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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감로차, 주초위왕 그리고 천안함

| 조회수 : 4,285 | 추천수 : 126
작성일 : 2010-05-14 01:22:16
수국차 나뭇잎으로 만든 차가 있습니다. - 단독주택 담가에 소담스런 수국꽃이 피는 그 나무와는 다른 나무입니다. -  생산지와 생산하는 회사에 따라 감로차, 또는 이슬차라고 불리고 있는 차입니다. 제가 파는 차중 하나입니다. 설탕에 들어 있는 당분이 전혀 없음에도 아주 단 맛을 내는 차입니다. 국화차와 섞어 마시면 더 달콤하고 맛있습니다. 고기를 재거나 할 때 쓰면 육질도 연해지고 천연 감미료의 효과를 내서 좋다고 하네요. 건강상의 이유로 설탕 같은 것을 피하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름 마저 감미로운 감로차를 가끔 마시는데 이 차를 마실 때면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중종때 있었던 기묘사화를 떠 올리는데요. 훈구파가 조광조를 비롯한 개혁파를 제거하기 위해 나뭇잎에 설탕물로 주초위왕 (走肖爲王) - 이라는 글을 쓰고 벌레가 그 글을 파먹게 해서 조광조등을 제거했던 일입니다.
走 + 肖 = 趙. 곧 조광조가 왕이 된다는 뜻이지요. 역적죄로 죽일 수 밖에 없는 문구지요.

궁궐에 온통 수국차나무를 심었더라면 벌레가 그 글을 못썼을 텐데... 특정 부분만 달콤한게 아니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파 먹었을 테니까... (쩝 바보 - -;)

명나라에 대한 사대주의가 심화되고 조선의 군주의 지위가 명나라 황제의 대리인 취급을, 누구도 아닌 자신의 신하들에게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연산군은, 흔히 조선의 가장 융성기라 하는 아버지 성종의, 유교를 근간으로 한 지나친 문치주의가 신하들의 버르장머리를 없어지게 만들었고, 사대주의를 심화시켰으며, 그에 따라 군주를 업신여기게 되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고, 강력한 카리스마와 친위군의 강화를  바탕으로 왕권을 공고하게 만든 할아버지 세조의 정치스타일을 답습하려 하게 되며, 그것은 두 번의 사화를 거치며 기득권과 목숨을 연산군으로 부터 위협 받게된 신하들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만듭니다.

결과는 다 아시는 것 처럼, 연산군은 중종반정으로 왕위에서 쫒겨나게 되고 중종반정의 주역들이 기록한 역사에 의해 폭정과 패륜으로 국정을 농단한 폭군으로 지금까지 전해집니다.
당연한 일이겠지요. 자신들의 기득권과 목숨을 위해 임금을 쫒아 낸 패륜을 정당화 시키기 위해선 연산군을 거의 악마나 정신병자로 만들어야 했을 테니까요.

연산군의 폐위가 단행되고 신하들의 추대로 왕위에 오른 중종은 힘이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늘 그렇듯이 지나침은 반대 급부를 키우게 됩니다. 중종을 왕위에 올린 훈구공신들의 전횡은 중종으로 하여금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을 들게 했고, 새로운 지지세력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며, 성종대에 중용되어 연산군대에 무오사화로 첫 격돌을 시작한 사림파라는 라이벌 세력의 대두를 스스로 자초하게 됩니다.

조광조를 필두로 철저한 성리학적 이론과 명분으로 무장하고 도학정치를 -플라톤의 철인정치론이 좀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나? 하고 막연히 생각합니다만, 얼마나 맞는 생각인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이상적인 정치체제로 채택한 사림파는  훈구파 공신들의 공훈록을 박탈하는 (공훈록은 개국공신, 정난공신등 정국 변화에 공을 세운 이들의 기록인데  중종반정에 공을 세운 정국공신들에게 급수를 매겨 내린 경제적, 정치적 특혜의 근거입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훈장 수여 내지는 유공자 지정쯤 되겠네요.)위훈삭제 등의 조치를 취하며 훈구파와 충돌하게 됩니다. 실제 중종반정에 참여한 공이 없는데 사돈이고 팔촌이라, 또는 자신의 지지자라는 이유등으로 쥐나 개나 공신록에 올려 부당한 이익을 얻고 세력을 확장했다는 거지요. 훈구파들이...
특정 종교출신이라고, 특정 교회출신이라고 마구 잡이로 검증도 없이 완장을 차게 해주는 것과도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훈구파들이 위축 될 수 밖에 없는 조광조의 정치행태는, 당연히 훈구공신들의 반발을 불러 오게됩니다.
또한 훈구파의 견제를 통해 자신의 국왕으로서의 입지를 넓혀줄 세력을 원했지, 훈구파를 대신한 새로운 독주세력의 등장을 원치는 않았던,  중종의 의중과 맞물려 홍경주, 남곤, 심정등을 중심으로 한 훈구공신파들은 조광조등의 신진세력을 제거하게 되고 이것이 1519년 일어난 기묘사화이며 기묘사화를 촉발시킨 사건 중 하나가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는 벌레 먹은 나뭇잎을 이용해 조작한 음해와 모략이었습니다.

