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말>
진심으로 안녕하셨습니까 애독자 여러분,
국민을 광분하게 만들었던 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끝날 것 같지 않던 열대야의 밤도, 아스팔트를 녹일 듯 뜨거웠던 태양의 열기도 이제,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부는 약간은 선선한 바람앞에 서서히 그 자리를 내주고 있는 8월하고도 중순 입니다.
짠지일보 2호가 발행되었던것이 3월 이었으니 딱 5개월의 공백이었군요.
그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만 어찌 이 작디작은 지면에 그 얘기들을 다 담아낼 수 있겠습니까.
정기구독권에 핑크노랑고무장갑까지 운운 할때는 언제고(-.-;;;) 잠수를 해버렸던 기간동안 본 편집장은 두 발 뻗고 편히 잘 수 없었음을 새삼 고백합니다. 그저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 긴 공백을 "독자"라는 이름 만으로 기다리고 또 기다려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크게 외쳐보고 싶습니다.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이번호 짠지일보 역시,
지난 창간호에 이어 본격가정생활잡지의 외길 인생을 이어갈 요량으로
요리에서부터 여행, 독자참여 인터뷰에 이르기까지 생활 다방면에 걸친 올 곧고 알찬 기사들로 짜봤습니다.
모쪼록 즐겁게 봐 주시고, 가까운 곳에 두고서 수시로 찾아 볼 수 있는, 때론 구글같고, 때론 가정대백과같은 유용한 짠지일보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끝으로 편집장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여름방학 대특집
아이 입맛 사로잡을 스페셜런치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재료로 손 쉽게 조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짠지일보만의 스페셜한 런치 제안
길고 긴 여름방학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들의 방학은 엄마들의 개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남의집 얘기가 아니다. 날은 더운데 매일 아침점심저녁까지 챙겨서 대령을 해야하니 참 죽을 맛이라는 주부들의 볼멘소리를 짠지일보에서 허투루 듣지 않았음을 여기 이렇게 버라이어티하고, 대게 맛은 보장되는 메뉴 몇 가지를 제안하며 증명해 보겠다.
아이가 유치원생 이상 되는, 적어도 경력 5년차 이상 되는 주부들에겐 메뉴만 들어도, 다시 말하자면 별다른 레시피없이도 후다닥 만들어낼 수 있는 손 쉬운 메뉴임을 앞서 밝힌다.
시원한 얼음을 동동 띄운 장국에 말아먹는
냉우동과 치킨커틀렛

닭안심과 각종 짜투리채소를 투입해
소스 만들어 페투치니

아이는 냉면
엄마는 쫄면
시판제품을 쓰더라도
각자의 식성과 개성을 생각해 준비한다면 그대는 센스만점!

비가 오는 날은 면 보다는 밥으로
각종 채소 볶다가 카레가루 넣고 마져 볶아서


아이는 카레볶음밥
엄마는 김치볶음밥

햇살 쨍한 어느날은
연근조림과
왠지 음식물 쓰*기 포스의 삼색냉국수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엔
새우, 오징어, 게다리살, 홍합 등을 넣은 해물칼국수

새콤하게 절인 오이라도 곁들여 준다면 그대는 진정 좋은 엄마.
정성 좀 뻗친 날은 모듬초밥과 된장국

아이에게 점수 좀 따고 싶은 날엔
아침나절 가지고 놀던 소꿉장난을 식기세척기에 돌려선

비루한 군만두가 메인인 날라리 밥상이지만
콩조림, 토마토마리네이드를 곁들여서 먹으니 상콤하고
아이들은 엄마의 이런 작은 희생에 감동한다.

고기가 고픈 날엔 엄마사랑 듬뿍넣어 수제돈까쓰
이것도 보여주마
보기 드문 음식들
짠지일보만의 정보망으로 입수한 다양한 희귀 음식들을 야심차게 엮어내는 새코너
이것도 보여주마
에서 알아보자.
어란
감칠맛 대박!
반찬없는 비루한 날이라면 그냥 이거라도 시크하게 썰어서
식당에서 봤던 비쥬얼 비슷하게 흉내 내본다.
보통 대파의 흰부분과 함께 먹는다.
대파도 없고 흰부분도 없어서
초록부분의 쪽파와 함께 낸 것이 사진의 감상포인트.
대만에서 단오절에 먹는다는
쫑즈
(粽子 Sticky Rice in Bamboo leaves)
찜통에 쪄낸 쫑즈.
이거슬 풀어헤치면 (비쥬얼이 별로 안 예뻐 사진은 생략)
안에 꾀기도 있고, 가끔 새우가 들어있는 버젼도 있고
마른 관자, 땅콩, 잘 볶은 양파도 있고, 불린 표고버섯이 있다.
칼로리 대박!
로우송 이라 불리는
간장양념한 고기를 그야말로 마르고 닳도록 성글게 볶아낸것
파인애플볶음밥 위에 올려 먹으면 나름 맛있다.
이것을 알려주마
다짐육 활용법
다짐육 갈무리할때
기본적으로 이런 준비과정은 어린아이들 있는집에 강추다.
필요할때마다 하나씩 쓰면 되고, 살짝 해동해서 그대로 썰어 동그랑땡, 완전히 녹여 다시 성형해서 햄버그스테이크,
풀어해져 각종 볶음.........
두말 필요없다.


