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호박파이 만들기

| 조회수 : 7,672 | 추천수 : 32
작성일 : 2005-10-27 15:56:01
며칠 전에 친정 부모님이 다녀 가셨는데, 이제 서리가 내려서 시골 호박들을 전부 거두었다면서 커다란 호박을 자그만치 7개나 떠넘기고 가셨습니다.
지난 번에 주신 늙은 호박 2개도 아직 처리를 못하고 있는데 말이죠.

사실 늙은 호박은 그냥 베란다에 놔두어도 겨우내 썩지 않을 것이고, 또 좀 한가할때 깍아서 널어 말리면 내년에 떡 해 먹을수도 있고, 하간 걱정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주신 호박들은 좀 걱정이 되더이다.
소위 청둥호박이라 하는 얘네들은, 말하자면 늙은 호박은 아직 못되고 '청년 호박'과 '장년 호박'쯤 되는 애들인데, 크기는 늙은 호박과 같은데, 늙은 호박처럼 달지도 않은 것이 반찬 해먹긴 또 좀 단듯 하고, 씨는 이미 자랄대로 자라 먹긴 좀 뭣한데, 그렇다고 속을 파내자니 쉬이 파내지지도 않더군요.

이런 애물단지를 7개나 던져주셨으니 저의 호박 처치 작전이 시작되지 않을수가 없더군요.

일단 어제 한개를 잘라, 겉껍질을 감자칼로 벗겨낸후 절반을 삶아 호박죽을 쑤었어요.
단맛이 부족하여 꿀을 조금 더 넣고, 찹쌀물을 넣을까 하다가 좀 귀찮은 기분에 손쉬운데로 우유를 조금 풀어 완성했지요.
낮에 아이 조금 먹이고 밤에 신랑 야참으로 주었더니 깨끗이 없어지더군요. 꽤 맛있었어요.

그런 다음 남은 절반을 가는 채칼로 최대한 얇게 채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다음 전을 부쳤지요.
저녁 반찬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렇게 일단 한개를 맛있게 먹은 다음, 다시 한개를 같은 방법으로 껍질과 씨를 제거한후 앏게 썰어 물을 아주 조금만 붓고 다시 삶듯, 찌듯 익혔어요.
이것을 믹서에 넣어 완전히 갈아 퓨레를 만들었는데, 처음엔 이것도 먼저것처럼 호박죽이나 스프를 만들 참이었죠. 그랬는데,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서 이것을 필링의 베이스로 하여 파이를 두판 구웠습니다.

마침 선물할 곳이 있어서 조금 얌전하게 된 놈을 보냈습니다. 홈메이드가 늘 그렇듯 모양새가 거칠지만 맛은 그럴듯 합니다.

-------------------------------------------------------------

<호박파이 만들기>

-레시피는 지난번 쿠키 만들때 보았던 "light & easy baking" 이라는 책에서 참조하였지만, 실제로는 거의 제 마음대로 만들었어요. 일단 호박의 물기가 통조림 퓨레보다 많아서 액체의 분량을 조절하지 않을수가 없었고, 그리고 당도도 결국 제 입맛에 맞는대로 넣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재료 : (20-24센티 파이 2개 분량)/계량은 240미리 컵으로
밀가루 2컵, 녹말가루 2큰술, 카놀라 오일(또는 식용유) 150미리, 찬물 60미리, 소금 1작은술
호박 퓨레(찌거나 삶아서 으깬것) 4컵, 우유 1컵, 연유 1/3컵, 꿀 1/4컵, 계란 4개, 녹말가루 1/4컵, 바닐라 1작은술, 계피가루 2작은술, 생강가루 2작은술

1. 파이 시트를 만든다. 먼저 가루를 모두 섞어 채에 내려 섞고, 오일+물을 조금씩 부으면서 포크로 잘 섞는다. 한덩어리로 뭉치면 파이틀에 올려 손으로 얇게 펴가며 바닥과 벽을 만든다. -> 랩을 이 반죽에 밀착하여 전체적으로 씌운후 냉장고에 넣어둔다.
2. 호박 퓨레에 계란을 먼저 조금씩 잘 섞은 다음, 나머지 재료를 모두 잘 섞으면 끝.
3. 틀에 부은 다음 먼저 210도에서 15분 정도 굽고, 다시 온도를 170-180도로 낮춘다음 40분 정도 더 굽는다.(오븐 상태에 따라 가감합니다.)


