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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침밥상과 안동축제기간중 지름신

| 조회수 : 5,236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5-10-06 14:13:54
사람이 아프면 참 민감해지는것 같아요
밤새 열나고 앓고 있는데 잘 자는 우리신랑이 왜그리도 미운지
잠은 도통 못이기는 우리신랑인걸 알면서도 미워서
아침밥도 않차려주고 저녁도 사먹고 오라하고 홍삼액도 챙겨주지 않았어요
사실 제 밥도 못챙겨 먹었지만
우리신랑 피곤한 거 알면서도 내 안 한구석에서 스미골처럼 악마가 등장해
"화내라 삐져라 화내라 삐져라~~'
바보처럼 투정부리고 말았어요

화요일 늦은 저녁 우리신랑 감기약 사들고 와서는
"여보야 미안하데이 다음엔 더 잘할께 감기약 무라 자 아~~ 해라"
"자기는 너무 이기적이야"
"여보야 아이다 내도 더무 피곤해서 잤다 인자부터는 여보야 아프면 않잘께 약속!!"
"왜이리 잘해줘 나 삐졌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여보야가 너무 측은한 생각이 들더라 내가 더 잘해줄께"
"...... 저녁은?"
"짜장면 사 묵었다"
미안한 맘에 입 조금 벌려 얌전히 우리신랑이 주는 빨간색 파란색 알약을 삼켰어요
"자기야 미안해"
"여보야 아프지마라 사랑한데이"
그래서 저의 일방적인 삐짐은 끝났어요

오늘 아침엔 감기가 많이 나아져 아침밥도 차리고 도시락도 쌌어요
3일만에 먹는 아침밥이 왜이리 맛있나며 우리신랑 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ㅎㅎㅎ
장을 못 봐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후다닥 만들었어요

1. 감자 간장조림
식용류 1: 간장 4: 물엿3 비율에 감자 넣고 졸였어요
"여보야 내는 껍질 없는 감자가 좋더라 알감자에 껍질 그대로해서 만든 건 싫어한데이  
  내도 알고보면 곱게 자랐데이"
"어련하시겠습니까 서방님"
  *우리신랑 6남매에 장남입니다 위로 4분의 누님이 계시고 마지막 누님 성함은 후남(後男)이십니다

2. 표고버섯 양배추볶음
  표고버섯과 양배추 양파 당근 넣고 볶았어요
  이 반찬은 제가 좋아합니다

3. 아침빕상
  두부 호박 넣은 된장찌게에  잡곡밥,
  감자간장조림, 표고버섯볶음, 검은콩조림, 순두부국수장국,  새싹샐러드,달걀말이
  "여보야 감기 다 나았나? 진수성찬이데이 와 맛있다 냠냠~~"

4. 안동탈춤 축제기간중 산 물건들
  디카로 찍은 거예요 아직 찍기와 편집이 서툴러 이상하네요
  설명서 숙지할 시간이 없어서.. 다음번에 좀 나아지겠죠

  케냐에서 온 상인에게 산 목각인형과 안동상인에게 산 호리병과 질그릇들 기타
  사진엔 없지만고 탈조각품(양반과 부네) 샀구요 -우리집 입구에 걸어놨어요
  풍란과 큰접시도 사서 우리시랑이 접목시켰어요 - 이건 베란다에 두었어요
  다음에 사진 올릴께요

"여보야가 아프니까 기본생계유지가 마 스톱이다
밥도 없재 도시락도 없재 간식도 없재 홍삼도 없재.."
"자기야 내가 식모야? 내가 자기 하녀야?"
"아이다 진짜 없는게 있다"
"그게 뭔데"
"안아달라고 찐득이처럼 구는 우리 이쁜 천사가 없어 내 인생이 마 재미가 없다"

제가 우리신랑 인생의 재미고 또한 기쁨인가 봅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석두맘
    '05.10.6 2:23 PM

    작년에 안동 탈춤페스티발 다녀왔었어요...
    여성중앙인가요 잡지이벤트당첨되서.. 작년10월 둘째주에 다녀왔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전 그 축제때 한지만 몇장사오구..
    내리 먹다왔답니다..
    안동간고등어두 그때첨 먹어봤구요^^

    하회마을은 차가 너무막혀서 못갔었구요...

