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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첫눈, 겨울준비

| 조회수 : 8,523 | 추천수 : 4
작성일 : 2020-11-23 14:07:17


퀘벡특산물중 하나인 사과가 색깔이 고와요
봄엔 딸기가 많이 납니다
Honey Crispy라는 이름그대로 신맛 하나없이 무지 달고, 바삭하다못해 칼이 들어가지 않을정도로
딱딱하기까지 한데 이곳 사과중에서 가장 비싼 종류입니다
전 흠집있는 것만 모아서 포장해둔 저렴한 것만 40개정도를 사왔습니다

사과종류가 정말 다양해요
McCintosh, Spartan, Empire, Cortland, Lobo, Granny Smith, Royal Gala, Pink Lady 등등... 
언뜻 떠오르는 것만도 이정도이고  Spartan이나 Empire는 이름이 좀 거창합니다             

견과류나 치즈와 곁들여 먹으려 사놓았는데 반에 반도 안먹고 냉장고에 있던 말린 무화과
돌덩이가 되기전에 빨리 활용해야합니다

알콜을 못마시는 관계로 제겐 요리용으로밖에 쓸모가 없는 와인
근데 선물로 으레 들고오는거라 꽤 있답니다
술을 못마시면 곤란할때가 한두가지가 아니에요
모임에서 분위기깰까봐 신경쓰이기도 하구요 ㅠㅠ

그리고 발사믹 식초 -모데나산 이라는데 식초넣은 음식을 별로 하질않아 개봉도 안했어요
신맛을 내는데 주로 레몬이나 라임을 사용해서 그런것같아요
물에 타서 "홍초" 처럼 마셔볼까 생각중입니다

시나몬 스틱, 10알 정도의 블랙 페퍼콘을 추가해서 약불에 끓이기 시작합니다
불이 세면 아래가 눌어붙는답니다
바닥이 두꺼운 남비를 권해드립니다
말린 무화과와 사과가 워낙 달아서 설탕은 전혀 넣지 않았습니다
사과를 한꺼번에 썰어서 넣는게 아니라
천천히 썰어넣어가며 졸이기때문에 가라앉아서 40개라도 그리 양이 많지않습니다

겨울초입이면 제가 습관적으로 만드는데 졸이는동안 향긋한 내음이 집안에 가득합니다
생강을 넣으면 더 좋은데 없었어요
부지런하지 못해서 생각났을때 미루지말고 빨리 해야하는 성격이라 그냥 있는 재료로 만들었거든요
후딱 해치우는 것만 보는 분들은 제가 부지런한걸로 오해하기도 하시더군요 ㅎㅎ

완전 쫀득하게 졸여진 완성품
식초가 꽤 들어갔는데도 신맛이 전혀없고 무지 달콤하고 향긋합니다
아침에 토스트나 플레인 요거트와 주로 먹습니다


몬트리올에 첫눈이 왔어요


도자기 크리스마스 카드입니다
오래전에 단종되어 Ebay에서 기회될때마다 구입하는데 모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계절별 또는 테마별로 모아놓으면 참 예뻐요



왼쪽은 "성탄 미사"
한밤에 줄지어 미사보러가는 마을사람들 모습, 참 정겹지 않나요?
오른쪽은 "고요한 밤"
https://www.youtube.com/watch?v=u4b_xO-3d-4&t=2387s

 
계절이 바뀌며 세월이 간다는 건 덧없기도 하고 신비롭습니다 

전 비발디 사계중 "겨울" 을 가장 좋아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u12_M4I2KxE
Giuliano Carminogla plays Vivaldi 'The Four Seasons'
이 연주곡 추천드립니다
 



할로윈때 이 접시를 장식했던게 엊그제같은데 시간이 참 빨라요
아이들이 손에 든 불밝힌 등이 노란 할로윈 호박같습니다                   
 

왼쪽은 딸이 작년 이맘때 프랑크푸르트 비행가서 사다준 Tea box인데 신기할만큼 오른쪽 세라믹 카드와 비슷해요
둘다 독일에서 만들어져서 그럴까요?   




ilovemath (ilovemath)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주부입니다 친구같은 예쁜딸이 하나있어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안댁
    '20.11.23 2:18 PM

    햇볕이 좋아서 산책다녀왔습니다.
    이곳도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그러고 보니, 며칠 후면 12월이네요.

