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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가을물고기(秋漁)로 끓인 진한 추어탕

| 조회수 : 2,919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5-09-28 12:17:23
: 어제 1차로 다 먹고 -_-;... 남은 우거지를 끌어모아서 겨우 사진을 찍었답니다
  그나마도 사진 찍는다고 이리 저리 각잡다가 들깨랑 미꾸라지 살이 아래로 가라앉아서 맑은국같아 보이네요.
  원래는 국물이 진한데 말이죠.. (억울 억울.. )


키친토크에 처음 글을 올리네요.
작년에 가입했을때는 당장에라도 이 음식 저 음식 예쁘게 만들어 올려야지 마음먹었었는데,
완벽하지 않으면 매우 불편해 하는 이상한 심리로 인해서
과정샷과 멋진 데코를 추구하다가 결국은 1년이 다 되도록 글 하나를 못올리고
다른 분들의 음식만 눈으로 먹곤 했답니다.

음식을 만들면서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이 정말 불가능하도록 힘들더군요.
거기다가 만들어 놓은 음식을 사진찍는다고 이 각도 저 각도 잡다보면,
막 요리가 끝나서 아주 맛있는 상태의 시기가 지나 점점 식어만 가고... ㅠ_ㅠ...
결국 이러다가는 10년이 지나도 키친토크에 글올리기 힘들 것이란 판단하에
아무려면 어떠랴~ 맛있게 먹은 음식이면 되지~  <-- 이런 마음으로 첫 글을 올리네요 ^^

어제 추어탕을 해먹었습니다.
원래는 게장을 하려고 했는데 다른 분 말씀이 게값이 엄청 비싸다고 하셔서
게장을 하고자하는 솟구쳐 하늘을 찌를듯한 그 마음을 눈물로 접고 가을물고기 추어로 탕을 했지요

미꾸라지 1근반으로 끓여서 아주 국물도 진하고 좋았답니다. 우거지랑 토란대도 그득 넣었고요.
저희집은 깻잎을 넣는 것보다 산초가루를 넣어먹는 것을 좋아해서 산초가루도 따로 담았고요.
동생이 맛있게 먹었는지 몇일 내로 한번 더 해먹자고 해서 가을가기 전에 한번 더 해먹으려고요.
미꾸라지는 가을이 제철이라니 82cook 회원님들도 한번 꼬옥 해드세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포도
    '05.9.28 12:50 PM

    제가 젤 좋아하는 음식이 ,추어탕이랑 메기매운탕인데..
    우리신랑은 향신야채를 엄청 싫어합니다.
    큰아이 임신했을때랑 둘째때...근처 모란시장가서 한바구니 사다 정말큰솥에 한솥만들어
    거의 혼자다먹었는데, 신랑이 밥상앞의 산초가루 냄새를 못견뎌하는지라, 그 이후엔 먹어본적이 없네요.ㅠ.ㅜ
    경상도서는 가끔식 음식에 방아도 넣어먹는데,우리신랑 기겁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레도, 신랑 출근하고 없을때 살짝 해먹인답니다.
    이사진보니 낼당장 모란시장으로 뛰어가야겠네요..
    근데 살걸르기가 귀찮아서리...
    지난번에 걍 믹서에 갈았더니,다 먹을때까지 뼈가 씹혀서 결국 손으로 몇시간 걸쳐서
    일일이 걸러냈네요..
    바지런 한사람이나 해먹지, 저처럼 게으르면 맛난거먹기도 힘들답니다..
    부러워요..

  • 2. 안개꽃
    '05.9.28 1:04 PM

    맛있었겠어요.
    지난주에..친정가서 먹은 추어탕이 생각나네요.^^ 추어탕 원래 못 먹는데..친정엄마가 끓여주신 건 잘 먹거든요..

  • 3. 실비아
    '05.9.28 1:11 PM

    맛있겠어요^^

    그냥 지나가다가 덧붙이자면
    추어탕의 추가 가을 추자가 아니고
    미꾸라지를 뜻하는 鰍 일거예요.
    근데 이 鰍가 잉어추의 약자인가요?
    아시는 분 가르쳐 주세요.

  • 4. 딤섬
    '05.9.28 1:24 PM

    추어=鰍魚라고 합니다. 실비아님 말씀대로 미꾸라지 추 자입니다. 그래도 가을하고 관련이 있으니까 가을 추자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잉어는 鯉魚(이어)라고 한다네요. 어는 魚라고 해야 물고기이고 漁라고 하면 어부같이 물고기를 잡다라고 하는 어자가 된답니다.

  • 5. 야채
    '05.9.28 1:35 PM

    제가 못먹는 음식이 육포, 추어탕, 멍멍탕인데...
    요새는 추어탕이 살짝 먹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다들 구수하고 맛나다 하는데, 전 영 못먹겠더라고요.
    그런데 식성이 변한다고 예전에는 쳐다도안보던 콩종류의 음식들에 미쳐있는 저를 보면, 음... 추어탕 먹는 거 함 시도해 볼까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 6. 마요네즈
    '05.9.28 3:13 PM

    산초가루 넣어서 먹는거 보니 경상도 분이군요 왜냐면 윗지방에는 산초 가루 안먹습니다
    참고로 전라도는 추어탕을 뻑뻑하게 먹는데요 들깨가루를 쌔리 넣어서 묵더라구요
    전 싫더라구요 역시 추어탕은 산초가루 넣어서 혀가 얼얼 싸~~하게 묵어야 재맛인것 같습니다
    쩝~~맛있겠다 냉동실에 있는 미꾸라지로 저도 오늘 추어탕 끓여야 겠습니다 ^^*

  • 7. 클라라
    '05.9.28 3:50 PM

    우거지가 넘 맛나보여요.
    어떤걸로 사면 저런 우거지가 될까요.

  • 8. 매드포디쉬
    '05.9.28 10:16 PM

    전라도선(그 중에서도 제 고향만?) 산초랑 비슷하긴 한데 젬피(잼피?...소리내는 대로^^)넣어 먹어요...
    산초는 암것두 아니예요...소방차 불러야...입에서 불나요 ㅋㅋ~
    저희 친정에서는 김치 담글 때도 넣거든요...
    우린 미친 듯이 먹는데^^ 못 드시는 분들도 있으시더라구요...
    엄마 한 번 꼬셔서 추어탕 해 먹어야 겠네요^^

  • 9. 공손
    '05.9.28 11:43 PM

    전 서울 토박이에요 ^^
    다만 예전에 제가사는 동네에 추어탕집에서 개업 7년을 기념해서 추어탕을 3500원에 팔았을때가 있었거든요.
    그때 추어탕을 저도 처음 먹어봤답니다. 이름은 남원추어탕은데 산초가 함께 곁들여져서 나오더라고요...
    함께 먹는데 어찌나 맛이있던지~
    그 전에는 혐오음식이었는데 그날 이후로 제가 집에서 직접 미꾸라지를 박박 닦아서 산초가루와 추어탕을 끓여먹고 있지요
    클라라님 제가 사용한 우거지는 얼갈이 배추에요 ^^

    키친토크 첫 글인데 이렇게 답글 달아주셔서 너무 신기하고 기쁘네요. 모두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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