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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 계발..<살림>

| 조회수 : 6,111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5-04-11 18:05:37


안녕하세요. 빨강머리앤입니다.
전 작년 이맘때쯤 연애를 시작했답니다.
동호회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인데
뭐 첫 눈에 반하거나 이런것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답니다.

그냥저냥 알고 지내다가 어느 순간 심증이 생기더군요.
서로 심증은 있으나 확신은 없이 몇달을 보내다가
친구 성격상 절대 먼저 얘기 꺼낼것 같지 않고 (우유부단의 화신!!)
집에서 대주는 거부할 수 없는 선자리에 지칠 즈음 문자를 날렸지요.
각자 의무방어 끝내고 연애나 하자고. --;

남들은 도대체 연애를 어떻게 시작하나 정말 궁금한 저였는데
너무도 심심하게 연애가 시작되고
저도 모르는 제 안에 숨어있는 자질이 발견되면서
연애형 인간으로 돌변했습니다.
그간의 숱한 연애상담으로 축적된 이론들을
현실로 접목시키니 것참 재미나더군요..

그렇게 날마다 즐거운 연애시절이 끝나고
결혼을 하고 살림이 시작됐는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이 연애가 아니라
살림에 있었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냉장고 정리부터 싱크대 정리등 각종 정리와
냄비밥도 잘할 뿐더러,
레시피에 충실해서 그렇겠지만 처음하는 빵도 대략 성공.
게다가 그 어렵다는 스뎅을 이렇게 잘 쓸 수 있는지..!
(자화차잔이 점입가경이로군요.)



친구한테서 결혼선물로 받은 아미쿡 스뎅후라이팬입죠.
토요일에 부추와 달래를 넣어서 부침으로 개시했습니다.
약한불로 예열하고 쓰기 시작하니
들러붙지도 않고 기름은 정말 조금밖에 안썼는데도
반지르하게 잘 부쳐지더군요.
그동안 검정코팅후라이팬은 기름을 들이 부어야 됐었는데..



부침개 여러장 할 때 드롱기 석쇠를 식힘망으로 씁니다.
쟁반에 키친타월 깔고 쓰면 눅진해지는 경향이 있는지라..
빵굽고 나서도 식힘망으로 아주 좋죠.




요리술로 쓰려고 사온 청하를 반주삼아
두부도 뜨끈하게 데워서 따뜻한 저녁을 먹었습니다.
90% 채식주의자인 남편의 단백질 공급원 두부. --;
토요일에 손님이 와서 콩나물냉채도 처음 해봤는데 산뜻하니 좋더군요.
재료도 간단, 저렴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냉장고 잔반을 모두 소진해버려서
오늘 아침엔 떡국을 끓였습죠.
선재스님 사찰음식 (틈날때마다 펼쳐보는)에 보니
고기 대신 다시마와 표고버섯 우린물로 떡국을 끓인다 해서 해봤는데
다시마로만 했는데도 담담하니 맛있더군요.

봄기운 완연한 주말이던데
이제 곧 더워질 일만 남았더군요.
모두들 건강한 한주간 되시길요..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udy
    '05.4.11 6:16 PM

    후라이팬.. 부럽사와요..
    정말 살림의 천재이신듯.. 히히

  • 2. 빨강머리앤
    '05.4.11 6:41 PM

    하지만 곳곳에 함정이 숨어있는것도 살림이더군요. --;
    예를 들면
    굴비를 한 묶음 샀는데 나눠서 냉동하는건 알겠는데
    이걸 물로 씻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국 끓일 때 마늘은 어느 시점에 넣어야 하나..
    두부를 데칠 때 물에 폭 담궈야 하나 그릇에 중탕을 해야하나..
    등등 이런 사소하고 원초적인 문제들. --;

