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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일년만 먹어?

| 조회수 : 4,253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5-04-06 23:43:19
좀 추울 때 늘 담았는데 올해는 무얼 하느라 때를 놓치고 이제야 장을 담았네요.
3월 마지막 주에 부득부득 4월4일 담으라는 친정 엄니 말을 안 듣고 나 편한 날에 담았지요.
삼월 장도 담는다지만, 아무래도 더위에 익히기는 마음이 편치 않아 정월에 담았는데 그나마 지금이라도...... 하며 위안합니다.
엔지니어님이 국간장으로 깊은 맛을 내시는것 다들 아시지요?
전 직접 담은 간장으로 나물도 볶고 무치고 특히 미역국은 얼마나 손쉽고 맛난지요?
이리저리 들여다 보고 고르기도 마음 심란해서 그냥 담아 먹습니다.
그것도 저 편한대로 늘 주문해서 먹는 개량메주로요.
벌써 이렇게 담은지 십년은 넘은것 같은데......
게으름이는 여느때 처럼 빨갛게 달군 숯도 생략하고 사진 찍느라 일주일이나 지나서 고추를 띄우네요.
아, 전 소금을 풀 때 달걀을 저렇게 띄워 간을 맞춥니다.
염도계도 없고 그냥 우리네 어머니들 처럼 감으로 뭐든지 얼렁뚱땅!
물론 사진찍고 계란은 건져서 ......

어느새 이렇게 우러나니 우리집 간장은 맑은 청장이 아닌 진간장 같답니다.
그래도 제 입에 맞게 슴슴하니 그냥 만족이지요.'
두어달 지나 된장을 건져 익혀서 내년 봄부터 먹으면 더 슴슴하니 맛나답니다.
제 친구는 이 된장을 생으로 무엇이든 찍어 먹더군요.
올해부터는 묵은 간장에 덧부어 해를 묵혀가며 오랜 맛을 만들어 볼까하는데요.
본 게 많아서 탈이지요.
어느 종가에서 십년이나 묵은 간장이 조청같아 보이던데 그렇게 맛나다고 해서요.

그냥 늘 평소 같은 82라는 생각으로 별거 아닌 장 항아리까지 열어 제낍니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념일
    '05.4.6 11:51 PM

    별거 아니라니요~!!! 십년 동안 하신 일이라니, 정말 감탄 연발이에요....

    고추와 달걀의 자태가 너무 고와서 눈도장에 발도장까지 찍고 갑니다. ^^

  • 2. 꿀물
    '05.4.7 12:00 AM

    오래 묵은 간장 정말 입에 쩌~억 달라 붙습니다.
    메주로 만드시지 않고 그냥 띄워서 담그시나봐요
    저도 얼마전에 엄마 장담그는거 도와 드리고 왔읍니다.
    맛익게 익으라고 기 한번 쏘아 드릴께요. 얍!!!!

  • 3. lyu
    '05.4.7 12:06 AM

    제가 늘 사다 먹는 메준데요.
    콩알 하나하나을 띄운 것이랍니다.
    잘 씻어서 물기를 하룻밤 빼고 망에 넣어 잘 녹여둔 소금물에 담그면 되지요.
    콩알 하나하나가 아주 부드럽게 잘 부스러진답니다.
    기 잘 받아서 잘 익을겁니다.

  • 4. 헤스티아
    '05.4.7 12:10 AM

    어마.. 장도 담궈 보고 싶은데..!! 레시피(?)올려주심 안될까요?? 메주 구입처두 궁금하구... (아 갑자기 솟는 이 의욕은;;;) --> 근데 지금 담그면 넘 늦겠네요-.-;; 잉..

  • 5. 안드로메다
    '05.4.7 12:14 AM

    부럽습니다 그저 그말 밖에 안나옵니다^^~

  • 6. 핑키
    '05.4.7 12:33 AM

    호오~ 국간장 뽑으시는거죠?
    염도 때문에 띄운 계란이 넘 귀여워요. ㅎㅎ
    진짜 몇 년 드시겠네요. ^^

    헤스티아님, 메주는 인터넷우체국에서 지역별 특산물로도 판매하고 하나로매장에도 있어요. ^^

  • 7. 호밀빵
    '05.4.7 12:33 AM

    저도 알고 싶어요~
    집간장이 무지 고픈 이역만리 사는 사람인데요..
    요즘 부쩍 된장, 간장 만들어 먹어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만드는 법 좀 가르쳐 주세요..
    콩 삶아서 띄어서 간장도 만들고,, 된장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 8. champlain
    '05.4.7 2:10 AM

    집에서 정성 들여 만든 국간장으로 끓인 미역국은 정말 맛이 좋더군요.
    전 주변에 장을 직접 담그시는 분이 없어서인지
    집에서 장도 담가 드시고 참 좋아 보이십니다.^^

