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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식구가 별로 많지도 않은데...

| 조회수 : 6,536 | 추천수 : 22
작성일 : 2005-09-28 23:52:40
시부모님과 저희 부부  그리고 아들, 딸 이렇게 여섯 식구인데...
사실 예전에 우리 자랄때 비하면 그리 많지도 않은 식구인데...
저녁은 최소한 두번, 아침도 두번, 어떤때는 사람 수 마다 차릴때도 있어요
시부모님들은 소식을 하시는 편이데 세끼 꼭 제 시간에 드셔야 하거던요.


끼니마다 꼭 국이나 찌개 종류가 있어야 하고
두번 이상 같은 반찬 올라가도 젓가락 운동만 하시고....


묵사랑님 사이트에서 공짜로 얻은 메밀묵가루로 생전 첨 쑤어본
메밀묵입니다...
맛이 아주 부드러웠어요 묵사랑님 늦었지만 감사합니다...


아파트 일층에 사는 덤이라고 할까요?
마당에 한 귀퉁이에 부추를 심었는데.....
부추가 생명력이 이렇게 강한줄 몰랐어요
여기 저기 마구 자라서 이제는 마당 전부가 부추밭 되게 생겼어요
잘라내도 뽑아내도....
마당에 자란 부추 중에서 가장 연한 부추만 잘라서 양파와 청양고추만
총총 썰어서 부추전 부쳤어요...


밥이 좀 특이하면(?) 반찬 걱정은 조금 대충 해도 되니까 단호박밥 했어요
제가 사는 동네에 백화점은 폐점 시간쯤에 가면 야채와 과일 종류는
무지하게 착한 가격에 줍니다.
거기서 건진 단호박인데요
기존의 단호박의 1/3 크기예요
밥에 대추랑 밤, 수삼 잘게 넣고 찜기에서 호박이 익을 정도로만 쪘어요
(밥은 이미 익혀져 있는거라. 너무 오래 찔 필요는 없었구요...)


그래도 국물은 있어야 겠기에 콩나물국 맑게 끓였습니다..
그리고 그외 젓가락이 지나가야할 곳의 몇 몇 반찬들...


담날은 우렁된장찌개, 그리고 각종 밑반찬들의 나열.....

이렇게 어른들 제시간에 저녁 차리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식구들 오는 순서대로
밥 차려 줍니다.
대충~~~~~~~



딸은 저녁은 거의 야채로만 먹구요(다이어트 중)
바트 그러다보니 아침은 꼭 밥 찾습니다.
아침이다 보니 여러가지 반찬 올리는것 보다 일품 음식으로...
알밥 해 주면 무척 좋아합니다.
밥은 단호박밥 하던거 남겨두었다가 아래에 넣고
위는 마당에서 수확한(?) 부추 잘게 잘라서...
참치 좋아하니까 고추가루와 김치국물에 살짝 볶아서
그리고 날치알 넉넉히.... 어떤때는 잔멸치 볶아서 같이 얹어줍니다..


남편도 야채와 과일...
남편이 이년 사이에 이십키로를 감량했어요
지독하죠? 그러더니 육식인간에서 채식인간으로 바뀌더라구요
전 제 살아 생전에 이런 날이 안 올줄 알았어요^^;;;;;
그래서 점심만은 조금 많이 넉넉히 먹고 배불러도 살 덜 찌는걸로...
검정색으로 보이는건 아시는 분이 완도에서 직접 보내주신 마른 미역을 불린건데요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아주 부드러워요...
만들어 놓은 메밀묵
그리고 양념장은 맛간장과 부추, 청양고추 넣고 칼칼하면서도 부추향이 나게 맛나게...
과일- 청포도는 저희가 15년 정도 다니는 안성의  포도밭에서 요즘 나오는
청포도예요 정말 달고 맛있습니다...
이것도 시기를 놓치면 일년을 기다려야 맛봅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크리스피 도넛
(주일날 원 더존 사와서 허벅지 찔러가며 참다가 점심때 하나씩...
그럴껄 왜 사왔나 몰라????)


