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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신고식....역시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 조회수 : 2,766 | 추천수 : 18
작성일 : 2005-05-05 14:34:34
흑흑...오늘 밥도 안 먹고 두부 탕수육 만들어 놓고 왔는데(출근)...식구들이 거들떠도 안 봐 속상해요....

늦은 아침 일어나자마자 솜씨님표 두부 완자에 엔지니어님표 탕수 소스를 열씸히 준비했죠..랄라~
어린이날 특별식으로 파인애플 통조림..각종 소스(레시피 결정을 못해 무조건 소스란 소스 채워 놓기로서)..등 재료공수부터 레시피 모음까지 일주일간의 프로젝트....
ㅎㅎ드디어 결전의 날이 온거죠.
어린이날도 출근해야 하는 자영업자의 비애를 멋진 요리로 만회하려는 야심찬 프로젝트 였음다!

어저녁 물기뺀 두부로, 완자를 빚는데 두부 완자 빚기 은근히 시간 걸리데요...그 와중에 8살 딸내미가 밖에 갔다 왔길래

'유정아,엄마가 맛있는 탕수육 만들어 줄게~"  신나게 ~
"엄마,나 탕수육 싫어해요.."    시큰둥~
-    " 엄마가 언제 탕수육 해줬니? 너 먹은적 없잖아....."  약간은 의기소침해서...
"유치원서 먹어 봤어요."    역시나 시큰둥 ...    
-     "그래도 한 번  번 먹어봐...봐봐..."    한 번 깨갱하고...

6살 아들내미,잃어버린 자전거 찾다 허탕치고 왔길래

다시 기분을 업시켜서~   "승훈아,엄마 탕수육했다아~"    - "엄마,나 피망 싫어해~"  
"그럼...피망은 먹지마..."      두 번의 추락.....

두 번 깨갱하고...딸내미랑 같이 들어온 신랑이 냉장고 문을 열길래 음..빵을 먹으려는 제스츄어로군...
"쫌만 참아..얼른 두부 탕수 해줄게"    갑자기 후다다닥~
   "..."  
대답이 없길래 전 기다리는 줄만 알았죠....근디 이눔의 인간마져 배신을 때릴 줄이야..====3=3

고추기름이 없어 애들이 먹을거니까 스윗칠리소스랑 핫소를 조금 더 넣었더니..으..너무 달다...그래도 애들이 먹을거니 뭐...근데,어디서 읽었던 거처럼 진짜 녹말물을 부으니 그 달던 소스가 안달아지데요....
약간 안 단것 같긴 하지만..그래도 담백하네 뭐...혼자 걱정하고 혼자 위로하고....다음엔,설탕,식초 조금만 더 넣을까나?....헤헤~

J님 덕분에 좋은 기회에 장만한 튀김기에 두부  완자 간단히 맡기고선...음~ 바삭하게 잘 튀겨졌군 ㅎㅎㅎ
반응은 시큰둥 했어도 요걸 보면 달라지리라~

"짜잔~ 맛있는 탕수육입니다.~"    썰렁한 분위기...

몰래 빵하나 주워먹은 신랑마져 엉거주춤 시츄에이션....그리고 결정적으로 ....
인라인 타자고  딸내미 반 남자친구가 왔길래..."누구야..이리와서 이거 먹고 놀아~"  
현관에 서있던 그애..   "...엄마한테 물어보고 올게요..."  그리곤...안 오데요...흑흑~

어거지로 하나씩은 입에 물게 했는데....치...다음에 뭐 해주나봐라...
너무너무 속상해 죽겠어요..원래 애들이 탕수육 좋아하지 않나요?   그동안 맞벌이란 핑계로 제대로 못해먹인 엄마 탓인가요?  왜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더 좋아한다잖아요...위로 위로...^^
이곳 82쿡 님들을 보며 반성을 많이 한지라...이제부터 멋진 엄마가 되리라 결심하며...
지난주도 간만의 야심작이던 쑥,버섯,야채 튀김을 했는데...흑...이것도 외면받구 이번에도 역시나 외면 받으니......울 애들이 입이 짧기는 해요...하지만 이건 너무 해요...
전...가망이 없는 걸까요?  ^^;;;;;;

참...남한테 가르칠 입장은 못 되지만 생으로 튀기는 쑥튀김은 제철 아니면 먹기 힘들잖아요.꼭 한 번 해보세요...다른 튀김은 몇시간 지나면 좀 눅눅해지는데 쑥튀김은 아침에 한거 저녁에 먹어도 바삭하니 맛있어요......얘기하다 보니 잠깐 신이 나네요~

울엄마가 튀김집도 이거하면 사람들이 잘 사먹을거 같데요...그나마 지난주엔 쑥튀김을 맛있게 드신 엄
마가 계셨죠...근데,이번주엔 너무 아프셔서 입도 안 대셨어요....

