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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결혼해서 첨 맞는 시어머님 육순 생신 상차림

| 조회수 : 16,533 | 추천수 : 49
작성일 : 2005-07-31 00:02:07
작년 11월에 결혼한 새댁이예요. ^^
원래부터 요리나 살림에 쪼~~끔 취미가 있었던터라. 이것저것 해보는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생각만큼 잘 되지 않더라구요. 결혼 전에는 정말 살림이고 요리고 끝내주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많이 고민도 많이 하고 스스로 많이 볶아대기도 했답니다. ^^

인제 아주 쪼~~금. 결혼생활에 조금 안정이 되고 아둥바둥 다 해내려고만 했던것들을 조금은 여유있게 조절도 하고 포기할건 과감하게 포기할 수도 있게 되었죠. ^^ 이것저것 잘 해먹이고 챙겨주고는 싶은데 시간이나 몸이 따라주지 않아 혼자 많이 속상해 하기도 했어요. 다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만큼 되지가 않아서 많이 속상했죠.

밤마다 온갖 요리 싸이트들을 다 뒤지며 이것저것 보고 따라해보고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82쿡을 알게되면서 늘 실용적이면서도 어렵지 않고, 또 은근히 독특하고 폼나면소 맛도있는^^ 82쿡 메뉴들을 나만의 비장의 메뉴들로 가지게 됐어요. ^^ 감사드립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됬어요.

그러던 중에 지난 26일이 결혼해서 처음 맞는 저희 시어머니의 육순 생신이었어요, 사실 결혼해서 직장다닌다는 핑계로 집들이도 겨우 신랑 회사 분들만 한번..그것도 제가 출근해야해서 저희 친정엄마가 다 준비해주시고 저는 퇴근해서 얼굴만 비치는 상황이었죠. 시댁이고 친정이고 따듯한 식사 대접 한번 제대로 못한 터라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번 생신은 육순 생신이기도 하고 집들이겸 겸사겸사 제가 초대하겠다고 몇달전부터 큰소리를 쳐놨죠. 여름휴가기간이기도 해서 제가 준비하면 될 것 같아서 친정엄마께도 김치만 부탁드리고 제가 다 ~~하겠다고 큰소리를 쳐놓고는 사실은 몇주전부터 엄청 고민 했어요. 신랑이랑 늘 2인분 밥만 해먹다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죠.

장은 주말에 조금씩 조금씩 사다 나르고 거의 1박 2일을 꼴딱 세워서 차린 생신상입니다. 저처럼 첨 생신상이나 초대상차림 하실 새댁분들에게 혹시나 참고가 되실까 싶어 쑥스럽지만 사진 한장 올리면서 데뷔해요 ㅎㅎ

- 메뉴 -

전채: 단호박죽
        싸랏님 홈피에서 보고 따라한 야채를 곁들인 도토리묵 샐러드

메인: 도미회(횟집에서 배달)
        쏘머즈님의 표고버섯 더덕 밤채구이
        땅콩소스 무쌈
        날치알  오이 초밥과 사라다 초밥
        전 4가지(옥수수콘전, 파프리카 야채전, 동태전, 호박전)
        잡채
        나물 3가지(부추나물, 고사리, 도라지)
        밑반찬(연근조림, 우엉 잘게 채쳐서 꿀에 조리고, 더덕 구이)
        밥과 홍합 미역국
        배추김치와 오이 소박이

음료: 홍신애님 홈피에서 보고 따라한 알로에사이다
         냉유자차

후식: 수박과 포도

표고버섯 구이는 오븐에서 구워지고 있는중이고 회는 올리기 전이라 사진에는 없습니다.  어른들 계시는데 사진 찍을 용기가 안날것 같아 오시기전 찍어달라고 신랑에게 부탁했더니 찍고 있던중에 어른들이 오시는 바람에 달랑 이거 한장 있습니다. 제 생애 처음으로 이런 음식들을 혼자서 준비했는데 자랑할 만한 증거 사진이 달랑 이거 한장이어서 넘 아쉽네요. ㅎㅎ
모두 여자어른 노인분이 두분 계셨고 4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 여자분들이었습니다. 모두들 마음씀이 이쁘다고 칭찬하시면서 맛있게 드셔주시고 무엇보다 신랑이랑 어머님이 너무 기뻐하셔서 고생스러웠지만 정말 보람있었어요. 1시에 오셔서 식사하시고 한 5시쯤에 가셨는데 신랑이랑 다 치우고 나니 제가 좀 유난스럽기는 하죠. 저녁 11시 30분이더라구요. 그담날까지 뻗어서 못일어났습니다. ㅎㅎ

암튼. 82쿡 선배님들. 감사드립니다. 꾸벅 ^^
무쌈 사진이랑 달랑 남은 전채사진 한장 올려요 ~~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꽁쥬
    '05.7.31 12:05 AM

    정말 대단!! 하세요~
    음식도 맛깔스럽고 차림도 끝내줘요~~^^

  • 2. 메딕
    '05.7.31 12:14 AM

    와...대단하십니다.
    음...전 하루에 한가지밖에 못하는데...
    동시에 여러개는 못하겠더라구요..
    암튼 님 대단하십니다..

  • 3. 김경희
    '05.7.31 12:38 AM

    정말 대단하세요 수고하셨구요 사랑받는 며느리 되겠어요
    옥수수콘전이랑 파프리카 야채전 레시피 물어봐도 될까요..