  • 3. 이영희
    '05.4.11 7:08 PM

    ㅎㅎㅎ...앤님!!!
    살림의 고수의 기질이 보입니다...
    굴비는 먹을만치 나눠서 물은 안닿는것이 좋지만...
    전 귀찮아서 다 손질해 바로 먹게 넣습니다.
    소금간이 있는거라 차이가 많이 없더군요.(연구한 결과...)
    마늘은 푹끓이는 국엔 미리 넣습니다.
    생뚱맞은 맛이 안나게...
    찌게는 마무리 할때 대파랑 넣지요...ㅎㅎㅎ
    두부를 데칠땐 팔팔 끓는 물에 푹 담으셔야 부드럽게 데쳐집니당.....
    요런걸 기본에 충실이라고 얘기하겠죠....^^
    그래도 젤 중요한건 본인 입맛!!!!!!!!!!

  • 4. 돼지용
    '05.4.11 7:39 PM

    이영희님 다 대답하셨네요.
    아는 체 좀 할렸더니 ^^
    빨강머리앤님 부러워요.
    결혼 16년차 전업주부 10년에
    저마다의 소질이 살림이 아님을
    넘 일찍부터 깨닫고 우울해하는
    아짐이랍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남보다 더하다는거지요.

    스뎅 후라이펜 저는 안직 개시 못하고 있는데
    심히 부럽습니다.
    앞으로 살림의 대가가 되실 자질이
    충분 한 듯 하옵니다.

  • 5. 비오는날
    '05.4.11 8:08 PM

    하하~좋아보이시네요~행복하세요~

  • 6. 경빈마마
    '05.4.11 8:24 PM

    새댁표 부침.^^

  • 7. lali
    '05.4.11 8:23 PM

    냉장고정리와 싱크대 정리 솜씨도 몹시 궁금합니다...

    보여주세요~~

  • 8. 지열맘
    '05.4.11 9:23 PM

    정말 냉장고 정리와 싱크대 정리 솜씨.. 저도 보고싶슴다~~ 보여주세요~~

  • 9. 승아맘
    '05.4.11 9:32 PM

    저도 보여주세요...에 한표

  • 10. 동경
    '05.4.11 9:44 PM

    캬하 부침개에 청하한쟌 하고파요^^

  • 11. 쑤~
    '05.4.11 9:44 PM

    ㅎㅎ, 재밌는 분이시네요^.^

  • 12. 박가부인 민씨
    '05.4.11 9:56 PM

    빨강머리앤님 글 읽으면서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무척 밝고 재미있으신 분 같아요
    자주자주 이야기 올려 주세요 ^^

  • 13. onion
    '05.4.11 10:50 PM

    멋지세요~~ 게다가 살림이 저리도 야무지다니!!
    부럽사옵니다~!! @.@

  • 14. 오뎅
    '05.4.11 11:40 PM

    살림솜씨뿐 아니라 글솜씨도 좋으시네요...
    무엇보다도 머리가 좋으신 분 같아요,,
    부러버요

  • 15. 소박한 밥상
    '05.4.12 1:27 AM

    석쇠를 식힘망으로...외우고
    다시마와 표고버섯 우려 떡국을...또 외우고

  • 16. 미스마플
    '05.4.12 4:33 AM

    요리솜씨도 좋으시지만.. 글이 참 맛납니다.

    멋진 분이시네요.

  • 17. 코코샤넬
    '05.4.12 4:46 AM

    오..빨간머리앤님이 드디어 새댁의 진가를 발휘하시는군요.
    부침개가 저렇게 맛나 보이기도 첨입니다. 예사롭지 않아요.
    스텐후라이팬도 저렇게 이뻐보이다니 오..

  • 18. 폴라
    '05.4.12 5:27 AM

    빨강머리앤님 행복하신 모습 뵈니 무척이나 흐뭇하다지요.*(^^)* 늘 그렇게 행복하시어요~!^^♡♡

  • 19. 수미
    '05.4.12 9:14 AM

    살림의 소질..ㅎ흐 글을 참 재밌게 쓰시네요.
    부침개도 얇게 잘 무치셨어요.