    저번에 댓글에 사과조림을 알려주셨는데, 이렇게 사진도 같이 올려주시니, 훨씬 각인이 잘 되는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계피나무와, 와인도 넣고 졸여 봐야겠습니다.
    훨씬 깊은 맛이 날것 같네요~

  • ilovemath
    '20.11.23 2:25 PM

    요리과정을 올린다는 건 정말 수고로운 일이더군요
    여러분들의 정성에 감탄하며 경의를 표합니다 ㅠㅠ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수분이 거의없이 뭉근히 쫀득할 정도로 졸여주면 열탕소독 안해도 냉장보관하면 오래두고 먹을수 있답니다
    지난번에 사과에 레몬껍질과 레몬즙을 넣고도 같은 과정으로 만들었는데 사진이 없어요

  • 2. hoshidsh
    '20.11.23 5:58 PM

    도자기 카드라니, 정말 예쁩니다.
    그곳은 벌써 눈이 왔군요.
    따스하고 낭만적인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ilovemath
    '20.11.23 6:10 PM

    도자기 카드 참 예쁘죠?
    계절맞춰 장식하고 안쓰는 건 상자에 보관하기도 편해서 수집중입니다
    딱 우편엽서 크기에요

  • 3. Juliana7
    '20.11.23 8:13 PM

    몬트리올도 춥죠? 외국사셔도 외롭지않게
    82에 자주 오세요. 반갑습니다.

  • ilovemath
    '20.11.23 8:17 PM

    캐나다에서도 춥기로 악명높은 곳이랍니다 ㅎㅎ
    밴쿠버에서 이주할당시 이웃들이 이 좋은곳을 두고 거기가서 얼어죽고싶냐고들 하셨어요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4. 해피코코
    '20.11.24 10:07 AM

    아! 그곳에도 눈이 왔네요~
    크리스마스 도자기 카드 넘 예뻐요! 따뜻한 겨울 풍경들 정말 아름다워요.
    맛있는 사과조림 레시피 감사합니다.
    오늘 Costco 에 가니 Honey Crispy 사과가 있어서 집어 왔어요. 저도 따라서 맛있게 만들어볼게요.
    ilovemath 님 건강하시고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 ilovemath
    '20.11.24 10:54 AM

    벽에 큰 액자를 거는것보다 만족도가 높아서 자꾸 욕심내어 모으게되네요
    제일 큰 장점은 보관하기 쉬운거랍니다
    요리고수이신 해피코코님께 레시피 칭찬을 받으니 부끄러우면서도 기쁩니다
    제 식생활이 정말 간소한데 계절별로 나오는 과일로 만들어 냉장고에 두는 필수품목이에요
    해피코코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바깥은 춥지만 포근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 5. 수니모
    '20.11.24 10:30 AM

    와우! 눈내린 야경이 그대로 카드예요.
    세라믹카드 신기해요 제 원픽은 고요한 밤

    집안에 과일 달이는 향은 행복을 부르는 마법의 탕약?^^
    사과를 좋아해서 사진만 봐도 좋아요.
    헹복한 씨즌 향긋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 ilovemath
    '20.11.24 10:49 AM

    "고요한 밤" 참 아름답죠?
    밤하늘에 눈의 여왕이 손으로 눈을 흩뿌리며 날고있구요
    수니모님도 추운겨울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6. 꿀맘
    '20.11.24 11:05 AM

    콩포트 저도 만들고 싶어요, 찾아보니 레서피도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더라구요. 벤쿠버는 계속 비가 내리지만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트리로 눈이 부십니다. 한국에선 거리에서 캐롤로 크리스마스를 느낀다면, 이 곳에선 집을 꾸민 장식들도 정말 동화속을 다니는 기분이 들어요. 반가운 사과 이름들이에요^^ 도자기 카드 너무 귀여워요^^