여기까지 하면 끝이고, 틀째 완전히 식혀서 분리한다음 잘라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만,
모양이 좀 거시기하여 선물로 할것만 조금 모양을 첨가해봤습니다.(사진 뒤에 보이는 원초적인 아이가 우리 집에서 먹을 것이고 앞에 비닐 포장된것이 선물로 나갈 것이죠.)

생크림을 올릴것이냐, 크림치즈를 올릴것이냐, 이도저도 아니면 화이트 초코렛을 올려 볼것이냐를 놓고 고민을 했었는데, 운반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것 같아 냉장 보관해야 하는 애들을 쓰기가 좀 뭣하더군요.

그래서 흰자 두개를 설탕 한수저 넣고 휘핑해서 단단한 거품을 만든 다음 수저로 대충 올려서 230도에서 약 5분정도 약간 갈색으로 토치한 분위기가 날만큼 살짝 구웠습니다.
저는 이런 머랭 장식을 즐겨 합니다. 시간여유가 있을때면 조금 넉넉하게 준비해서 짜내기 봉투로 모양내서 짜내면 훨씬 멋있습니다. ^^
...근데 전에는 자주 했었는데, 요샌 아들놈 핑계로 뭐든지 속전속결인지라, 그런 여유가 없답니다. 아쉽게도...ㅡ.ㅡ

아참, 파이시트에 버터 대신 식용유를 쓰는 레시피는 처음이었는데, 이렇게 하면 칼로리가 많이 다운될까요? 저는 그 뭐냐, 요새 칼로리가 일반 식용유보다 낮다는 하프 뭐시기 라는 브랜드를 사용했는데요...
맛이요? 버터 향이 나지 않아서 약간 섭섭했지만, 바삭함이랄까, 나머지 질감에 대해서는 거의 같다고 할수 있어요. (하루 지나니 필링때문에 눅눅해졌지만...버터로 만든것은 좀 덜 눅눅해지던가...뭐 잘 기억이 안납니다요.)


두번째 사진은 저의 아들 입니다. 바가지? 양동이? 뭐 그런것을 뒤집어 쓰고 놉니다. 외출할때 모자는 죽어라 안쓰더만 왜 저런것을 머리에 쓰고 좋아하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저의 새 카메라의 첫 작품 이죠.
신형 카메라 쥑이더군요. 반응 속도, 화질 모두 역시 신형입니다. 이 멋진 카메라를 보여드리고 싶으나 카메라로 카메라를 찍을수 없는 아쉬움에 아들 사진을 대신 올려봅니다.ㅋㅋㅋ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정혜
    '05.10.27 4:10 PM

    진짜 이뽀요!!!!!! 히야~~~ 지금 노란빛이 눈에 퍽퍽 박히는 +_+

  • 2. 올챙이
    '05.10.27 4:37 PM

    오렌지피코님! 오랜만이네요.
    애기도 많이 컸네요.

    언제 저희집(정읍)에 한번 놀러오세요.
    그냥오심 안되고 호박파이랑 맛있는것 많이 가지구요^.^ (목적은 딴데 있음)

    농담이구요.모두 보고싶어요.
    조만간에 한번 만나보심이 어떨지

  • 3. 내맘대로 뚝딱~
    '05.10.27 5:46 PM

    동생 낳아주시면 딸일 가능성이....^^
    울 아들이 꼭 저렇게 뒤집어 쓰고 놀더니...
    이쁜 여동생을 봤어요...^~^

    호박파이 한 번 도전해 봐야겠어요...
    선물 받으신 분이 좋아라하셨을것 같아요...^^

  • 4. orange
    '05.10.27 5:57 PM

    와!!! 맛있겠당!!!
    집에 단호박이 한통 남았는데 저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

  • 5. 지윤마미..
    '05.10.28 12:13 AM

    많이 컸네요..엄마품에 안겨있던거 봤는데..
    no more 껌딱지?ㅎㅎ

  • 6. 밀크티
    '05.10.28 1:21 AM

    피코님의 유자청 머랭 파이 생각나요. 진짜 오랜만이네요.
    전 12개월 껌딱지가 달라붙어 있어서 옴짝달싹을 할 수가 없답니다.
    아기가 단단해보여요, 요즘도 낮잠을 잘 자는지.
    늙은 호박 가지고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데 생각만 불끈하면서 몇 달간 오븐 못 돌리고 있어요.