  • 2. 안동댁
    '05.10.6 2:57 PM

    석두맘님
    안동엔 이육사박물관 산림박물관 공예박물관 안동민속박물관
    하회마을 도산서원 병산서원외 서원들 안동 임하댐 기타....
    아름답고 멋진 곳 참 많아요
    축제기간 끝나면 안동 놀러 오세요~~

  • 3. 챠우챠우
    '05.10.6 2:59 PM

    디카로 찍은 사진치곤 화질이 좀 떨어지는데..
    편집하실때 뭘로 하셨나요?
    포토웍스?포토샵?....음.
    스킨을 보니 포토웍스로 싸이즈 줄이고 스킨 만드신거 같은데요..
    포토웍스로 싸이즈 줄이실때,아래박스에 보시면 다단계리사이즈란이 있어요,체크하세요.
    이미지손실을 최대한 막아줍니다.
    그리고 이펙트란에 샤픈메뉴가 있어요,그걸 체크하시고 레벨조정해보세요.
    보통 2~4정도 샤픈주시면 더 깨끗하고 또렷한 사진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그런 후보정이 된 사진이 저장될때 저장품질 확인하세요.
    바꾼 사진이 jpg외의 다른 파일로 바뀐건 아닌지..다른 용도로 쓸꺼 아니면 꼭 jpg로 저장하세요.
    또 저장품질은 maximum인지를 꼭 확인하세요.

  • 4. 히야신스
    '05.10.6 2:59 PM

    다시 시작된 안동댁님의 닭살돋는 대화를 읽으니.제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남편분도, 여전히 귀여우시고(?)ㅎㅎ 이제,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 5. 챠우챠우
    '05.10.6 3:00 PM

    그나저나 ㅎㅎㅎㅎ 저 호리병 너무 탐나요.

  • 6. 혀니맘
    '05.10.6 3:10 PM

    안동댁님의 글 보면 흐믓해 집니다.
    잠시나마 향수에 젖어들게 되거든요..

    전 안동에서 학교 다 마쳤어두 축제에 가본적이...
    갑자기 안동이 너무 그리워집니다.

    친정집도 생각나고, 엄마가 보고시퍼요....

  • 7. 라니
    '05.10.6 3:17 PM

    아프신 분의 밥상이 저러하면 늘 건강한 우리 어쩌란 말쌈...

  • 8. 안동댁
    '05.10.6 3:32 PM

    챠우챠우님 우찌그리 잘 아세요 ㅎㅎ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종종 여쭤볼께요
    히야신스님 우리신랑 쬐금 귀엽긴하죠
    혀니맘님 친정이 안동이신가봐요 시간나시면 엄마도 보시고 한번 오세요
    라니맘님 다 나아서 차린 밥상이니 그리 생각 마세요
    뿌떼님 전 볶음할때 양배추 곧잘 넣어요 한통 사면 빨리 먹어야 하고 또 단맛도 돌고 해서요
    1.윅에 기름 약간 두르구요 양파랑 마늘 넣어 향 살리세요
    2.표고버섯이랑 양배추 당근 넣고 고온에 가까운 중불로 볶아요
    3.양념장(간장2:물0.5:꿀0.5비율)넣고 또 볶아요
    *야채에서도 물이 나와 자작해집니다 전 이 국물이 좋아요 밥 비며 먹기 좋거든요)
    4.마지막 간 보시구요 간장과 꿀은 입맛따라 가감하세요
    참기름 한방울과 깨소금 뿌려주세요
    그럼 남편분 맛있는거 많이해주시고 쾌유를 빌께요

  • 9. 광년이
    '05.10.6 3:35 PM

    맨날 알콩달콩한 얘기들...ㅠ.ㅠ
    샘나욧! 으흑...

  • 10. 소박한 밥상
    '05.10.7 2:43 AM

    지난 번.... 저도 축수하던(?) 디카를 장만한 걸로 아는데
    사진은 2% 부족한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훌쩍
    요리 솜씨가 제대로 빛이 안나요 !!!

  • 11. 자카란다
    '05.10.7 3:47 AM

    로그인안하고읽다가 도저희 그냥 못넘어가서 글남깁니다
    제가 요즘 안동댁님 글읽는 재미에삽니다^^
    어쩜 아저씨가 그리 구여우십니까.....한덩치하시는걸로아는데 그덩치로 저런 살가운말을 그것도 사투리로말하면 월마나 이쁠까요 (캬아~~~~~~~~~~~)
    무뚝뚝한 남편과사는 저 안동댁님 글읽으며 대리만족해야겠어요
    아저씨한테 전해주세요.멀리 태평양건너 패앤이있다구요~~~~~~~~~~~~~~~~~~~~~~

  • 12. june
    '05.10.7 8:22 AM

    스미골... 저 넘어 갑니다.
    가끔 저도 맘속에 스미골이 들어왔다 나갔다 그래요

  • 13. 대전아줌마
    '05.10.7 9:37 PM

    정말..안동댁님 넘 샘나게 사시네요..저희 신랑은..저 삐져두 왜 삐진지도 모릅니다..ㅠㅠ

  • 14. 레먼라임
    '05.10.9 7:48 AM

    두분의 정겹다 못해 닭살스런 대화가 재미있어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시면서 계속 예쁜 이야기 들려 주세요.
    특히나 막내 시누님의 이름. ㅋㅋㅋ
    인상적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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