언제쯤이나 하나 남김 없이 의혹이 해소 될까 하는 천안함 사건이라는 참 말 같지도 않은 사건이 일어났고, 이명박이나 한나라당, 국방부, 조중동이 하는 말 외엔 모두 유언비어, 소설이 되버리는 시절입니다.

아전인수라는 말이 있지요. 내 논에 물대기... 나 편한대로 해석하고 행동하는... 그 나마 논이라는, 그리고 물이라는 근거나 있으니 다행입니다만, 주초위왕은 처음 부터 끝까지 거짓으로 점철된 만들어진 장난질이었다는 것에 분노하게 됩니다. 목적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이라는 것에 대해 애초 털끝 만한 염두도 두지 않았다는 악마적인 발상에 분노하게 됩니다.

머리털이 곤두서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아 나는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천안함은 주초위왕이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겠지? 소위 북풍이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겠지?
북녁에서 부터, 바람아 불어라~ 6월 2일은 선거일이다... 정말 아무 상관없는 일이겠지?

촛불을 반성해야 한다는 이씨의 말이 타이레놀을 찾게 만듭니다.

달달한 수국차 한 모금에 씁쓸한 타이레놀 한 알을 목구멍으로 밀어 넣습니다.

6월 2일은 투표일입니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으시다고요? 투표하시자고요!!!

간만에 들어 와서 글을 쓰다보니 사랑해 시리즈가 있네요? 그건 뭘까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살림열공
    '10.5.14 1:56 AM

    감로.. 甘露 라고 쓰나요?
    정원의 수국과 다른 수국이라는 아이도 궁금하네요.

  • 2. spoon
    '10.5.14 8:12 AM

    이슬차 라고도 하죠?
    제가 무지 애용하는 차 예요 반갑네요~^^

    설치류와 그 벼룩들이 이슬처럼 사라지길....

  • 3. 은맘
    '10.5.14 8:21 AM

    글 잘 읽었습니다.

    http://www.vop.co.kr/A00000296007.html
    천안함에 대한 기사중 하나에요.
    진실이 언제쯤 밝혀질까요?
    6월에? 아님 3년 뒤에? 30년 뒤에?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기간이 더욱 단축될 수 있겠죠...

  • 4. 쿡쿡
    '10.5.14 9:49 AM

    키톡은 제발 순수하게 키톡으로.... 그리고 윗님... 공개적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왜 그 짓을 한 사람을 다 알고 있는데 이렇게 너저분하게 계속 다른 이가 했다고 들고나오는 걸까요.... 북풍말고 더 큰 ~풍이 있나봅니다...

  • 5. 단추
    '10.5.14 12:14 PM

    많이 순수하시네요.
    북한 내부에 아는 사람 계세요?
    북한 내부에서 증거가 나온다고 어디 나오던가요?
    아님 개인적으로 알고 계시는 거에요?
    누가 했는 지 다 알고 계시다니 능력자횽이시군요.
    어찌나 능력이 출중한지....

  • 6. 하백
    '10.5.14 1:53 PM

    쿡쿡?? 북한내부에서 나오는 증거가 뭔지 대세요
    진짜 니 머리 손가락으로 쿡쿡 치고 싶네요
    증거를 대기전엔 여기 얼씬도 마셩

  • 7. 재피눈까리
    '10.5.14 6:16 PM

    쿡쿡??
    많이 우습네요
    순수하게 많이 쿡쿡하세요.

  • 8. phua
    '10.5.15 7:02 PM

    역사는 이렇게 잔인하게 되풀이 되는데
    조광조가 살았던 때와 지금의 현실이 무자비하게 재현 되는 것에
    무한한 분노를 느낍니다.
    이럴 때 감로차를 마시면 위안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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