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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새해 첫날, 출장 요리 뛰다.

| 조회수 : 5,075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1-12 21:43:12
원래 우리 집에서 두 가족만 모시고 새해 저녁상을 차리려고 했는데,
갑작스레 인원이 늘어나는 바람에, 집 넓은 다른 분 댁으로 옮겨 하게 됐다.

재료를 바리바리 싸 갖고 가느라 일도 많았지만, 다같이 도와 주셔서 오히려 수월하게 했다. ^^
메뉴는 요리책 '서울맛 뉴욕멋'의 윤정수님의 레서피를 참고해서 짰는데....

1. Watercress Salad 일인분씩 담아 새콤달콤 입맛 살리고,
2. 낙지 떡 꼬치
3. 삼겹살 구이
4. 조랭이떡 만두국 하나씩 순서대로 낸 후,
5. 단팥죽 으로 마무리






이 중에 내가 빚은 건 딱 하나! ^^*
일반 만두피를 우유병 뚜껑으로 찍어내 미니 만두를 만들었다.
작으니까 더 귀엽고, 한입에 쏙 들어가서 좋다는~

잘라낸 나머지는....버렸따.
남들은 만두피로 수제비도 만들어먹곤 하던데..난 별루라.-.-
나뒀다 튀긴 후 다른 음식 고명으로 써도 되긴하는데, 에고에고 구차나..







나 말고도 여자가 넷.
만두속을 워낙 넉넉하게 만들어 갔는데도, 그것까지 금새 빚어 주셨다.

동그란 만두피 외에, 대략 15 cm 정사각형의 Egg roll skin 만두피도 한번
사봤는데, 그걸 가로 세로 3등분해서 9개 미니로 잘라 쓰니, 더더더 딱! 이다.

네 귀퉁이 모아모아 만들기도 하고, 동그란 만두피 접듯이해서 고깔 모자도 만들어 봤다.
(사진에는 겨우 하나...찾아보아요~)







요거이 한국에서 공수된 조랭이떡.

우리 동네에서 파는 조랭이떡은 아무리 물에 불려도 딱딱하다.
4년 전 한국 나갔을 때 보니, 조랭이떡도 색색가지로 팔길래
동생한테 부탁했더니, 흰 떡밖에 안 보이더란다. 아쉽아쉽~
그래도 이게 웬 떡이냐. ㅎㅎ





순서상, 조랭이떡 만두국을 맨 나중에 내려고 했는데,
이거저거 우왕좌왕 한꺼번에 하려다보니, 그새 만두 다 불겠다.


우선, 만두국부터 잡수세요~ ^^*





다시마 불린 물에 멸치와 조개로 국물 낸 조랭이떡 만두국.

시원~~한 조개 국물 맛에 일단 기졸해 주시고..
조개도 쏙쏙 빼 먹고, 조개보다 더 작은 미니 만두 한 입 쏘옥!
표고버섯, 두부, 김치로 속을 넣었기 때문에 김치 맛이 더해져 더더더 개운하다.










샐러드꺼리를 뭘로 할까...
시장에 갔는데, watercress(한국말로 뭔지?)가 왠일로 넘넘 얇은 것이 연한 걸 파는거다.
쌉싸롬한 watercress에 팽이버섯으로 동양적 분위기를 내고, Beet 로 빨간 색을 내봤다.
드레싱은 Sweet chili sauce 에 식초, 설탕 조금씩 더해서 새콤 달콤 섞었다.









애들한테도 인기있었던 낙지 떡꼬치.
매운 떡볶기 맛이라고나할까~

낚지 볶음 안 좋아하는 울 남편도, 이건 좋아라한다. ㅎㅎ









조랭이 만두떡과 더불어 이 날의 연기(^^*) 대상!
삼겹살 구운 걸 깻잎에 얹었더니 엄마야~ 너무 이쁜고야. 으흐흐~

게다가, 초간장에 마늘, 풋고추를 썰어 넣고 반나절 정도 재어 놨기 때문에,
그 향이 배어서 간장맛이 예~~술이라고~ (아니..그러니까..손님들이 그러시더라구욤)









쪼르르 뿌려낸 간장도 보이시나요? ㅎㅎ

저거이 다름아닌, 흑돼지 삼겹살!
깻잎 위에 삼겹살, 매운맛 뺀 양파, 파채, 구운 마늘 올리고, 남아도는 Beet 까지 얹었더니
효과 만점이네~ ^^









음식 먹다 모자라면 화 나지? ㅎㅎ
삼겹살 깻잎 쌈은 이렇게 차려서 다른 그릇에도 계속 담아 내갔다.