  • 7. 똥강아지
    '05.10.28 8:10 AM

    너무 맛나 보여요..
    그리고 저도 왠지 할수 있을것 같은 강한 충동이..ㅎㅎ

    받으시는 분은 너무 너무 기분 좋겠는걸요~

  • 8. 헤스티아
    '05.10.28 11:51 AM

    어머 벌써 저리 자랐나요? 실감이 안나네요..@.@;;
    멋진 아들입니닷!

    저도 호박 한덩이 누가 주면 꼭 만들어볼께요..

  • 9. 캐시
    '05.10.28 12:07 PM

    이런 선물 받음 너무 좋겠어요

  • 10. 행복한 우리집
    '05.10.28 2:44 PM

    호박껍질은 몇토막 낸뒤에 살짝 삶은뒤 벗기면 아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답니다.

  • 11. 창조
    '05.10.28 6:07 PM

    이야.. 정말 부지런하시군요. 좀 닮아봐야겠습니다. 화이팅.

  • 12. 기쁨이맘
    '05.10.28 6:09 PM

    세상에나
    이렇게 어린 아가를 두고도 우째 저런 파이까정. 정말 대단하시네요. 전 아가키우기에도 쩔쩔매며
    아무것도 못하는데. 박수!

  • 13. 레아맘
    '05.10.29 7:09 AM

    많이 컸네요~인물이 훤한데요^^
    레아도 저렇게 뒤집어 쓰고 놀더니..여동생 봤다지요..ㅎㅎㅎ
    그나저나 정말 젋으신 분이 참 부지런도 하시고 솜씨도 넘 좋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54 안녕하세요, 자스민 딸입니다. (결혼식 감사인사) 22 jasminson 2026.01.17 4,384 2
41153 혼자먹는 저녁 소개 8 챌시 2026.01.15 5,056 1
41152 191차 봉사후기 ) 2025년 12월 소불고기전골과 달걀말이 7 행복나눔미소 2026.01.09 4,600 6
41151 굴 꽈리고추 알아히오 19 챌시 2026.01.07 5,749 3
41150 30 그리고 60 19 주니엄마 2026.01.06 6,087 2
41149 콩장만들어보기 7 박다윤 2026.01.06 3,368 4
41148 82님들 2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6 진현 2026.01.01 8,086 4
41147 딸과 사위를 위한 한식 생일상 40 에스더 2025.12.30 9,569 6
41146 챌시네소식 27 챌시 2025.12.28 5,543 2
41145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한다 -82쿡 이모들의 결혼식 출동 후기 .. 36 발상의 전환 2025.12.21 12,425 22
41144 은하수 ㅡ 내인생의 화양연화 19 은하수 2025.12.20 6,462 4
41143 미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다이어트 기록 22 소년공원 2025.12.18 6,844 4
41142 올해김장은~ 16 복남이네 2025.12.17 6,099 5
41141 토마토스프 5 남쪽나라 2025.12.16 4,634 2
41140 솥밥 3 남쪽나라 2025.12.14 6,486 3
41139 김장때 9 박다윤 2025.12.11 7,514 3
41138 밀린 빵 사진 등 10 고독은 나의 힘 2025.12.10 6,916 3
41137 리버티 백화점에서.. 14 살구버찌 2025.12.09 6,840 5
41136 190차 봉사후기 ) 2025년 11월 갈비3종과 새우토마토달걀.. 6 행복나눔미소 2025.12.08 3,615 5
41135 케데헌과 함께 했던 명왕중학교 인터내셔널 나잇 행사 24 소년공원 2025.12.06 8,127 6
41134 멸치톳솥밥 그리고,…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24 챌시 2025.12.04 6,877 5
41133 남해서 얻어온거 11 박다윤 2025.12.03 7,233 5
41132 딸의 다이어트 한 끼 식사 16 살구버찌 2025.12.01 9,667 3
41131 명왕성의 김장 28 소년공원 2025.12.01 7,510 4
41130 어제 글썼던 나물밥 이에요 9 띠동이 2025.11.26 7,725 4
41129 어쩌다 제주도 5 juju 2025.11.25 5,539 3
41128 딸래미 김장했다네요 ㅎㅎㅎ 21 andyqueen 2025.11.21 10,076 4
41127 한국 드라마와 영화속 남은 기억 음식으로 추억해보자. 27 김명진 2025.11.17 7,497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