  • 9. 여름나라
    '05.4.7 6:25 AM

    정겨운 이모습..울 엄마 보고싶어요..잉잉잉

  • 10. 헤르미온느
    '05.4.7 7:32 AM - 삭제된댓글

    담기전에 알려주셔야, 같이 하지~잉....
    할 수 없군,,,
    류님댁에, 얻으러 가야징... 쌩==3=3

  • 11. 오렌지피코
    '05.4.7 9:48 AM

    아, 저 모습 정겹습니다...
    마자요, 요새 맛있는 된장 사먹는다고 팔도유람 하는 사람들 많지요. 맛있어서 사먹었다가, 조금 유명해지니 그맛이 아니더라, 하는 브랜드도 많구...
    그래서 저도 그냥 담가 먹기로 했습니다.
    간장 참 잘 우러나왔네요.
    베란다에 놓인 장항아리 보기만 해도 마음 뿌듯해지는거...아는 사람은 다 알지요. ^^

    이참에 기를 불어 넣어드리고 가야쥐...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 12. 포비쫑
    '05.4.7 11:03 AM

    참 예쁘네요
    항아리안에 다소곳이 들어앉아있는 재료들이
    장담그느거 배워야지 하면서 미루고만 있습니다
    저도 장담그는법 갈쳐주세요 ^^

  • 13. 다이아
    '05.4.7 11:37 AM

    22살때까지 한옥집에서 자랐는데요.. 울 집 뒷마당에 커다란 장독대 위에
    항아리가 20개도 넘었었죠.. 된장..고추장.. 간장.. 묶은 장아찌들...
    겨울에는 땅속에 숨어있는 김치들 까지..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 14. 엄마나비
    '05.4.7 12:18 PM

    아~제가 젤로 해보고 싶은게 장 담그는건데여,,,
    친정엄마가 담가 주시는 된장에 조선간장에 고추장에,,,그렇게 먹구 살고있답니다.
    저역시 조선간장으로 국이나 찌개 간을 맞추는데여 맛이 정말 깊고 달지요,
    오늘도 집된장으로 천연조미료 넣구 버섯 된장찌개를 끓였는데 딸네미들이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번쩍~ㅎㅎㅎ
    lyu님,,,십년동안 하셨다니 머리가 절로 숙여집니다...가족 사랑이 이만저만이 아니신거 같아여,,,^^
    저도 이사가면 본격적으로 장담그는거 배우려구 합니다....존경합니다...lyu님... _ . _

  • 15. lyu
    '05.4.7 1:15 PM

    에구 정말 고수들이 보면 전 쥐구멍 찾아 도망가야 됩니다.
    제가 담는 방법은요.
    일단 장 담는다고 맘 먹으면 몸도 마음도 좀 정갈하게......^^옛날 어른들 따라......
    먼저 천일염을 제 마음에 드는 물에다 잘 풀어 둡니다.
    소금이 가라 앉으면 염도를 맞추기 힘드니 잘 저어서 녹이지요.
    달걀을 넣어 동전 -여기도 액수는 제 맘입니다.-만큼 떠 오르면 염도를 짐작하는 거지요.
    여차하면 장을 갈라 익힐때 콩이나 보리를 삶아 넣어 조절하구요.
    장난 반으로 찍어 먹어보아 여름휴가때 본의 아니게 마신 바닷물 만큼 진저리가 쳐 져도 막상 장을 담아 먹으면 슴슴하더라구요.
    소금물은 한 사나흘 가라 앉히구요. 요즘 소금은 깨끗해서 그렇게 소쿠리로 받치거나 하지 않아도 괜찮던데요.
    주물주물 씻어둔 개량메주를 망에다 넣어서 푸우욱 담고 달군 숯과 고추등을 띄우면 세월과 햇살이 해결 할 일만 남지요.
    전 작년엔 10킬로 메주에 물을 한말 넣었는데 올해는 간장 욕심에 한말 반 풀었는데 항아리가 작아서 다 못 부었는데도 찰랑찰랑 넘칠 듯......
    길어졌습니다.
    참고가 되려는지?
    에고 챙피시러라=3=3=3

  • 16. 유진마미
    '05.4.7 2:00 PM

    장단지를 보니 마음까지 훈훈해 집니다..
    저두 빨리 배워야 하는데..

  • 17. 호밀빵
    '05.4.7 8:02 PM

    lyu님, 질문이요 ol (왼손들고)
    소금을 물에 타서 사나흘 가라 앉히면요.. 그럼 메주는 언제 씻어요?
    소금물 다 녹은 다음에.. 메주 씻어서 항아리에 담고 가라앉힌 소금물 부어주는 거에요?
    아니면 소금물 풀을 당시에 메주도 씻었다가 사나흘 물기를 꾸덕꾸덕 말리는 건가요?
    초보자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당..;;

  • 18. lyu
    '05.4.7 9:10 PM

    제가 쓰는 메주는 장 담기 전날 정도에 씻어 물을 뻽니다.
    전통 메주로 담을 때는 미리 뚝뚝 잘라 박박 씻어서 볕에 다시 말려서 쓴 기억이 나는데요.
    소금물에 얌전히 담구면 되지 않나요?

  • 19. 재영맘
    '05.4.7 10:51 PM

    저두 질문이요!!!!
    메주는 어디서 구입하셨어요.
    개량메주가 된장도 맛이 있나요?
    설명을 듣자니 저두 함 해 볼용기가 나네요.사진으로 봐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장이 맛있을 것같구먼요

  • 20. Lee
    '05.4.8 12:58 AM

    장을 만들어드시는 고참분들 뵈면 정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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