음식을 여유 있게 담는 걸 좋아해서 그렇지, 늘 여유 있게 준비하기 때문에
오히려 항상 남는다는~




다들 배부르다고...
그래도, 디저트는 드셔야죵~


 

Can 에 든 팥에 물 더해 만든, 간단 단팥죽으로 새알심만 빚어 동동 띄웠다.

단팥죽으로 마무리하니, 왠지 새해 기분도 더 나는 것 같고...

여러 사람 한데 모여, 만두도 같이 빚고, 다같이 떡꼬치, 삼겹살 굽고,
음식 차려내니 정말로 무슨 날~ 같은게 진짜 잔치 기분이 났다.
우리집에서 나혼자 치뤘더라면? 아마, 그 날 안에 못 먹었을꺼다. ㅋㅋ

이상, 다같이 도와주셔서 더 맛있고, 더 즐거웠던 새해 저녁상이었씀다. ^^*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oanne
    '05.1.12 9:44 PM

    키친토크에 올려보니 사진이 안 떠서, 이 쪽에 올립니다.

  • 2. 뽀로로
    '05.1.12 9:57 PM

    흐미...미국에 계시지만 않으면 정말로 출장 요리 부탁 드리고 싶네요. 먹고잡다...^^

  • 3. 비니드림
    '05.1.12 11:04 PM

    죠엔님....ㅠㅠ 얼마후면 시어머니 생신이신데 즈이집으로 뱅기타고 출장오심 안될깝쇼? ^^

  • 4. 스프라이트
    '05.1.12 11:49 PM

    멋지네요. 저도 출장요리 뛰고싶어요.^^ 조앤님 홈서 냉우동샐러드를 접수해서 집들이때
    활용했어요. 감솨합니당.

  • 5. 김혜경
    '05.1.13 12:17 AM

    와~~~

  • 6. champlain
    '05.1.13 1:14 AM

    멋져요..
    음식들이 다 정감있고 이쁘고..
    조안님이 자꾸 자꾸 좋아지네요..어쩌요?^^

  • 7. 밴댕이
    '05.1.13 1:32 AM

    흐미...진짜 예술하시네여...

  • 8. 아네모네
    '05.1.13 2:21 PM

    우와~!!
    넘 근사하네용. 요리솜씨도 무쟈게 부럽습니당.
    water cress는 한국어로 "물냉이"랍니다.^^

  • 9. 박상화
    '05.1.13 9:29 PM

    한마디로 끝내주네요.
    아실지도 모르겠는데, water cress로 된장국 끓이면 냉이국 비스므레하게 맛있읍니다.

  • 10. 헤스티아
    '05.1.13 9:50 PM

    정말 근사해요...

  • 11. yozy
    '05.1.13 9:53 PM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너무 예쁘고 근사합니다.

  • 12. Joanne
    '05.1.14 12:35 AM

    여러분 모두 근사한 말씀해 주셔서 넘넘 감사해요. (--)(_)(--)
    아네모네님, water cress가 한국에도 있군요. 물냉이인줄 몰랐는데, 하나 더 배웠습니다.
    박상화님, 제가 사는 곳에는 미나리를 잘 안 팔아서 대신, water cress를 된장찌게에도, 매운탕에도 자주 넣곤하는데, 그 쌉싸리~한 맛이 참 좋아요. 그쵸? ㅎㅎ

  • 13. 라벤더
    '05.1.14 4:12 PM

    저는 요리 보다도 마지막 사진의 그릇이 허걱~~
    제가 예전에 눈독들이던 에르메세 그릇인거 같은데
    백화점에서 무지 비싸서 침만 들리고 돌아섰던--;;
    미국에서도 비싸지 않나요???^^*

  • 14. Joanne
    '05.1.16 11:21 AM

    라벤더님, 그 연꽃 그릇은 제 꺼가 아니거덩요.
    저는 아예 침도 안 흘려요. 너무나 딴 세상 그릇인지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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