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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실의에 빠진 82쿡 폐인 ..

| 조회수 : 2,753 | 추천수 : 4
작성일 : 2004-03-23 00:53:22
전 오늘 약식 대 실패했습니다 ㅠ.ㅠ
약식하겠다고 불려놓고 못한지 어언 40여시간.. 퇴근해서 넘피곤하길래 한숨자고  일어나서
냉장고에 있는 찹쌀 생각이 나서 얼른 준비해서 불에 올렸답니다.
뜸들이고 압력솥 뚜껑을 열었는데.. 이거이 먼일입니까..
갈색의 먹음직스런 약식은 간데없고, 왠 검정쌀밥이 -.-
쓰고, 짜고, 시커멓고... 애써 아냐, 레시피대로 맞게 했어, 찹쌀을 넘 오래 불렸나봐, 간장을 좀 덜넣을걸... 온갖 생각을 하며 그릇에 나눠 담아놓고..
혹시 하며 레시피를 들여다본 순간, 머리속이 하애지고 말았습니다.
간장 3큰술... 네 그렇습니다.  저는 간장 3컵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넘, 웃지덜 마세여 -,-;)
분명 몇번씩 보고 솥에 넣을때도 하나 넣을때마다 다시 봤었는데..
순간 미련없이 검정봉다리를 열고 그릇을 모두 비웠답니다.
지금 전 정신적 충격으로 어찌할줄 모르고 멍하니 주방한번 보다가 봉다리 한번 만져보다가 훌쩍훌쩍 거리고 있습니다...
앞으론 실습을 못할거 같아요...
오늘 버린 찹쌀과 밤과 건포도가 너무 가슴 아프게 하네요.  농사짓는 울 시어머님께도 죄송하고...
여러분, 기분 안좋을때 특히 자다 일어나서 실습하지 맙시다.. 돌이킬수 없는 상처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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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솜사탕
    '04.3.23 12:56 AM

    기운 내세요.. 저도 분명 레시피 보면서 넣는다고 넣었는대도 그렇게 실수한적 많아요.
    아마 음식을 버리게 되어서 많이 속상하신듯... 실패했을때 곧 다시 해보셔야 확실히 알게 되고 실의감(?)도 이겨내고 하실수 있으니!! 얍!얍!얍! 기운내세요!!!!

  • 2. 이론의 여왕
    '04.3.23 1:00 AM

    뜨아... 저번에도 어떤 분이 간장 3컵 넣었다고 하셨었는데...
    그래서 위로차 제가 시조까지 한 수 지었었답니다.
    기억나진 않지만 함 되살려볼깝쇼?

    레시피 어렵다 한들 내 실력엔 껌이로세
    (중장 기억 안 남)
    어즈버 간장 세 컵은 꿈이런가 하노라

    기운 내시구요, 이번 일 때문에 담번엔 절때루 실수 안 하실 테니 용기 잃지 마세요. 화이링!

  • 3. 제임스와이프
    '04.3.23 1:33 AM

    기운내세여...헤헤..실은 저두 짐..."머핀의 추억"에서 아직도..헤매는 중이거든여...
    실수는 성공의 어무이래요...^^* ...히히히

  • 4. 무우꽃
    '04.3.23 3:13 AM

    간장 세 컵이라, 뭔가 너무하다는 생각 안드셨어요?
    웃지 말라는 곳에서 왜 자꾸 웃음이 나오는지 ㅋㅋㅋ
    저는 마요네즈 만들 때, 묵혀뒀던 유자차를 넣으면 묘한 맛이 날 것 같아서 넣었다가 쓴 맛이 나는 바람에 .... 결국 묵히고 묵혔다가 식빵 사와서 억지로 처치했다는 거 아닙니까.
    요리할 때 실패는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힘 내세요.

  • 5. 저두요
    '04.3.23 9:18 AM

    어제 간만에 달래무침한다고 기꺼 인터넷에서 레시피 뽑아들고 집에 갔더랬죠...
    콧노래 흥얼거리며, 고추가루 3ts,간장 3ts하며 씻어놓은 달래에 넣는 순간~~~~
    아차!!!
    작은 스푼이지~~
    전 커다란 수저로 한스푼 두스푼하고있었던거예요....
    그냥 저냥 먹긴 먹었는데....
    고추가루 범벅에 어찌나 맵던지...
    달래에게도 저에게도 커다란 상처가 되었단 슬픈 전설이 T.T .......

  • 6. 김혜경
    '04.3.23 10:35 AM

    레시피 너무 믿지마세요...제가 말씀드렸잖아요...입만 믿으시라구, 자신의 입맛만 믿으시라구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기운내세요...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도 약식 두어번 실패한 후 제대로 하게 되었답니다.

  • 7. 앙큼이
    '04.3.23 3:44 PM

    ㅋㅋㅋ 전 넘웃겨요....ㅎㅎㅎ
    웃는다고 기분나빠하지 않을실꺼죠?
    넘 귀여우신것 같아서......^^*

  • 8. 전세희
    '04.3.23 4:32 PM

    저두 접때 누룽지탕에 녹말물 1스픈 넣는다는 게 한 컵 넣어서..ㅋㅋㅋㅋ
    완존히 케잌되었었지요.
    전 그때 시부모님도 있었는데요 멀..
    우하하하하하.....나같은 사람 또 있다니 참 감사해요..으흐흐흐

  • 9. 현정맘
    '04.3.23 4:57 PM

    저랑 똑같은 경험을 하셨네요..저 아직두 그약식 못버리고 냉장고에 고스란히 있습니다..그때의 충격이란~~도저히 말로 표현할수 없습니다..너무 낙심하지 마시고 다시한번 도전해 보세요..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두 있잖아요..저두 조만간 약식 할렵니다..ㅋㅋ 힘내세요

  • 10. 프림커피
    '04.3.23 10:03 PM

    어떤분은 설탕3컵을 3스푼으로 착각해서 하얀 약식을 만들었다고 하더니만ㅋㅋㅋㅋ

  • 11. 제임스와이프
    '04.3.24 5:12 PM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리플들을 보니..이런 웃음이........

    82의 장점이지요... 조촐한 음식 꺼내놓아두 과찬이 여기저기서 펑펑 터지지요.... 실패한 음식 내놓아도 용기를 팡팡 주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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