  • 20. june
    '05.4.12 10:20 AM

    얼핏보이는 책과 시디의 정리(맞나요?)도 보통이 아니세요.
    전 들쭉날쭉 비뚤빼뚤 정신이 없는데 말이에요.

  • 21. 히야신스
    '05.4.12 10:34 AM

    스뎅후라이팬이 그리좋은지...몰랐네요.

  • 22. 빨강머리앤
    '05.4.12 11:18 AM

    앗..깜딱 놀랬네요.
    대문에 익숙한 그림이..

  • 23. 뉴욕댁
    '05.4.12 11:43 AM

    축하합니당~^^

  • 24. 라벤더
    '05.4.12 12:58 PM

    으~악^^*
    부럽네용!!!
    지도 결혼한지 24일이면 1주년인데
    나름대로 한다고 하는데 기분좋으면 이것저것 구석구석 챙기지만
    평소에는 그져 그런거 같아요 직장다닌다는 핑계로^^*
    그리구 부침이 넘 맛나보이네요^^*

  • 25. 리틀 세실리아
    '05.4.12 3:24 PM

    부침개 넘 바삭바삭해보여요...아 맛있겠다..

  • 26. 스콘
    '05.4.12 4:03 PM

    부럽사옵니다...

    전 그 수납과 정리라는 것 땜시 결혼을 잘 해나갈 수 있을까...심각하게 고민하는 미혼 처자입니다요.
    (아무래도 것과는 거리가 삼만광년은 떨어져 있는 거 같기에...ㅠ_ㅠ)

    암튼 결혼 전부터 알콩달콩 하시더니, 아주 연애와 살림의 대가의 모습을 나날이 업그레 하셔서 보여주시누만요. 부럽사와요~ 앞으로도 자주 염장(-_-) 질러주시와요.

    구럼 저도 수납의 압박은 던져버리고 결혼이란 것 좀 해보게요. 캬캬~

    글고 저 질문들...저도 젤로 만개 궁금했던 거에요.

    전 하다못해 처음 시금치를 씻을 때 이걸 당췌 몇 번을 씻어야 잘 씻는 걸까?

    멱국 끓을 고기 손질하다가...이거 물에 박박 씻어야 하나, 아님 걍 헹구면 되나...아님 은근슬쩍 걍 넣어버릴까... 고민고민 왕 고민했다는...-_-a

  • 27. 미리내
    '05.4.12 4:48 PM

    예쁜 새댁께서 살림에 고수같이 보이네요 ^^
    글도 예쁘게 잘쓰셨어요

  • 28. 노니
    '05.4.12 11:30 PM

    결혼 15년차에요. 친구들은 내가 살림이랑 요리랑 선수인줄 알고 있지만 ,내자신을 가만히 보니 아니라는것을 알게 됬죠. 지금 반나절 직장 다닙니다. 살림 , 시어머니께서 도와 주시죠.
    ...앤님 부러워요. 살림 재미에 빠지신 모습 . 그대로 쭉 이어가시길.......

  • 29. 하이
    '05.4.13 12:15 AM

    앤님~ 저요 저!! 저도 그랬어요!!!

    "게다가 그 어렵다는 스뎅을 이렇게 잘 쓸 수 있는지..!"
    ...에서 후다닥 달려 나왔는데요...

    저 역시 말로만 듣던 J님의 스뎅 길들이기 표본대로 따라했는데
    약한 불에서 예열 후 물방울 또르륵~ 구르기가 너무 쉽게 마스터되더라구요
    어똑케든 자랑질 한번 하고 싶었는데..
    물증을 제시할 수가 없었답니다...ㅎㅎ
    (디카 없음...^^;;)

    내일도 오늘처럼 '난 왜 이렇게 살림을 잘하나~'
    고민 아닌 고민하며 행복하게 사세요~~~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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