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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휴일 점심의 칼국수.

| 조회수 : 7,658 | 추천수 : 84
작성일 : 2005-06-11 16:46:11
휴일의 한끼는 어쩐지 면을 자주 해먹게 되네요.
어제 종일 비가 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칼국수가 먹고 싶었어요. 벼르다가 오늘 점심때 했는데, 아쉽게도 아침엔 하늘이 개어서 '비오는날의 칼국수' 맛은 살리지 못했지요.

칼국수, 참 서민적인 음식이고 연상되는 이미지의 소탈함에 비해 맘 먹기 전엔 절대로 안하게 되는 번거로운 요리입니다.
다싯물 내어, 밀가루 반죽해서 국수를 썰어내는 과정이 결코 간단하지 않으니까요.

오늘은 큰 맘 먹고 모처럼의 휴일을 맞은 남편에게 주는 선물의 의미로, 북어대가리와 멸치, 다시마를 양파, 대파, 무와 함께 찬물부터 한시간 넘게 푸욱~ 고아 정성껏 국물을 내었습니다.
여기에 바지락을 넉넉히 넣고, 또 야채로는 제철을 맞이한 애호박을 넉넉하게 썰어 넣고, 감자, 당근, 양파도 채썰어 넣었습니다.
(여기서 요리팁 하나. 냉동시켜둔 바지락은 찬물부터 넣으면 입을 잘 벌리지 않는게 있어요. 반드시 펄펄 끓을때 넣으세요. 지금은 좀 철이 지났군요. 한창 살이 통통한 3-5월경에 저는 한꺼번에 2-3키로씩 사다가 얼려둔답니다.)

면은 며칠전에 세일가로 두단씩이나 산 시금치가 남아 있어서 밀가루 반죽에는 시금치 한줌 믹서에 간것과 계란 한개 넣고 물은 한방을도 안 넣고 소금과 식용유만 조금 넣어서 조물락조물락 반죽한다음 밀어서 썰어 넣었지요.

마지막으로 소금간을 하고, 대파와 풋고추 쫑쫑 썰어 넣어서 마무리~

...남편의 최고의 찬사를 받았답니다. ^^
제법 양이 많다 싶었는데, 마지막 국물 한 방울 까지 남김 없이 먹어치우는 모습을 지켜보며, 뿌듯하고 행복했답니다.



두번째 사진은 지난번에 해먹은 쟁반 냉면이예요. 파일 정리하다가 나온건데, 그냥 버릴까 하다가 함께 올려봅니다.
갖은 야채 썰어 넣고 양념장에 버무린 건데, 양념장에는 고추장, 식초, 설탕, 마늘, 참기름, 꺠소금 외에도, 홍고추 간것, 양파즙, 맛간장 등등...이 들어갔습니다. 저는 해마다 초여름즈음 한꺼번에 커~다란 병으로 하나가득 만들어 놓고 숙성시켜 두고두고 먹습니다. 확실히 시간이 지나갈수록 더욱 맛있는 양념장이 되지요. ^^
이 양념장에 냉면 사리 삶으면 비빔 냉면이고, 그냥 소면 삶으면 비빔 국수예요, 전.

이 사진 보니 내일은 비빔 국수 해먹을까 싶네요. *^^*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왕엄마
    '05.6.11 5:07 PM

    저도 방금 육술 맹글었는데 피코님 글 읽다보니 에고 북어대가리!!
    깜박했지 뭐예요^^
    담번엔 잊지 않고 꼭 넣야겠네요.
    근데 이걸 읽다보니 피코님 남편 장가 한번 잘갔구나 싶어요.ㅎㅎ

  • 2. 델리슈
    '05.6.11 6:44 PM

    진짜 요새는 면이 당기는 때인가봐요. 제목만 보고도 위장이 반응하기 시작했어요~ 괴로와요...ㅎㅎ

  • 3. 청담동앨리
    '05.6.11 7:53 PM

    아이고 먹고싶어라. 요리선생님이신가봐요^^

  • 4. 정화사랑
    '05.6.11 8:09 PM

    와.. 대단해요... 칼국수는 커녕 아직 수제비도 못해 봤는데...
    매번 해봐야지... 하는 생각만하고... 언젠간~~~

  • 5. 리틀 세실리아
    '05.6.11 9:48 PM

    피코님..맛있는 비빔양념장 레시피좀 알려주시면...저도 맹글어다가 올여름 비빔냉면 만들어먹는데
    도움이될것같아요~~ 꼬옥 남겨주실거지요?^^

  • 6. 모나리
    '05.6.11 9:58 PM

    너무 먹고 싶어요..쟁반냉면 ..땡깁니다..

  • 7. 윤경희
    '05.6.11 11:40 PM

    정말 맛나보이네요....

  • 8. 오렌지피코
    '05.6.12 1:50 AM

    아이구, 다들 맛나 보이신다니 감사합니다. ^^
    리틀 세실리아님, 사실 저것은 레시피 공식대로 한것이 아니라서 좀 뒤죽박죽입니다....만, 일단 제가 갖고 있는 양념장의 공식은 최경숙 선생님의 비빔국수장 입니다.

    ** 고추장 1컵, 설탕 3큰술, 다진 마늘 3큰술, 식초 1/2컵, 물 2큰술, 맛술 2큰술, 통깨 2큰술. 참기름 2큰술

    이대로 만들면 틀림없이 참 맛있는데, 저는 어찌어찌 하다보니 당시 상황이 그렇게 되어서 홍고추 두어개, 배 한쪽, 양파 조금을 물 반컵 정도 넣고 믹서에 갈아 놓은 것에, 여기에 되직하도록 고춧가루 섞고, 간을 맛간장과 꿀, 레몬즙으로 맞춘 다음 위의 양념장과 대충 반반씩인가, 섞었습니다.
    뭐, 꼭 그렇게 잘 만드려고 한것은 아니었는데, 하여간 어쩌다보니 그렇게 만들었는데, 이것도 숙성되니 참 맛있더군요.

    제 생각엔 고춧가루 양념장이냐, 고추장 양념장이냐 중에서 한가지만으로 통일하여도(사실 저처럼 복잡하게 할 이유는 없고...) 좋을듯 합니다...^^

    뭐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한것은 정말로 아니었습니다. ㅡ.ㅡ;
    하여간, 저 최경숙 선생님 양념장만으로도 진짜 간 딱 맞고 맛있습니다.

  • 9. 연주
    '05.6.12 10:22 AM

    아~~
    하는 탄성만..^^*
    양념장 만들어놔야 겠어요^^

  • 10. 리틀 세실리아
    '05.6.13 8:21 AM

    당장적어갑니다^^
    저도 맛있게 해먹을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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