아들은 학교가 멀어 일주일에 두번은 집에서 6시 30분에는 나가야 하는데요
아무리 늦어도 꼭 아침을 먹어야 움직입니다.
그것도 밥으로......
빵을 주면 화가 난대요. ㅎㅎ
그 바쁜 아침에 밥을 두 그릇을 먹습니다.(두 공기가 아니라..)
괜히 제가 맘이 급해서 궁시렁 대면....
"아~ 어머니 밥을 먹고 밥심으로 뛰던지 걷던지 하죠...."ㅠ ㅠ
저녁은거의 학교에서 저녁 해결하고 오구요...
그래도 가끔은 저녁 먹이고 싶어서 간단히 밥 샌드위치 준비해 두었다가
간식으로...


간식을 위해서 준비중인 감자, 고구마, 그리고 사과 말리고 있어요
시중에 파는 고구마칩 맛은 있는데 엄청 비싸잖아요?
그래서 조금은 한가한 저녁에 남편 시켜서 고구마, 감자 껍질 까라고 시켰어요
요즘 날씨 좋아서 며칠 말리면 아주 꼬득꼬득 말라요
그럼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서 구우면 아주 맛난 간식 됩니다...


또 하나의 우리집 주식..
온 국민의 식량 라면~~~~~~~~~
어른들은 농부의 마음사의 사리 곰탕면,(맵지 않으시다고..)
남편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회사의 스낵면(면이 아주 쫄깃하다고..)
아들은 사나이 울리는 라면(이유가 면이 동그랗기 때문에
냄비에 쏙~~~ 들어간다고........ㅎㅎ)
딸은 같은 회사의 보글 보글 찌개면...
전...? 끓이면서 면이 익었나 간 보다가 배불러서 그만~~~~~

애들이 크다 보니까 같이 식탁에 앉아서 밥 먹을 시간이
점점 줄어요....
어떤때는 각각 찾을때면 귀찮기도 한데...
요즘은 있을때 잘 해주자로 바뀌었어요
아직도 어린 아이 같던 애들이 이렇게 커 버렸으니
언젠가는 또 다른 어른들로 저희 곁에서 보내줘야 하잖아요....
제가 저희 부모님에게서 떠나온 것 처럼.....

hippo님!!
저 잘 배웠나요?^^
soogug (soogug)

열심히 씩씩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살자. 좋은 생각이 밝은 얼굴을 만든다...ㅎ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착한야옹이~
    '05.9.28 11:55 PM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회사라... 재밌어요. ^^
    식성 까다로우신 시부모님과 가족들 식사 담당하시는게 힘드시겠어요.
    뭐 잘먹어주면 좋겠지만, 그래도 매일 신경쓰고 챙기려면 얼마나 피곤하시겠어요.
    수국님이 좋아하는 음식도 차려서 많이 드세요~ (그래도 직접 만들어야하는 주부의 슬픔이.. ㅠㅠ)
    ....그럴땐 시켜먹어야죠. 호호..

  • 2. onion
    '05.9.29 12:01 AM

    제게는 정말 대가족이라 생각되어요.
    그래도 이렇게 바지런하게 간식 주식 준비하시는 수국님이 계시니까
    그 가족의 화목함이 유지되겠지요.
    고개 숙이고 반성하고 갑니다.

  • 3. 월남치마
    '05.9.29 12:12 AM

    정말 부지런하시군요...
    달랑 네식구 밥 챙기는것도 가끔씩 귀챦아하던
    제 자신이 부끄러울만큼 말이에요..
    자연간식...저두 배워서 함 해봐야겠어요..^^

  • 4. 미소천사
    '05.9.29 12:14 AM

    전에 글을 읽어보니 직장을 다니시는것 같던데 .. 참! 부지런하시네요. 외려 집에 있는 저는 뭐가 그리도 바쁜지 매일 시간이 없어서 라는 말만 입에달고 살면서 점점 나태해져 가고 있는데, 근데 고구마는 종류 구분없이 아무거나 다 저렇게 해도 되나요? 작심삼일 여기서 자극받고 내일부터 당장 시작해보려는데 갑자기 금요일 부터 비올꺼라는 일기예보가 생각나면서 말리기 곤란하니까 다음주에 할까? 이러다 자극만 받고 생각만 하다 세월보냅니다. 에궁 .

