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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골틱한 묵무침

| 조회수 : 4,961 | 추천수 : 23
작성일 : 2005-07-02 22:53:42
금요일 저녁, 울 남편 요새 일주일에 한번 집에서 밥 먹는데, 낮에 아랫집 아기 엄마가 불시에 놀러오는 바람에(헉! 우찌나 우왕좌왕 했는지...ㅡ.ㅡ;; 여러분, 남의 집을 방문하실때에는 필히 사전 연락을 취하시기를...적어도 세수하고 청소할 여유는 좀 주셔야지...) 한나절 홀랑 날리고 보니 막상 저녁 시간이 닥쳤는데 반찬이 너무 없는거예요.
겨우 겨우 된장찌개 하나 끓이고 생선 한마리 굽고 나니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이쁜 그릇 죄다 꺼내 그릇치례만 했습니다.

겨우겨우 새로한 반찬 하나가 무지 촌시련 묵무침인데, 맛은 제법 감칠맛나는데 비해 모양이 쫌 거시기 하여 절대로 범절하는 냄새는 안나는...시골 음식 같아요.(걍 제맘대로 평가... ^^;;)
그래도 제 입에는 제법 맛있어서 저는 여름이면 이걸 자주 해먹어요.
찬밥에 뭉텅뭉텅 비벼먹어도 맛있고...

하는 법은, 뭐 법이랄것도 없습니다.
집에서 쑨 도토리묵(필히 묵은 집에서 쑤어서 드시길...파는 묵 정말 맛없습니다.) 숭덩숭덩 썰어 놓고,
야채는 그냥 샐러드 야채나 쌈채소 돌아댕기는것 되든대로 마구 마구 준비하는데, 필히 양파, 오이, 깻잎은 꼭 들어가야 맛있어요. 저는 어제는 냉장고를 뒤져 오이, 당근, 부추, 양파, 양상추, 홍고추, 깻잎...이렇게 준비했어요.
양념은 액젓 2작은술, 진간장 2작은술, 고춧가루 1큰술, 마늘 1작은술, 설탕1작은술, 꺠소금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이렇게 해서 설렁설렁 먹기직전에 막 무쳐서 상에 냅니다.

음...액젓이 들어가서 감칠맛이 도는 것이 참 맛있었어요. ^^




에궁...사실은 오늘 시부모님께서 우리집에 오셨거든요.
오늘은 덕분에 불나게 점심, 저녁 차려 내느라 아구탕도 끓이고, 감자전도 부치고, 에 또...하여튼 기타 등등 가지가지 음식을 했습니다만...저두 아직은 어른들 앞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용기가 없는지라 아쉽게도 못보여드립니다. ㅠ.ㅠ

어른들 오시면 제 몸이 좀 힘들긴 해도 손주 보구 싶어 오시는 것이라 아이 정서에도 좋을것 같고, 저두 참 좋습니다만,
7시쯤 저녁 잡수시고 TV 쫌 보시다가 9시 되니 "자, 이제 불끄고 자자~"하시는 겁니다. ㅡ.ㅡ;;
젊은 사람들은 아직 초저녁인데 어른들은 워낙 초저녁 잠이 많고 새벽 잠이 없으신지라 이시간에 주무시면 낼 5시면 일어나신답니다.

집이 좁기도 하고 날은 덥고 워낙 갑갑한 것을 싫어하시는지라 젤 시원하고 넓직한 마루를 턱 하니 내드렸더니, 우리 세식구 졸지에 안방에 유배되었네요.ㅎㅎㅎ
상상해 보세요. 26평 아파트 안방에 옴짝달싹도 못하고 갇힌 우리 세식구...
어른들 마루에 계셔서 말소리도 크게 못내고 문도 못열고...

남편, "..........우리 이제 뭐하지???ㅡ.ㅡ"-->이 시간이 9시 반쯤 되었을때입니다.

애는 이게 왠일인가 싶어서 나가려구 문을 부여잡고 버둥버둥...그러다 엉엉...(평소 11시 다 되어야 자는 습관이 있어서 이 시간이면 한참 놀때입니다.)
어른들 깨실라 애 안고 달래느라 남편과 저는 가뜩이나 문도 닫아서 더 더운 마당에 땀이 비오듯...

우이씨~ 이참에 우리도 확 자버려?? 하고 남편이 불을 아예 꺼버리더군요.
그랬더니 한참 발버둥 치다가 아들은 억지로 잠이 들었어요.
그래놓고는 배신때리고 저만 살짝 빠져나왔습니다. 홍홍홍~~~ (남편은 애 깰까봐 옆에서 자는 척하고 있습니다. 모르죠, 뭐. 지금쯤 진짜루 잠이 들었을지도...큭큭큭...^^)

살짝쿵 조금만 놀다 들어가야져~~ 내일 저두 덩달아 5시에 일어나서 아침 해야 하는데...ㅡ.ㅜ;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날햇빛
    '05.7.2 11:24 PM

    켜~ 힘드시겠어염.
    오렌지피코님 음식은 항상 맛깔스러워보여요~
    아기도 있으신데 음식도 잘하시궁~
    힘내세요!

  • 2. 스칼렛
    '05.7.3 12:05 AM

    에궁 제가 그 기분 압니다 다들 주무시는데 82쿡에 들어올려구 살짝 빠져나와 불도 안켜고 컴하는 맘을요^^
    저희도 26평 아파트인데 평소에는 딸이랑 세식구서 여름엔 시원하게 거실에서 자다가 시부모님오시면 마루내드리고 안방에서 셋이서 자요 딸이 아직어려 선풍기도 없이 자면 죽음이죠^^
    그래도 맘이 고우세요 전 하루세끼 밥하다보면 언제내려가시나 하는 생각이 쬐끔 아주쬐끔씩 들거든요^^;;;
    더운데 힘내시구 좋은 주말보내세요^^

  • 3. 메밀꽃
    '05.7.3 12:21 AM

    착한 며느리시네요 ^^
    저희 식구도 요새 거실서 자는데 어찌나 시원한지 이젠 답답해서 방에서 못자겠더라구요...

  • 4. 김혜경
    '05.7.3 8:56 AM

    이 시간 쯤이면 아침식사 마치고..설거지 하시느라 바쁘시겠네요..

    시부모님이 며느님은 참 잘 보신 것 같아요...^^

  • 5. 유채꽃
    '05.7.3 9:35 AM

    저희도 거실입니다.
    음.. 거실족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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