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곶감말고 감말랭이

| 조회수 : 7,039 | 추천수 : 2
작성일 : 2014-11-24 20:26:29

+정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5년도 더 된것 같네요..

 

감의 계절이 시작되고 거의 끝입니다.

어릴때는 곶감이 이유없이 싫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곶감겉의 하얀 분이 싫었던건지, 쫄깃하면서 질긴 식감이 싫었던건지

할머니가 주실때 먹을걸..

 

 지금은 사먹거나 직접 만들어먹는 방법밖엔 없네요.

 

감은 다양한 활용을 할수있는 무궁무진한 과일인데

곶감, 감말랭이, 홍시로 맛있게 즐길수 있습니다.

이번에 감말랭이를 만들기 위해서 저는 단감말고 떫디 떫은 청도반시로 준비했습니다.

 

청도반시는 씨가 없고 모양이 쟁반처럼 생겨 청도반시라고 불립니다.

청도반시가 씨가 없는 이유가 지형,기후,품종의 특성이 원인이 되는데,

신기하게도 다른지역에 나무를 심으면 씨가 난다고 합니다!

.

.

그리고 인터넷에 감을사려고 가격을 알아보는데 너무 저렴해서 깜짝놀랐습니다.

올해는 감이 풍년이라 저렴하게 푼다고 하는데. 인건비도 안나올것 같은데..

저렴하게 사기는 했지만 그값으로 팔고있는 분들에게는 많은보탬이 되지 못해서 죄송한마음이네요.

무엇이든지 정성들인만큼 값을 받길 원할텐데..

 

올해는 배추도 그렇고 감도 그렇고 너무 저렴하여 인건비도 안나온다는데..

10kg에 배송비 포함해서 만원도 안하다니..

 

 

 

역시 햇살만큼 좋은 조명은 없네요. 어릴때 곶감을 미워했던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할머니께서 일부러 아껴두셨다가 꺼내주신건데, 그마음을 몰랐다니..

 


감말랭이 만들기전 가족과 거실에 앉아서 감을 깎았는데, 평소에 깊게 나누지 못했던 대화도 나누게 되네요.

 


감을 말리기전 아주 떫디떫은 감이 말리고만 나면 이상하게도 달아집니다. 신기하게도.

지금 나태함에 허우적대고 있는 내 자신이 망가지고 있는걸 느낍니다.

나도 어딘가에 몸을맡겨 환골탈태하고싶은데 그런곳 있으면 알려주세요..ㅎㅎ

 


단순히 기계에만 의지하는것만이 아닙니다.

 


자연건조도 시켜줘야 완벽히 떫은맛도 날라가고 비로소 맛있는 감말랭이가 되지요.

 

 


요즘에는 집에 앉아서 버튼하나로 멀리 농수산물을 받을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감을 아주 저렴하게 살수도 있네요

도대체 농민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파시는지..

참으로 안타깝네요.

 

햇빛을 받아 아주 달고 쫀득하고 촉촉한 감말랭이가 완성되었네요.

 

 

이상하게 저는 달달한 단감으로 감말랭이를 만든것 보다 떫디떫은 땡감으로 만들어야 더 달달한 감말랭이로 느껴지네요.

왜일까요. 달달하기만한 감이 달아지는것과 떫은맛을 본 감이 달아지는게 깊이가 다른걸까요?

 

할머니가 말려주신 곶감을 지금은 맛볼순 없지만 현대의 방식으로 감말랭이를 만들어먹고있습니다.

주황빛의 감말랭이가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현재의 우리의 입맛을 만족시키기도 하지요.

 

엄마는 늘 말씀하십니다. 감말랭이가 좋다고.

그래서 그런지 냉동실에 가득차 있는 감말랭이만 보면 엄마생각이 나네요.

비록 효를 직접적으로 드리진 못해도 이러한 소소한 곳에서 엄마에게 기쁨을 드리고싶네요.

어릴때 싫어하던 곶감이 지금은 없어서 못먹는 감말랭이가 되었네요.

 

이글을 쓰고 전화한번 드려야 겠어요. 내년에도 또 말려봐야 겠습니다.

 

82쿡여러분들 맛있는 저녁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자주 놀러올께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빠다
    '14.11.24 11:00 PM

    저희할머니도 2년후면 백세신데 손자.손녀들 사랑이 대단하셨어요.먹기싫은 음식도 몸에 좋다고 먹일려고했는데 그땐 왜그리 싫었는지요.지금은 그런음식들이 그립네요.요양병원에 계신 할머니가 보고싶어지는 밤입니다. 감말랭이 색깔이 너무너무 예쁘네요^^저도 건조기에 감말랭이 많이 만드는데 이런쌕깔은 전혀안나네요ㅠ
    방법좀 알려주세요~

