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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손으로 밀어 만든 콩국수

| 조회수 : 3,095 | 추천수 : 5
작성일 : 2004-05-28 23:03:55

부처님오신날, 할머니를 모시고 절에 갔는데
요즘에 보기 힘든 꽃을 만났어요.







네, 초롱꽃이에요.
이름도 너무 예쁜 초롱꽃은 연둣빛이라서 눈에 금방 들어오지 않는답니다.
은근히 숨어있는 듯 하지요.


그리고 집에 와서는 할머니께서 콩국수를 잡숫고 싶으시다는 거에요.
요새 며칠 또 속이 안 좋으셔서 끓인 밥만 드셨는데...
은근히 걱정이 되었지요.





그렇지만 잡숫고 싶으시다는 건 몸에서 요구한다는 거니까
조금 잡수시는 건 괜찮겠지 싶어
아주 조금 국수를 밀었습니다.







콩국은 이미 할머니께서 새벽에 맷돌에 갈아 시원하게 만들어두셨고
저는 국수만 밀어 썰고 삶아내어 찬물에 쫄깃하게 씻었지요.





아주 작은 사발에 담긴 콩국수에요.
콩물을 거르지 않고 그냥 했더니 더 구수하고 진하더군요.
(할머니는 거르지 않아 얌전치 못한 음식이라고 손님 오실 때는 그러지 않는 거라고
몇차례를 강조하시던지...)

작은 사발이니까 '구수 시원 쫄깃'한 콩국수는 한 젓가락씩만 맛 보셔야해요~!





다행히 할머니는 콩국수 덕분인지 입맛이 생기셔서 오늘 저녁엔 진밥도 조금 잡수셨네요...^^
* 김혜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5-28 23:29)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싱아
    '04.5.28 11:10 PM

    인우둥님 칼솜씨가 대단하시네요.ㅎㅎㅎㅎㅎ
    칼국수가 고소해보이네요.
    할머님이 얼른 기운차리시길 빌께요.

  • 2. 강금희
    '04.5.28 11:19 PM

    처자의 섬섬옥수로 빚은 국수, 진짜 맛나 보이네요.
    칼국수 반죽에 아주 곱게 간 생콩가루를 20퍼센트 정도 섞어 보세요.
    우리 고향 동네에서 그렇게 하는데, 면발이 고소해요.

  • 3. 강금희
    '04.5.28 11:21 PM

    며칠 전에 저 꽃 이름 묻던 분이 있었는데 초롱꽃이 맞나봐요.
    저도 어릴 때 본 기억이 있어요.

  • 4. 김혜경
    '04.5.28 11:29 PM

    인우둥님이 만들어주는 콩국수 한번 먹어봤으면...^0^

  • 5. 바람부는날
    '04.5.28 11:36 PM

    너무너무 고소하고 맛나 보여요..
    좀전에 저녁먹었는데도 땡기네요.^^

  • 6. 최은주
    '04.5.28 11:44 PM

    작년 여름에 콩국수를 안먹고 지나간게
    아쉬웠는데 올여름은 벌써 한그릇 맛있게
    먹었네요 인우둥님 잘알 먹었습니다.

  • 7. 런~
    '04.5.28 11:44 PM

    저도 일요일날 칼국수 밀거에요..^^
    너무 맛나 보이네요..
    칼솜씨도 좋으시고요...^^

    먹고 싶다...츄릅~...

  • 8. 김새봄
    '04.5.28 11:50 PM

    정말 최대의 고문입니다.지금 배 무지무지 고픈데...종로 미진 콩국수 생각이 간절...
    내일은 용감하게 애둘을 데리고 종로까지 가야하나?
    아...어쩌란 말이냐...이고픈 내배를...

  • 9. 빠다
    '04.5.28 11:52 PM

    초롱꽃 구경도 너무 잘 했고.. 맛있는 콩국수도 감사합니다. 할머님이 빨리 낳으셨음 좋겠어요..

  • 10. 짜잔
    '04.5.29 12:16 AM

    넘넘 맛나겠어요.
    할머님께서 저걸 드시고 기운을 조금 차리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리고 사진속의 칼, 도마, 방망이등등이 너무 정겨워요...

  • 11. 나나
    '04.5.29 12:36 AM

    >,<
    오랫만에 키친토크에서 만나서 얼마나 방가운지..^^
    흐흐흐,..
    콩국물이 무지 구수하고 맛날것 같아요.
    맷돌로 갈았다니..맷돌도 보고 싶네요..

  • 12. 이영희
    '04.5.29 1:26 AM

    맞아요. 결혼하고 얼마안있어 엄마가 그리 콩국을 좋아하시는데 잘난척하고 거르지않고 만들어 보넸죠. 죽이 됬다는....... 얼마나 잔소릴 하시든지...넌 엄마가 한것도 못보았냐고...애궁!!!!!!!!!!!!!!!! 먹기만 했지.갈면 끝나는줄 알고...정말 오래전 추억입니다...ㅎㅎㅎ

  • 13. 로렌
    '04.5.29 7:59 AM

    손반죽으로 한 손국시로 만든 콩국수라 넘넘 맛나겠네욤 !!
    메밀가루로 손반죽해서 국시를 만들어도 맛나요 ....밀가루보다 메밀을 워낙 좋아해서리 ...^^

  • 14. 치즈
    '04.5.29 12:55 PM

    할머님 속이 안좋으시군요...안 아프시고 오래도록 인우둥님과 같이 하셨으면 좋으실텐데요
    콩국수가 넘 고소해 보여요.
    손녀가 해주신 콩국수...어느 보약보다 더 몸에 좋으셨을 거 같네요.
    두분 모두 건강하셔요.^^

  • 15. 이론의 여왕
    '04.5.29 1:10 PM

    인우둥 님!!!!!!!!!!!
    참 착한 손녀세요. 님 볼 때마다 요 못된 손녀는 늘 찔린답니다.
    여름에 놀러가면 콩국수 말아주실랍니까?
    양심은 쪼금 있으니까 멧돌질이랑 밀가루 반죽은 제가 할랍니당. 헤헤...

  • 16. 강아지똥
    '04.5.29 11:00 PM

    저두 요즘 시장만 가면 콩물이 나왔나 두부집을 두리번거리게 되네여..더울수록 몸에선 콩국수를 원하네여...^^ 아~콩국수의 계절.....

  • 17. 모란
    '04.5.29 11:56 PM

    금초롱 이옵니다...투명한 국숫발이 죽입니다그려...

  • 18. 아가씨선생
    '04.5.30 3:50 PM

    저두 콩국수 좋아하는데..
    인우둥님의 콩국수..꼭!! 한번 먹어 보구 싶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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