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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냉동실정리용 해물짬뽕이 있는 저녁밥상

| 조회수 : 6,026 | 추천수 : 8
작성일 : 2005-09-16 10:07:30
우리신랑이랑 저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시간
항상 유선방송에서 하는 영화를 봅니다
우유를 마시거나 아님 기분 좋을땐 안주 없이 캔맥주 한병씩 마시면서
우스운건요
우리신랑 꼭 불끄고 보자 합니다
영화관에 온것 같이 그리고 영화속으로 쉽게 빠져 들어갈 수 있으니까
어쩔땐 똑같은 영화 4번씩 본 적도 있어요
그래도 매번 처음 볼때처럼 흥분도 하고 울기도 하고 결말을 다 아니는데도 숨죽이며 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예술영화를 보는 것도 아니구요
그냥 헐리웃 영화 그리고 중국영화 그리고 한국영화
저도 옛날엔 영화보면 조용히 영화만 감상했는데요
요즘엔 영화볼때 제가 주인공인 된 것처럼 같이  떠들고 흥분하고 분노합니다
"자기야 재 왜저러는데?"
"모르지 뭐!"
"그래서 나중에 어떡해 돼"
"모르지 뭐!"
"자기야 무서워 너무 잔인해!"
"후우! 여보야 그럼 보지말고 자. 시끄러워 죽겠네 완전 아줌마야~"
"뭐!~~~~"
"아니야 공주님 계속 보시와요"
먹고 있던 두유병 우리신랑 제입에 갖다 대어 줍니다
사실은
그 2시간의 영화 속 이야기가 우리사랑을 더 깊어지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서로서로 바쁜 직장생활중에 언제 같이 나란이 앉아 이야기하고 웃고 그러겠어요
대화를 많이 하는 가정이 행복한 가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그걸 지키려 노력합니다
아마 말 않해도 우리신랑도 같은 생각일거예요

며칠동안 장을 보지 않았어요
추석 앞두고 3일을 집 비워야하니 냉동실에 냉장고에 잠자고 있는
모든 야채며 고기 총동원해서 도시락 싸고 아침저녁 식단짜고 그랬어요
덕분에 냉장고가 날씬해졌네요

1.녹차먹은 호박전
  * 비닐팩에 밀가루 넣고 호박 넣어 흔들어줘요
    녹차가루 넣은 밀가루물에 호박 풍덩! 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워줍니다
    "자기야 녹차넣으니까 기름냄새 않나고 향긋하니 더 맛있네"

2. 닭살아몬드동그랑땡
   * 먹다 남은 닭고기 살만 발라 야채녹말가루 조금 넣어 믹서기에서 섞어주고 동그랗게 비져요
     후라이팬에 튀기듯 구워요
     소스(고추장 핫소소 케찹 물엿 마늘즙 매실원액)넣고 조려요
     마지막에 슬라이스아몬드 넣고 이쁘게 옷입혀줍니다
     "와 맛있다" - 사실 처음 해본 음식입니다 82의 내공을 바탕으로 호호

3. 국수장국 얹은 순두부
   * 순두부 이쁘게 잘라서 국수장국 뿌리고 깨소금 참기름 파 고추 뿌려줍니다
      초간단 영양만점 맛있는 반찬
      "자기야 이건 왜 않먹어 전에 일식집 가서 잘 먹었잖아"
      " 여보야 내 순두부 않좋아 하는거 알면서!"
      "그럼 그땐 왜 먹었어?"
      "잉~~그땐 배는 고픈데 먹을만한게 없잖아 그래서 배채우는 마음으로 먹었지"
      "..........."  이건 제가 다 먹었습니다

4. 냉동실 정리용 해물 짬뽕
   * 냉동실 냉장실 잠자고 있는 모든 야채로 만들었어요
      고추기름 두르고 마늘 파 넣어 향 살리고
      돼지고기 넣고 볶아줍니다
      육수 붓고 한참을 오래오래 부글부글 끓입니다
      홍합 새우 오징어 넣고 야채들 몽땅 썰어 넣고 모자라는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
      찐하게 우려냅니다
     "여보야 중국집 짬뽕보다 더 맛있다 진짜 많이 늘었데이~~~82cook 때문 맞재"
     "응! 많이 먹어 체 하겠다 좀 천천히 먹어요"
      
칭찬들으니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우리신랑 없었다면 인생이 참 재미 없었을거란 생각을 하면서 설겆이 했어요
그 사이 우리신랑 새로 사온 물고기 우리집에 적응시키려고 어항도 씻고
계속 눈길을 줍니다
"나를 기억하라고"

"내도 좀 봐줘요 서방님!!"

