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합격되었을 때 당시 '안기부'에서 나와서 명단을 가져갔죠.
국가 비상시에 동원하겠다고. ㅋㅋㅋ
여태껏 동원이 안되어 쓸모없는 똥재인가 싶어 다른 나라로 왔습죠. ㅎㅎㅎ
정말 머리는 쓰기 나름입니다.
안쓰기 시작하니 완전 똥재가 되더군요.
머리좋다고 자랑질 할려구 이 글 쓴 건 아니겠죠?
오늘은 창의력이란게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제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이쁘죠?
어떻게 얼음을 저렇게 만들어서 회를 낼 생각을 했을까요?
너무 싱싱해 보입니다. 먹는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구요.
[아....저 얼음집 만드는 방법은
물풍선입니다!!! 풍선에 물을 담아서 냉동실에 놔두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꺼내면 속은 안 얼어서 물로 빠지고
겉은 저렇게 얼음으로 남죠. 손님 오셨을 때 요런 거 한번 써먹으면
‘오~~~~’ 이런 감탄사가...ㅋ... 좋은 팁이 되길 바래봅니다~~... ]
이 사람이 제가 일하는 일하는 곳 'Kenji'의 사장인 "Itto Kenji" 입니다.

퓨전 일식 레스토랑입니다. 저는 여기서 접시를 닦고 있죠.
그의 음식을 보면 아이디어로 꽉 차 있습니다.
퓨전이기때문에 사람들은 일식도 잘 해야 하고 다른 음식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재료 하나하나의 맛에 대한 바탕은 있어야 하겠지만
퓨전이기때문에 오히려 구애받지 않는 부분도 많습니다.
결국은 경험과 아이디어 싸움인데요,
얼마전에 캐슈넛을 이용한 채식 마요네즈로 감자샐러드를 만들었다고 하니
켄지가 깜짝 놀라며 오일과 넛이 분리가 안되더냐고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즉석에서 피스타치오를 이용해서 마요네즈를 만들어 내더군요.
라이브 째즈카페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요리로 대화가 가능하더군요.
그는 항상 '왜'라는 질문을 좋아합니다.
왜 그러냐? 이유가 뭐냐? 무엇 때문이냐? 계속 물어보죠.
마치 5살 어린 아이가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하듯이.
그것이 켄지의 창의력의 근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머리 좋다고 세상을 잘 사는 것도 행복한 것도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제는 철학과 창의력.
어젯밤 MBC 스페셜을 보고 많이 느꼈지요.
빌게이츠가 한국에서 사업을 했더라면 망했을 거라고.
학교와 사회 시스템이 지켜줄 수 없다면
마지막 보루는 가정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좋은 머리라고 자만하고 암기만하고 '하면 되겠지' 생각하며
막연히 살아온 세월이 아쉬워요.
경험상 IQ랑 '잘 사는 것'은 전혀 무관합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무엇에 재능이 있는지를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바나나 초콜렛 수플레>
일식집에서 초콜렛 수플레가 후식으로 나온다는 건 ㅋㅋㅋ
발상의 전환이라고나 할까요.
초등학교 4학년때 신라면을 끓여먹는데 너무 맵더라구요.
그래서 설탕을 넣었죠.
맵고 달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소금을 넣었어요.
맵고 달고 짜더군요. ㅠㅠ
요리의 묘미는 재료의 모든 맛이 그 안에 살아있는 거, 그게 참 재미진 거 같아요.
- 오븐에 구운 토마토와 당근치즈를 얹은 군함롤
당근치즈를 만들 때 넣었던 재료와 구운 토마도와 향신료의 맛이 모두 느껴졌던 롤.
때로는 가장 단순함이 가장 최고의 맛을 불러올 수도 있죠.
-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군함롤
그냥 소금하고 후추로만 간을 했는데도 훌륭한 맛~
저는
조카가 커서 '삼촌 세상이 왜 이래?' 이러면 저도 '미안하다'라는 말부터 시작해야 하는
소위 말하는 '기성세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창의와 다양성이 넘쳐나는 문화강대국!
IQ로 줄 세우지 않고
모두의 감성을 아우를 수 있는 마음 넓은 나라,
그런 나라, 그런 사회.
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접시를 닦아도 연봉 5만 4천불 계약서에 싸인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려면
박경철 원장님과 안철수 교수님 말씀처럼
'모두가 전사가 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그 전사에게 주먹밥이라도 말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