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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성의를 보인(??) 감자전입니다.^^;;;

| 조회수 : 5,556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8-03 22:15:07
요즘 살림 접다시피 부엌 출입을 극히 삼갔더니
저녁에는 남편이 조용히 한 마디 하더군요
냉장고 야채실의 감자를 어떻게 하던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저는 저의 남편 이런 말 할때면 갑자기 하던 일도 하기 싫어집니다.-삐짐-)
그래서 감자 두개 꺼내서 체썰어 감자옆에서 내 손길 기다리다 지쳐 지쳐
말라가는 청양고추 손에 몇개 잡히는 대로 총총 썰어
대충~~~부침 가루 섞어서 부쳐주었습니다.

한장 다 먹고는 또 그러더군요
좀 성의를 보이면 안 되겠냐구요
근데 왜 그 목소리가 불쌍하게 들리던지...

그래서 이번에는 감자 7개를 꺼내서 깎아서 강판에 갈아
가라앉은 물은 따라 버리고 양파 굵게 다지고 마저 남은 청양고추 다 넣고
소금으로 약하게 간해서 지졌습니다.
원래는 한입에 먹기 좋게 지졌는데 지지는 옆에서 그냥 다 집어 먹고
왜 지난번 강원도 가다 먹은 감자전 처럼 크게 지져서 먹으면 어떨까 하더이다.
(원~ 요구사항도 가지 가지네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남아 있는 감자를 모두 한번에 다 붓고 노릇노릇 지졌습니다.
또 입으로 갈려고 젓가락 운동이 시작되려는 찰나..
잠시만 내가 이때 아니면 뭘로 키톡에 사진 올리겠나이까? 기다리옵소서
하고 저녁에 같이 끓여 놓은  북어국과 같이 찰칵 찍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 올리기 전에 이미 흔적도 없이 사리지고 빈 설겆이 그릇만 남았습니다.

밑의 사진은 한계령 올라오기 전에 어느 가정집에서 마당에
내놓고 팔고 계시던 옥수수 한 박스 사온것 다 쪄먹고 마지막 남은 옥수수 입니다.
이것도 이 글 쓰고 있는 동안 반이 세상 하직 했군요...
그러고는 울 남편 행복한 표정으로 저 바라보면서 배 부르니까 졸립네.......하네요
에그~~~~~
비싼것도 아닌 그저 자기 좋아하는거 먹고 저렇게 행복할수 있는
단순한 남자가 내 남편이구나 하고
같이 웃어주었습니다.
(으~~~~~닭살!!!!!!!ㅎㅎ)
soogug (soogug)

열심히 씩씩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살자. 좋은 생각이 밝은 얼굴을 만든다...ㅎ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2
    '05.8.3 10:17 PM

    감자전 넘 좋아하는데 ...
    지난주 아이 고모가 부쳐 준 감자전이 생각나네요.
    사랑하는 시누이...

  • 2. 바빠질 그녀
    '05.8.3 10:25 PM

    이쁘게 살아가는 모습이네요.
    나두 다용도실에 굴러다니는 감자 낼 아침에 구제할랍니다.
    글구 이 밤에 냉동실에 있는 옥수수 찌고 있답니다 ㅎㅎ

  • 3. 느린소
    '05.8.3 10:37 PM

    야채실의 감자.. 저 또한 잊고 있었네요. ㅠㅠ
    감자야 그래도 며칠만 기다리거라.
    참 닥표시를 잊으셨나이다. 닥커플의 글에는 반드시 닥표시를....

  • 4. 보라돌이맘
    '05.8.3 11:08 PM

    수국님~~
    괜히 말씀은 싫다하셔도...부군님께 해드릴만큼 정성을 다하시네요~~^^
    글만 읽어도 눈에 선하여.... 저두 이 야밤에 온몸에 닭살돋았습니다~~ㅠㅠ
    저두 내일 울 서방님 닭살돋게시리 감자 열씨미 갈아서 전부쳐주렵니다~~^^:;

  • 5. 철방구리
    '05.8.3 11:08 PM

    수국님~먹거리도재료도 상차림도 소박한게 참 좋네요
    어린시절 우리네 간식거리잔아요
    고급스런요리 세련된그릇 우아하고품위있는 세팅도 보는즐거움이있어좋지만
    자연스럽고 소박한 먹거리장터(어린시절장터)분위기가 편안하거든요
    웬지 수국님분위기도 자연스럽고 꾸밈이없을것만같네요
    이렇게 댓글 달아놓으면 화내실라나~화 안내실꺼죠
    글이나말 참 조심스러워요 전달과정에서 내뜻과다르게 해석이될수있으니까요
    감자전 옥수수 편안맘으로먹고 포만감 가득안고 갑니다.^^*

  • 6. 수원댁
    '05.8.3 11:28 PM

    부러워요.. 전 아무리 잘 하려해도 넘 맛없게 되요.. 남편이 새로운거만 시도하면 걱정하더라구여.. 부러부러..

  • 7. luna
    '05.8.4 7:45 AM

    너무나....먹고싶다...

    감자부침...하다보면 떡 되던데....흑..

    군침만 삼키다 돌아섭니다.~

  • 8. lovely♡여명
    '05.8.4 8:06 AM

    수국님 감자전 넘 맛나보여요^^

    가끔 알뜰하게 장터에 좋은 물건들도 소개 시켜 주시고 해서 기억에 남는 대화명인데 ...^^이렇게 좋은 솜씨까지 엿보게 해주시네요^^

  • 9. 바다사랑
    '05.8.4 9:58 AM

    그래요 수국님
    한없이 단순한게 남자들이에요.
    조금만 잘해주면 헤! 하고 조금소홀하면 삐지고...
    전 우리애들 간식은 주로 자연에서 나온겁니다.
    옥수수 감자 고구마 과일...
    오늘 아침에도 옥수수 한솥 쪄놓고 왔네요.
    감자전을 한번 부쳐줘야겟네요...
    맛있겠어요

  • 10. 선물상자
    '05.8.4 10:02 AM

    성의를 보인 감자전~ ^^*
    전 강판에 가는거 귀찮아서 그냥 대강대강 해먹이는데.. -_-;;
    감자 쪄달라구 하는것도 여태 안해주고 버티구 있는데.. ^^
    반성하고 갑니다~

  • 11. 어중간한와이푸
    '05.8.4 10:10 AM

    엄~청 성의에다, 요구대로 따라주는 친절함 까지 베인 감자전이네요.^^
    남자들이 나이 들수록 좀 단순해지죠? 홀몬탓인가... 울집만 그런가... 아리송...

  • 12. **보키
    '05.8.4 11:23 AM

    '친절한 감자전' ㅎㅎㅎ

    저 어렸을적 친정엄니가 가끔 해주시던 감자전인데
    먹고싶어요...

  • 13. 미소조아
    '05.8.4 12:44 PM

    수국님~~ 옥수수 잘먹고가요..=3=3=3=3 앗 젤좋아라하는 감자전도..ㅎㅎ

  • 14. 민트
    '05.8.4 11:43 PM

    시엄니가 주신 감자 한 봉지, 친정엄마가 싸준 자주 감자 한 봉지 뒷베란다에 고이 모셔뒀는데 내일은 감자전이나 부쳐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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