  • 4. 엄마곰
    '05.7.31 12:52 AM

    너무 너무 대단하세여~ 우아...나도 시집가면 저렇게 할수 있으려나..
    정갈하네여~

  • 5. 감자
    '05.7.31 12:58 AM

    와우! 정말 대단하시네요
    상차림이 넘 예쁘고 정갈하네요
    그릇들도 단정하니 이뿌구요~
    넘 수고 많이 하셨어요

  • 6. 네페르타리
    '05.7.31 1:15 AM

    정말 깔끔하게 이쁘게 차리셨네요^^
    복받으실거예요~ 어른들 너무 좋아하셨겠어요~

  • 7. 희수엄마
    '05.7.31 8:02 AM

    직장다니시느라 바쁘실텐데 언제 이렇게.....
    집에만 있는 저는 ....
    반성해봅니다

  • 8. sm1000
    '05.7.31 8:29 AM

    너무 깔끔하네요.. good!!

  • 9. 냉동
    '05.7.31 9:01 AM

    상다리 부러지겠습니다.
    아주 정결하고 맛잇는것만 수두룩 하군요.

  • 10. 김혜경
    '05.7.31 9:34 AM

    상에 러너를 깐 센스, 정갈한 음식..정말 잘 하셨네요..시어머니께서 참 흐뭇하셨겠어요...

  • 11. yozy
    '05.7.31 9:52 AM

    깔끔하고 예쁘게 잘차리셨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 12. 여백
    '05.7.31 1:46 PM

    왜 내가 뿌듯한 지~
    가족분들의 맘이 그랬겠지요~

  • 13. 해피문
    '05.7.31 2:19 PM

    훌륭하세요, 그 센스와 정성!
    저도 배워갑니다^^

  • 14. 엔지니어님나도좋아^^
    '05.7.31 6:12 PM

    정말로 너무 잘하셨습니다.....저도 저렇게 정말 멋드러지게 한상 차려서 부모님 생신때에 대접하고 싶은데요^^실례가 안된다면은 그릇이 어느 메이커인지 궁금합니다....상에깐 러너도 어디에서 얼마에 구입이 가능한지 궁금하고요^^

  • 15. 메밀꽃
    '05.7.31 6:16 PM

    와우~~ 깔끔해 보이고...정말 솜씨 좋으시네요^^*

  • 16. 로즈라인
    '05.7.31 7:28 PM

    정말 완벽한 상차림이네요. 와우~~대단해요. 정말 대단해요.
    사각접시로 상차린 거 중에서 이리 이쁘고 완벽한 상차림은 처음 봐요.

  • 17. 저우리
    '05.7.31 10:14 PM

    에휴...기죽어..^^
    손끝맛이 아주 당차셔요.
    저는 그저 입만 벌어져요...대단하십니다요!부러워요~

  • 18. 윤서맘
    '05.7.31 11:40 PM

    솜씨 부럽습니당..

  • 19. 뚱이맘
    '05.8.1 2:37 AM

    우와^^ 혼자 하신 거라곤 절대 믿어지지 않는 상차림이예요. 대단하십니다~
    절대 이 사이트를 울시어머니께서 앞으로도 쭉 모르셔야 할터인데.. 걱정입니다.
    정말 멋지십니다~

  • 20. 메구미
    '05.8.1 9:54 AM

    정말 새댁맞아요?
    음식도 너무 정갈하니 예쁘게 담아두시고,
    만드신 솜씨도 보통이 아니신데요?
    시어머님 너무 너무 행복한 생신되셨을것 같아요.
    신랑 어깨도 으쓱으쓱해졌을것 같구요.
    아무튼 행복하게 사세요.

  • 21. 돼지용
    '05.8.1 11:16 AM

    도대체 어디다 회를 올리고 표고버섯구이를 올리셨는지?
    밥그릇,국그릇으로 상을 채우는 이 늙은 아짐을 울리십니다.

  • 22. 현배맘
    '05.8.1 1:17 PM

    우와~ 새댁 맞아요?
    전 넘 부끄럽네요....
    대단하셔요... 정말 이뿐 며느리 맞네요....
    저도 구경 잘하고 갑니다. 담번 행사있을때 도움될거 같아요..*^^*

  • 23. 묵향
    '05.8.1 3:03 PM

    헉!! 대단하세요....전 언제쯤이나 이렇게 대접해드릴까요? ㅡ.ㅡ;;

  • 24. 하늘천사
    '05.8.1 4:37 PM

    이 더위에 존경스러워요.

  • 25. 임현주
    '05.8.1 7:35 PM

    요리도 요리이지만 그 정성과 마음 쓰심이 참 예쁘시네요...결혼한지 얼마 안되신분이....

  • 26. fish
    '05.8.1 10:49 PM

    정말 대단하셔요.... 상차림도 이뿌구요. ㅠㅠ

  • 27. 꾸기
    '05.8.1 11:00 PM

    대단하세요^^
    기왕이면 레시피 좀 같이 올려주세용^^
    .....................................검색하기도 귀찬은 아짐으로부터

  • 28. 휘사마
    '05.9.21 4:39 PM

    저도 어머님 생신상을 차려야하는데 레시피 좀 알려주세요 아니면 어케 레시피를 찾을수있는지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감사~~꼭 좀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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