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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장모님표 곰탕

| 조회수 : 2,595 | 추천수 : 2
작성일 : 2004-04-05 21:45:20
몇일전...신랑이 술 회사에 다니는 후배한테 협박(?)하여 장인어른 드린다고 술을 좀 얻어두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자기는 바쁘니 저한테 가져다 드리라고 해서 친정에 넣어드렸어요.
아버지께서는 허허 웃으시면서 그래 고맙다...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저녁때 퇴근하는 길에...

신랑 : 장인어른 드렸어?
홍차 : 응..고맙다고 전해달래...
신랑 : (흐믓해 하면서) 음~ .....근데 뭐 안주셔?
홍차 : 뭘?
신랑 : 장모님이 아무것도 안 주셔?
홍차 : ???? 뭐...받아올것 있어?
신랑 : 장모님이 곰탕 안주셔?
홍차 : 웬 곰탕?????
신랑 : 곰탕 먹고 싶은데...장모님은 왜 곰탕을 안주시지...
홍차 : 엄마가 곰탕가져가라고 전화하셨었어?
신랑 : 아니...그냥 곰탕 먹고 싶어서...
홍차 : (할말이 없어서) ...
.
.
.
홍차 : 그럼 내가 끓여줄께~
신랑 : 싫어. 장모님이 끓여주는거 먹고싶어.
홍차 : 왜?
신랑 : 마누라....저지리 하지마....
홍차 : (할말이 없어서) ...
.
.
.
결국...아버지께 드린 술은 처가집 곰탕을 얻기위한 아부단계...였다는 것이었죠..
몇일이 지난 오늘..친정에서 곰탕 가져가라는 전화가....오자마자...신랑은 딸기 한 소쿠리 사들고,
빨리 가자면서....
(울 친정엄마는 사위의 곰탕이야기에 아버지랑 웃다가 배꼽이 빠졌다는 풍문이 ~)

곰탕 한솥과 함께 얻어온 방금 담은 파김치.....
한그릇 가득~ 밥 말아 먹은후, 차에 넣어둔 시댁에서 얻어온 쌀 10킬로그램짜리를 낑낑거리면서 들고 들어오면서 하는말,
"아.....한그릇 더 먹어야겠다~"

음....신랑은 새댁을 아직도 못 믿고 있다는 거죠...
또 다른 에피소드...
친정에서 저녁먹고 오던날

신랑 :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홍차 : 뭐?
신랑 : 왜....장모님이 하신 밥은 촉촉하지? 나는 촉촉한 밥이 좋던데...
홍차 : ... (그래 나는 밥도 제대로 못한다...엄마경력을 어찌 따라가리....)

몇일동안 요구사항대로 촉촉한 밥을 했죠..

홍차 : 어때? 엄마꺼처럼 촉촉해?
신랑 : 음....그런거 같네..(시큰둥)
홍차 : ...(속으로 부글부글,..째려보면서..늙어서 구박할꺼얌!!!!)

이리하여...장모님 솜씨랑 비교하는 신랑이 가끔은 미워요 ㅠㅠ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une
    '04.4.5 9:47 PM

    장모님 솜씨 Good~이요 @.@)b

  • 2. yuni
    '04.4.5 9:58 PM

    우리남편은 종종 장모님이 금새 제떡기로 해서 콩고물 뭍혀주는 인절미 얘길해요.
    "장모님 떡이 맛있는데..."
    나보고 우짜라고... 제떡기를 사주든지 그러면~~~~!!!ㅎㅎㅎ

  • 3. 밴댕이
    '04.4.5 9:59 PM

    저도 잠깐 그집 사위하면 안될까여??

  • 4. 크리스
    '04.4.5 10:16 PM

    아아~~~곰탕이로군요^^~
    근데...설렁탕과 맛이 어케 다른가요?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
    저 같아도...신랑분처럼...곰탕 타령하겠어요. 참 맛나보이네요~

  • 5. 제임스와이프
    '04.4.5 10:59 PM

    홍차새댁님...글이 너무 따뜻해요...새댁님 행복이 사진에 다 느껴지네요..
    곰탕 와...정말 맛있겠어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6. 김혜경
    '04.4.5 11:12 PM

    신랑이 참 부침성있네요...그런 사위라면 매일이라도 곰탕 고아서 나를 것 같네요.

  • 7. 이론의 여왕
    '04.4.5 11:42 PM

    흠, 홍차새댁님의 요리실력이 헌댁스러운 이유가 있었군요. 어머니 솜씨 물려받았으니까...

  • 8. 솜사탕
    '04.4.5 11:59 PM

    야~~ 사진만 봐도.. 남편님이 이해가 가네요!! 홍차새댁님이 음식을 못하는것이 아니라..
    어머님이 정말 뛰어나신것 같아요. ㅎㅎ 여왕님 말씀에 한표~

  • 9.
    '04.4.6 12:37 AM

    너무 먹고파~어쩜~궁물이~궁물이~진국이여요 진국~~
    너무 행복하시겠당 친정어머님이 계셔서 부러버라 ㅠ.ㅠ

  • 10. 홍차새댁
    '04.4.6 9:59 AM

    june님은 실력이 하이레벨인데...미래의 신랑이 뭘 바라겠수^^
    yuni님...마자요...^^ 제떡기 사달라고 하세용~
    밴댕이님...곰탕이야 얼마든지 드릴수 있는데...울 집 사위하시면...남편분은 워쩌라구???^^
    크리스님...곰탕과 설렁탕의 차이점...잘 몰라요. 저희집에서는 곰탕이라고 하면..사골이나 쇠꼬리, 우족 사다가 몇번을 푸욱 끓인후에 붙어있던 고기 떼내고 또 끓여 뽀얀 국물을 낸 후에..먹는다는 것 밖엔....^^ 대신 집에서 먹으면 당면 안넣죠(저는 당면넣은 곰탕은 별루...)
    제임스와이프님도 한그릇 드세요~ (한 냄비 가득....얻어왔어요)
    혜경샘....신랑이 막내라서...낯가림은 별로 없어요. 맏이인 저랑은 달라서 좋지만...
    여왕님, 솜사탕님.그런 말씀을...택도 아닌소리~
    짱님..궁물이 진짜 진국이에요...에궁...아픈대를 찔렀나보네요...대신 진국 궁물 한그릇 드시고 가세요~

  • 11. moon
    '04.4.6 2:22 PM

    오리지널 곰탕이 있으면서 moon의 허접한 갈비탕을 탐내다니.. ㅡ.ㅡ
    정말 구수하겠다. 친정 부모님이 가까이 계셔서 너무 좋겠어요.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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