하시더라구요.
    가스렌지에 하는 압력솥이랑 전기로 하는 압력밥솥의 차이일까요?

  • 8. 때찌때찌
    '03.3.13 10:06 AM

    저랑 신랑이랑 오늘 도시락 반찬이 버섯전입니다.^^
    첨엔 야채랑 했거든요.. 오늘은 새우랑 버섯이랑... 밀가루가 좀 많이 들어갔는지 뻑뻑하긴 해요..
    저두 버섯 잘 먹구 있어요....버섯가꾸 쇠고기국 끓였는데..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한동안 버섯요리 때문에 신랑 지겨울까봐..냉동실에 데쳐서 보관하구...

    ㅎㅎ저두 전기압력밭솥인데.... 사실 겁이 났거든요.. 될까! 안될까! ㅎㅎ되는군요..감사해요..김효정님^^

  • 9. 오로라
    '03.3.13 10:23 AM

    너무 맛있으셨겠어요~]
    저도 한 번 해 먹어 봐야겠어요~
    전기 압력밥솥이라 안 하려고 했더니... 김효정님이 된다시네요~ ^^

    참 저는 한 박스를 통째로 다 말렸는데...
    불려서 했는데두... 된장찌게에 넣으니까... 질기더라구요.
    음... 얼마나 불려야 되는지...

  • 10. 체리
    '03.3.13 10:37 AM

    지난 주에 어머니께 버섯 보내 드렸는 데,너무 좋은 버섯이라고 하셨어요.
    제 것도 오늘 도착한답니다.
    버섯 볶음,버섯전을 가족들이 좋아하거던요.
    선생님처럼 양념해서 부친 적은 없는 데,
    양념해서 전을 부치면 더 맛있겠네요.
    볶을 때 쓰려고 들기름까지 샀어요.

    82쿡과 mush님 덕분에 신선하고 맛있는 느타리를 먹게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 11. jade1830
    '03.3.13 1:53 PM

    오늘 또 한수 배웠내요.
    사실 사람이 먹어본것 만 자꾸 먹게되는 데 일밥 덕에 제 요리의 지평이 한 차원씩
    넓혀지느 느낌이예요.
    그리고 나물이나 버섯 요리에는 들기름을 써야하나요.

  • 12. 윤영
    '03.3.13 3:05 PM

    저도 어제 버섯을 받았습니다. 사무실에서요. 직원이랑 반나눴죠

    바로 집에가자마자 락앤락통에 넣어 냉장보고 나머지는 말리고

    또 그나머지는 버섯탕수를 했습니다.(나물님이 올려주실 걸루요^^)

    고기냄새도 나지않고 식구모두 한 접시 뚝딱 잘~ 먹었지요.

  • 13. 이덕진
    '03.3.13 7:39 PM

    말린 느타리버섯은 어떤 요리에 사용하나요? 또 그렇게 말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요? 저는 늘 느타리는 사자마자 데쳐서 물기 꼭 짜서 냉동 보관만 해봤거든요. 말린 느타리버섯이 궁금해요~

  • 14. mush
    '03.3.13 10:14 PM

    무엇보다 제육볶음에 가장 어울리죠.방이 따뜻하고 건조하면 하루면 되지 않을까요?

  • 15. 황혜영
    '03.3.25 2:21 AM

    말린 느타리버섯도 있군요...

  • 16. 잠비
    '06.6.6 11:09 PM

    요즘은 말린 표고를 먹고 있는데
    버섯을 조금만 넣어도 음식 맛이 달라집니다.
    느타리도 한번 말려봐야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147 돼지고기완자로~[완자케첩조림] 7 2003/03/14 5,843
146 [버섯불고기] 4 2003/03/13 7,250
145 오! 버섯!! [버섯밥] [버섯전] 16 2003/03/12 7,847
144 아니, 포도씨오일이... 7 2003/03/11 7,096
143 소박한 밥상 2- 너무 미안한 밥상 [갈치 갓김치조림] 12 2003/03/10 7,427
142 가정용 진공포장기를 써보니... 14 2003/03/08 8,046
141 제게 시판 소스 후기를... 15 2003/03/06 7,453
140 아보카도의 배신 11 2003/03/05 8,990
139 절 좀 도와주세요!! 38 2003/03/04 5,720
138 오늘이 삼겹살의 날이라네요 15 2003/03/03 5,732
137 웃기는 [스테이크] 상차림 2 2003/03/02 8,385
136 소박한 밥상 1 - [굴밥] 9 2003/03/01 6,963
135 토방식 [해파리 냉채] 3 2003/02/28 7,482
134 업그레이드 [캠핑찌개] 8 2003/02/27 6,107
133 굴비 어떻게 드세요? [굴비찜] 9 2003/02/25 7,865
132 브로콜리 맹렬하게 먹기!! [브로콜리 치즈구이] 15 2003/02/24 8,896
131 시장에 가보니 9-새로 만난 치즈[감자치즈구이] 17 2003/02/23 8,023
130 로또 추첨을 기다리며... 11 2003/02/22 5,547
129 [감자만두]?? 3 2003/02/22 5,968
128 요리의 기초 [감자샐러드] 3 2003/02/20 8,841
127 [묵국수], 그 소박함... 12 2003/02/19 6,557
126 삼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17 2003/02/18 5,958
125 부엌으로 귀환!![갈치조림] [봄동겉절이] 12 2003/02/17 7,546
124 [김국] 복습하기 10 2003/02/15 7,685
123 세상에나 세상에나 12 2003/02/11 8,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