  • ilovemath
    '20.11.24 11:49 AM

    밴쿠버 어느 지역 사세요? 저도 4년 살았었거든요
    2002년쯤 랭리쪽에 크리스마스 장식해놓은 집들 구경간적 있는데 어두운데도 눈이 부실 정도였어요
    일종의 콘테스트인데 우승한 집은 1년치 전기세가 무료인게 상품이라고 들었어요
    콤포트는 그야말로 자기 취향대로 만들면 되니 아주 쉬워요
    젤리처럼 될때까지 수분을 확 날려주는게 포인트인것 같아요
    도자기 카드는 더 귀여운 것들도 많고 명화를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것들도 많답니다

  • 7. 테디베어
    '20.11.24 12:20 PM

    와~~ 콤포트 정말 맛있겠습니다. 겨울준비도 벌써 다하시고!!
    벌써 첫눈이 왔군요^^
    도자기카드도 너무 예쁩니다.^^
    올겨울도 건강하게 보내시구요!!!

  • ilovemath
    '20.11.24 4:17 PM

    까다로운 유태인 노인들을 이웃으로 둔 아파트생활이라 김장은 엄두도 못내고 이런거라도 만드는 거랍니다 ㅎㅎ
    제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에요 ㅠㅠ
    주말집 김장하신거 보면 한국인에겐 겨울앞둔 한바탕 잔치같아요

  • 8. 소년공원
    '20.11.24 11:35 PM

    제가 얼마전에 빌레로이 앤 보흐 그릇을 장만하면서 독일 그릇 구경을 인터넷으로 좀 해봤는데 도자기 카드는 또 처음 보는 물건입니다 :-)
    그림이 모두 정겨워요.
    언젠가는 독일 여행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 ilovemath
    '20.11.24 11:59 PM

    딸애가 파리,런던을 이웃마을 드나들듯 했었는데 독일 프랑크푸르트 비행했던 기억을 잊지못해요
    도자기 카드는 아마 80년대에 단종된걸로 알아요
    모을수록 정이 가고 자리 차지하지않고 보관이 쉬워서 맘에 듭니다

  • 9. 호옹이
    '20.11.25 12:40 AM

    도자기 카드라는건 처음 봐요!
    신기하고 예쁘네요.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실것 같아요.

  • ilovemath
    '20.11.25 2:21 AM

    테마별로 개성이 달라서 모으는 재미가 있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건 2개, 3개씩 가지고있어요
    아무래도 도자기라 파손될수도 있어서요
    80년대에 단종되어 중고로밖에 살수없어서 기회 될때마다 사놓아요

  • 10. 산하
    '20.11.25 12:16 PM

    첫눈에,,,
    도자기 크리스마스 카드 너무 이뻐요.

  • ilovemath
    '20.11.25 4:10 PM

    유럽의 예전 소박한 마을을 보는듯 해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저 외에도 결혼,세례식, 마을잔치, 가을철 사냥등도 있거든요

  • 11. 챌시
    '20.11.28 11:14 PM

    저.이글읕 왜.이제야.봤을까요,
    크리스마스카드 너무 이뻐요
    시나몬은 제가 참 좋아히는향인데, 이밤에 차가운
    수정과 생각나네요. 비키 잘지내나요?
    그리고 저 위의 카드중, 저 챌시 발견, ㅋ ㅋ ㅋ
    나무위의 챌시, 즐거운.구경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 ilovemath
    '20.11.29 3:50 AM

    카드 예쁘죠?
    계절별로 소개해볼까 생각중이랍니다 ㅎㅎ
    첼시가 앉아있는 카드는 Apple Blossom 이란 제목이에요
    왼쪽아래에 사과가 가득 열린 카드는 정말정말 어렵게 구해서 애지중지하는 거에요
    카드 좋아해주셔서 제가 감사드려요
    저도 시나몬 너무 좋아해서 스틱채로 듬뿍 넣었더니 만드는중에도 향기로왔고 먹을때마다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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