  • 2. 할로나
    '14.11.24 11:43 PM

    맞아요. 그땐 왜그리 싫었는지 모르겠어요.ㅎㅎ 맞아요 곶감이나, 재첩국, 쑥떡까지 모두 그립네요. 자주 찾아뵐껄 그랬어요. 바쁘다는 말도안되는 핑계로 찾아뵙지 못했었네요. 지금은 후회만 남고요.
    저도 감말랭이 색이 이렇게 나는것을 좋아하는데요! 완전 딱딱한감보다는 약간 익으려고 할때(감이 슥슥잘깎일때) 그때 깎아서, 식품건조기에 한번 돌렸다가 자연건조 한번했다가 다시 낮은온도에 건조기에 돌렸다가 실온에서 잠깐 말리니 이런색이 나더라구요! 절대 높은온도 말구 50~60도에서 말리시는것을 추천합니다^^
    맛있게 만들어 드시길 바랍니다.^^ 댓글 감사해요^^

  • 3. 누룽지
    '14.11.25 5:23 PM

    감말랭이 정말 맛나 보여요^^

  • 할로나
    '14.11.25 10:46 PM

    감사합니다! 자연건조하고 식품건조기도 돌리고 열심히 정성을 들이니 맛있게 되었네요!

  • 4. 임미혜
    '14.11.26 8:45 AM

    감구입시 발결제 넣어서 배송 받아야 하나요?
    처음 감 말랭이와 곶감 만들어 볼려구요..
    가격이 너무 착하네요 농민들 힘들게지은 농사일텐데..
    곶감도 건조기로 되나요?

  • 할로나
    '14.11.26 8:31 PM

    네! 연화제넣어서 배송받았어요. 그리고 온날바로 열어서 만들었지요. 농민분들이 땀흘려서 재배하신덕분에 행복하게 먹게되네요^^ 네 곶감도 가능해요 하지만시간이많이걸린답니다!

  • 5. 더크림세컨드
    '14.11.26 5:59 PM

    신랑이 좋아해서 만들어 보려는데 식품건조기 말고 그냥 햇빛에서만 말려도 되는건가요?

  • 할로나
    '14.11.26 8:32 PM

    네 그냥 바깥에서 말려도된답니다. 하지만 꼭 통풍 잘 시켜주세요^^ 그리고 맛있게만들어드시길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968 대부분의 시간을 부부 둘이 붙어있는 상황에 뭘먹을까? 9 솔이엄마 2024.03.26 5,779 1
40967 선 반찬 배달, 후 외식 5 진현 2024.03.25 4,785 2
40966 챌토리네도, 소주잔 김밥 추가요 - 18 챌시 2024.03.15 10,617 2
40965 17년만의 부부여행 37 Alison 2024.03.14 12,302 4
40964 여러가지 잡다한 음식들. 14 뮤즈82 2024.03.13 9,021 3
40963 169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2월 수육, 대패삼겹살,.. 9 행복나눔미소 2024.03.08 5,654 8
40962 소주컵 김밥 도전~ 27 mayo짱 2024.03.08 13,748 6
40961 어린이집 냠냠쌤...점심밥 꽃식판 67 민뚱맘 2024.03.03 11,704 6
40960 음료 사진 몇 개 4 블라썸데이 2024.02.29 5,657 2
40959 오랜만에 왔습니다! 혼밥러입니다 12 옐로우 2024.02.26 12,986 6
40958 입시를 끝내고 홀가분하게 돌아왔어요! 64 솔이엄마 2024.02.25 14,564 6
40957 미니오븐으로 케익 시트 만들 수 있나용? 4 한가지 2024.02.20 4,901 1
40956 굴림만두와 몇가지 음식들 31 Alison 2024.02.20 9,012 5
40955 피자, LA갈비, 유채나물 18 ilovemath 2024.02.19 8,131 4
40954 설날 플렉스 15 시원한 2024.02.16 9,732 4
40953 음력으로 새해 인사 드리러 왔어요 :-) 33 소년공원 2024.02.15 6,893 7
40952 168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월 제육볶음(간장, 고.. 22 행복나눔미소 2024.02.14 4,880 6
40951 겨울나기용 채소준비 11 주니엄마 2024.02.12 7,903 4
40950 봄이 온다 23 고고 2024.02.10 6,994 7
40949 키톡 데뷔해유~^^ 21 행복한시간 2024.02.09 8,052 2
40948 나도 만두^^ 28 Juliana7 2024.02.08 8,128 3
40947 샌드위치(feat사심그득) 33 냉이꽃 2024.02.06 10,954 2
40946 당근의 계절 37 메이그린 2024.02.06 7,811 3
40945 BBQ로 대접하던 날 14 강아지똥 2024.01.31 9,923 3
40944 키친이 문제 24 juju 2024.01.28 10,958 3
40943 방학 미션, 초딩 돌봄 도시락 27 깍뚜기 2024.01.24 13,159 2
40942 아마도 걸혼해서는 처음 받아 본 생일상. 25 진현 2024.01.22 13,788 3
40941 여긴 너무 거창해서 저같은 촌닭은 ㅠㅠ 47 김흥임 2024.01.21 12,811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