밋소스 만들고 소세지 추가해서

샐러드와 함께 내 본 떡갈비
독자인터뷰: 지름의 여왕님
"득템의 기쁨으로 권태기를 이겨냈죠..."
이번호 짠지일보 독자인터뷰에서는 자신을 지름의 여왕이라 불러달라는 독자를 모셨습니다.
매번 계획없이 질러보지만 집에와서 사용하다보면 틀림없이 보물이 되곤 한다는, 허접한 지름에도 나름의 철학이 담겨있는 듯한 품격있는 모습을 한 지름의 여왕님은 주로 유명브랜드 짝퉁삘의 그릇들을 득템하면서 희열을 느낀다고 고백했습니다.
아래로는 그녀가 최근에 질렀던 짝퉁삘의 그릇들과 그 활용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점심 먹고 계획없이 홀연히 들른 곳에서 질러온 접시

입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모를 이들의 고향
덴비 사고 싶어 몸살난 분들 주목하시라.
흰 그릇과 섞어 쓸려고 일단 파스타볼 2개와 샐러드볼 2개만 소심하게 사왔다는데

음식 담아보니 덴비 부럽지 않지요...?
"소문나면 제가 살 것도 안남아요..."
수줍게 웃으며 짠지일보 독자 여러분께만 살짝 털어놓는다며 지름의 여왕님은 이 그릇들은 IKEA 에서 질러온 것임을 밝혔습니다.
그녀가 사랑하는 Afternoon Tea Living에서 세일 진행한다는 메세지를 받고서
후다닥 달려가 뭔가 어설프게 맞지 않는 구성으로 살짝 질러온 스트로베리시리즈.
고민끝에 아이들 간식으로 키위랑 델라웨어를 뙇 담아서 서빙했던 순간이
바로 쓸데없는 지름이 득템이 되는 순간.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지름질 말고 저 요리도 잘 해요..." 라며 홍조 띈 얼굴로 지름의 여왕님이 자신의 요리 중 일부라며 에디터에게 내민 사진 몇 장은 B 컷으로 묻히기엔 퀄리티가 상당해서 아래에 몇 장 첨부 하며 즐거웠던 그녀와의 인터뷰를 마칩니다.
"이건 소세지 굽고 텃밭에서 부추따다가 새콤한 드레싱 만들어서 깔맟춤샐러드 만들어본거구요."

"아무생각없이 아보카도를 샀는데
어찌나 잘 익었는지
겉껍질을 잡아당겼더니
갓 샤워하고 나온 그녀의 몸 위에 걸쳐진 실크 슬립마냥
스르륵~ 벗겨지지 뭐예요, 하하호호."
"뭘할까 고민할 새도 없이 말았어요. 캘리포니아롤"

"비쥬얼은 좀 급어수선해도 네이뇬 검색에 걸린 일순위에서 삼순위까지 시키는대로찬찬히 따라 만든거라 맛은 좋았답니다. 계란 지단 부치는 것 외에는 불도 필요없어서 더운 여름에 조금은 조리하기 부담 없었던 한끼랍니다."
"이건 여유돋던 어느날
정성들여 만들어본 삼겹살찜이랍니다."
여기 가봤니
Indonesia Bali, 신들의 섬
휴가의 계절이 그야말로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휴가를 다녀오셨을테지만 역시나 많은 분들은 아직 휴가를 다녀오시지 못하셨을테지요.
이번호 여기 가봤니 에서는 혹시라도 휴가를 계획하시는 몇 몇 분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자 발리특집으로 꾸며보았습니다.
검색창에 발리 라는 두 글자만 쳐도 쏟아져 나오는 수백 수천개의 정보를 집대성한 후 추리고 추려, 에디터가 직접 가족들을 끌고 가서 취재해온 발리에서 꼭 해야만 하는 일과, 꼭 사야만 하는 아이템 몇 가지를 골라봤습니다.
1, 밝은 대낮의 바닷가
2. 은밀하고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그대라면 고려해 봄직한 풀빌라
3. 8-90년대 신혼여행삘의 사진을 건질 수 있는 노을지는 바닷가
4. 나시고랭에 질렸다면 중독성 강한 트레디셔널 발리니스 퀴진에 도전해보자.
5. 발리 트레디셔널 디자인에 트렌디한 감성을 불어넣은 리빙제품점과 기념품점
6. 선물용으로 추천하고 픈 발리 커피
7. 싸고 맛좋은 결정적으로 술안주로 좋은 견과류
8.패션피플 그대의 패션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줄 악세서리
순정뱀피클러치
버라이어티한 컬러의 클러치 앞에 순간 결정장애가 나타났다면...
얼룩진 앞치마를 걸치고 지내는 실미도에서의 생활은 잠시 잊고 때론 지름의 여왕님이나 깔별로부인이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벌킨 깔별로도 아니니 죄책감은 잠시 잊자.
귀국후에 지인들에게 찬사를 듣고나면 남는것은 후회뿐이다.
더 쓸어올걸...
US$30 정도면 겟 할 수 있는 에스닉하고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발리를 여행하는 패션피플들에게 요즘 머스트겟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