  • 5. 들꽃사랑
    '05.9.29 1:42 AM

    수국님! 대단하십니다~~
    오늘 길가 할아버지가 집에서 기른 토란대를 파는걸 사서 말릴까하다 돌아섰는데....
    이사하더라도 자극받아 내일 다시 사야할라나봅니다
    낭군님 체중을 어떠케 20 킬로 빼셨는지 비결좀 살짝 가르쳐 주십시요~
    우리 딸들왈;아빠 배는 만삭인데 20년이 지나도 나올 기미가 안 보인다... 합니다
    우리 불쌍한 낭군을 부디 구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 6. Poby
    '05.9.29 7:48 AM

    사과 말리는거요, 어떻게 잘라야 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가운데 구멍 뚫는...

  • 7. 이규원
    '05.9.29 8:00 AM

    수국님이 올린 글만 봐도 얼마나 부지런한지 선합니다.
    우리집 식구도 만만치 않으며 아침이면 전쟁입니다.
    님의 말대로 아이들이 커가면서 한꺼번에 식사하는 횟수가
    손으로 꼽을 정도가 되네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회사
    어느 회사인지 저 알것 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8. hippo
    '05.9.29 8:49 AM

    이런 감격이....
    청출어람이 청어람이라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요?
    제자가 스승보다 너무 뛰어나잖아요.....
    그렇지 않아도 제가 설명을 너무 길게 써서 읽다가 지치셔서 포기하시면 어쩌지? 하고 고민했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레포트를 내시다니요........
    스승의 설명이 너무 뛰어났나???(으흐흐 또 병 도지네.ㅋㅋㅋ)
    수국님 글인지 모르고 아니 이렇게 훌륭한 주부가? 하며 글 내용에 감동하며 주욱 읽어 내려 오다가 갑자기 제 이름이 나와서 오잉??? 하고 확인했더니 수국님이시네요.
    아주 훌륭합니다.A+++++ 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6학년 애들이 너무 힘들게 해서 제가 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중이었는데
    이 아침 힘이 불끈 솟네요. 감사합니다.

  • 9. 미루나무
    '05.9.29 10:05 AM

    일하시면서 언제 다 손길이 가는것만 하십니까?
    수국님의 생활에 가정의 분위기가 보이네요,,
    반성하며,, 노력을,,,~~

  • 10. 모드니에
    '05.9.29 11:01 AM

    참 부지런하세요.
    수국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따뜻함이 있습니다.
    역시 그 집안의 분위기는 주부가 만들어 가나 봅니다.
    저는 게을러서 대충대충 사는데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나도 부지런하게 살아 봐야지 아자!!
    그래도 실천은 쉽지가 않네요.
    워낙 천성이 게을러서리 ㅋㅋㅋ

  • 11. 보노보노
    '05.9.29 1:00 PM

    같은 직장인 주부로서 부끄러움을 느끼네요..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한 부지런 한다고 생각했는데, 수국님에게 견줄 게 못 되네요..
    자극 많이 받고 가요~~ ^^

  • 12. 리틀 세실리아
    '05.9.29 1:54 PM

    저 양은냄비...어제 사려구 장을 기웃거렸는데...
    수국님 라면 담긴거 보니까 질러야겠어요.
    늘 행복하세요!

  • 13. july
    '05.9.29 3:17 PM

    정말 부지런 하세요..
    전 저혼자 세끼 챙겨 먹는것도 늘 힘들던데..
    이담에 저도 수국님처럼 훌륭한 주부로 거듭날수 있을런지 ^^*

  • 14. elonia
    '05.9.29 3:50 PM

    맛있겠네요~ 부러워요! 단호박밥 울 신랑 좋아하는데...함 해보지요뭐!

  • 15. 따로
    '05.9.29 5:22 PM

    참 부지런 하신분이다고 생각은 했지만.
    수퍼우먼 같으세요.
    많이 부끄럽고. 많이 배워고 가네요. ^^

  • 16. 묵사랑
    '05.9.29 5:51 PM

    수국님... 딴지 거는거 증말 아니거든요..ㅎㅎ
    고거 생긴거 보니까 도토리묵 같은데염. 에구구...
    처음 만드신거라시면서 넘 잘 만드셨네요.
    축하합니다. 감사드리구요..
    내내 행복한 가정 되시기를..

  • 17. 애플공주
    '05.9.30 6:20 AM

    대단하십니다. 한 수 배우고 갑니다.

  • 18. 파넬
    '05.9.30 9:59 AM

    수국님 정말 착하시고 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저두 열렬한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짝짝짝-------------

  • 19. 다이아
    '05.9.30 10:52 AM

    와~~ 멋지세요.. 프로패셔널한 주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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