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생선그릴도 그렇고, 전 기본적으로 제 돈주고 산 물건에 대한 후기를 쓰려고 맘 먹었는데 진공포장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값도 10만원선이라면서요? 너무 비싼 것 같고, 더 이상 소형가전제품에 치어서 살기도 싫고, 대충 지퍼백이랑 집락용기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엔 과감히 협찬을 받아오라고 담당기자에서 통고했죠. 호호. 담당기자가 지현이라구, 저 퀸 편집장할 때 같이 일한 화통한 기자라 아직도 저더러 부장님이라 부르거든요. 그래서 제가 큰 소리 좀 치죠.
하여간 지현씨가 지가 알아서 협찬받아서 우리 집으로 배달시키겠다고 했는데 아까 오후에 배달되어 왔어요.

뜯어서 설명서를 보니 좀 복잡할 듯 하더라구요. 그래서 잠시 팽개쳤다가 숙제를 두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다시 집어 들었어요. 그리곤 냉동고를 열어 뭔가 밀봉할 것, 진공포장할 것을 찾아봤죠.
우선 스티로폼 박스에 담겨 냉동고서랍의 ¼쯤을 차지하고 있는 명란젓을 꺼냈어요. 한번 먹을 만큼으로 나눠, 딸려온 비닐에 담아 진공포장을 했는데...어머 이거 참 희안하네요. 봉지안의 공기가 좌악 빠지고 그리고 딱 밀봉되네요.
뜯어먹다가 봉지의 입만 막아둔 찹쌀도 꺼내서 봉지를 좀 잘라내고 그냥 밀봉만 했는데 오마나 이것도..., 그리구 설명서가 무척 복잡해보였는데 해보니까 그리 복잡하지도 않고...아무리 있으면 편한 것도 사용하기 복잡하면 잘 쓰게 안되잖아요.
솔직히 이거 해보니까 너무 맘에 드는 거 있죠? 그냥 비닐백에 담아서 입구를 대강 묶은 다음 냉동고를 보내는 것과는 게임이 안되네요. 지퍼백에 담아서 대충 공기를 빼는 것과도 비교가 안되고...
이게 너무 갖고싶어졌는데....어떡하죠? 그냥 눈 딱감고 사버릴까요? 아님 눈물을 머금고 촬영후 돌려보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