다시 풀죽은 속상모드로 돌아갑니다요...흑흑~
어제 늦은 밤 , 요리조리큐앤에이에서도  소스 질문하고 웃기게도 내가 거기다 답글달고 ... 혼자 북치고 장구친다 했는데 ..오늘도 혼자 북치고 장구칠 줄이야......가게는 한가하고...아우~우울합니데이~....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딸둘아들둘
    '05.5.5 2:43 PM

    울집 식구들이랑 비슷하네요..
    다른 시람들은 다 맛있다고...어떻게 이런걸 집에서 했냐고 하는데
    울집 식구들만 시큰둥...이랍니다.흑흑흑...
    그래도 또 만듭니다..
    그리고 다른사람들 한테 퍼 준답니당..슬퍼라...

  • 2. 돼지용
    '05.5.5 3:33 PM

    어른 열명이 고기 한근이면 남는 집이 있습니다.
    대략 좌절입죠.

    근데 모임에선 저보고 갈비양념 해오래요. 맛있다고.

  • 3. 오렌지피코
    '05.5.5 4:16 PM

    킬킬~ 애들이 진짜 다 그런가봐요. 5살난 우리 조카애는요, 글쎄 슈크림을 안먹었어요.
    제가 야심차게 만들어 줬더니만, "이모, 나 크림 시러~"하고는 홱~ ㅡ.ㅡ;;
    세상에, 슈크림 싫어하는 애가 다 있다니...충격적이었던데다, 자존심도 상하고...5살배기한테...ㅠ.ㅠ

    근데 요샌 슈크림 먹는데요. 유치원에서 간식으로 가끔 나오면 늘 다른 애들 다 먹는데 혼자 안먹다가, 어쩌다 한입 맛을 보곤 이젠 먹기 시작했다네요.

    이휴~~

  • 4. J
    '05.5.5 6:08 PM

    에휴...파란마음님... 기운 빠지셨겠군요...
    저도 뭐 비슷하답니다. 저희 애도 입이 몹시 짧고요. 탕수육 역시 싫어해요. ㅠㅠ (만들어줘본 적도 아예 없지만)
    식욕 왕성하고 뭐든지 잘 먹어치워서(^^) 만들어 대기 바빠봤으면 하는 게 소원 중 하나랍니다.

  • 5. 파란마음
    '05.5.5 8:11 PM

    글쵸,글쵸...우리 애들이 별난거죠?
    그치만 저도 딸둘아들둘님처럼 또 만들어야겠죠?....ㅎㅎ

    도ㅐ지용님,오렌지피코님,J님 모두 감사합니다...쩌매~ 위로가 됩니다...흐윽...

  • 6. 미스마플
    '05.5.6 1:54 PM

    저희집은 남편만.. 맛나게 잘 먹어주고..
    딸들도 시큰둥, 남동생은 아예 식사시간을 기피하고...
    제가 손도 큰데... 그 많은 양을 남편이랑 저랑 둘이 다 먹어치우니까 문제입니다.
    저번날 딸내미가..
    엄마곰은 날씬해.. 대목에 저를 쳐다보고 씩 웃더만요. ㅎㅎㅎ
    지눈에 아니다 이건데.. 그래도 저는 꿋꿋하답니다.

  • 7. 파란마음
    '05.5.6 11:49 PM

    미스마플님...남편이라도 잘 먹어주는게 어딘데요....글구 우리 애들은 "엄마 곰은 뚱뚱해~" 한답니다. ^^
    뭐 제가 뚱뚱하다기 보다 아빠 곰이 워낙 말라서라고...저는 강변합죠...
    글면 우리 애들 금방 고쳐 " 엄마 곰은 배만 뚱뚱해~"해요 ...미쵸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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