추석이 다 왔어요
내일이 오면 씨댁에도 가고 음식도 만들고 손님 맞을 태세도 갖추고
참 많이 바빠질 것 같아요
82cook 가족 여러분 추석 잘 보내시구요
부디 살아서 돌아와 다시 만나요
안녕~~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mamia
    '05.9.16 10:25 AM

    앗싸, 일떵! :-) 요즘 안동댁님 글이 워낙 인기 폭발이라 답글 폭주! 이런 가운데 일떵을..ㅋㅋ 자뻑 한 번 하시공...

    안동님댁님 밥상은 정말 넘넘 부러워요. 항상 깨가 와르르르 쏟아지니까요..울 집엔 언제 그런 날이...ㅡ.ㅜ...안동댁님의 애교 좀 전수 받아야겠어여.

    "시끄러워 죽겠네, 완전 아줌마야" 안동댁 서방님의 이 말이 넘 웃겨요. ㅋㅋ

  • 2. 건이현이
    '05.9.16 10:25 AM

    예전엔 시댁 가려면 안동 지나갔는데(여기는 포항) 지금은 고속도로가 새로나서 그길로....

    개인적으로 순두부가 꽂히네요.
    저런 반찬 조아라하는데 연두부로만 해야하는줄 알고 따로사기 번거로워 잘 안했거든요.

    부디 살아 돌아와 다시 만나요.~~~~^^

  • 3. 방실맘
    '05.9.16 10:53 AM

    말없는 우리부부에게 안동댁님 아주 염장을 지르십니다. ㅋㅋ
    모르지 뭐~ 넘 웃겨요.
    두분 정말 천생연분이신가바요.
    대화많은 부부 정말 부럽네욤. 추석잘보내시고 잼난글 계속 부탁함다..
    아침마다 출근해서 경상도 사투리에 웃네요.

  • 4. 챠우챠우
    '05.9.16 11:16 AM

    부디 살아돌아오라는 말씀에 올인... ㅋㅋ

  • 5. 트레비!!
    '05.9.16 12:57 PM

    앞에 닭표시좀 해주세요..ㅋㅋ 맛난거 매일 해드시고 무지 부지런하신가봐요
    직장도 다니시던데...전 게으름뱅이라..어제도 보쌈 시켜 먹었는데

  • 6. 이미순
    '05.9.16 2:27 PM

    닭살부부가 닭요리를?
    안동댁님 밥상에 도 한번 충격 받습니다
    우린 언제 저리 해 먹을까요
    제 솜씨론 한 2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네요
    안동댁님도 추석 잘 보내고
    반드시 살아서 다시 만나요 ㅎㅎㅎㅎㅎ

  • 7. 더난낼
    '05.9.16 4:32 PM

    제목만 보고 눌렀다가 글 읽어보니 안동댁님 글인가 싶어서 글쓴 사람 확인했네요. ^^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셔서 좋으시겠어요~ 내내 행복하세요~

  • 8. 리틀 세실리아
    '05.9.16 4:30 PM

    일하시는데 어쩜 그리 많은 요리를 매일같이 하시는지...전 두가지만 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가던데..
    바지런한 모습이 보이네요.
    늘 행복하세요.

  • 9. 히야신스
    '05.9.16 10:38 PM

    아이고,배아파라~~~ㅎㅎㅎ

  • 10. 신부수업~♥
    '05.9.18 12:53 PM

    먹고싶네요.......

  • 11. 서울갈매기
    '05.9.26 2:09 AM

    맛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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