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파스타 국수를 한봉지 샀습니다.
어제 퇴근후 요리법도 모르고 뭣도 모르고
그놈으로 뭔가는 해봐야겠고...붙들고 쩔쩔 매다가...
일단 소금물에 삶고,
우유나 생크림에는 올리브유는 아닌 것 같아
버터로 국수를 살짝 볶은후
남은 우유를 자작하게 붓고,
가루 체다치즈 남은거 다 털어넣고, 그것만으로는
진한 치즈맛이 없을 것 같아 파마산치즈 가루 붓고
소금.후추간.
애들 저녁 자~~알 먹었습니다.
요리를 할때마다 비슷비슷한 재료인데도 분량에 따라
맛에 큰 차이가 나는걸 보면 요리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고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레시피를 철저히 지켰는데
이렇게 대충 하고도 뭔가 `맛'이 나온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지난번 우동국물이 그랬듯...
제가 아는 어떤 요리 잘하시는 분은 요리책속의 그 많은 요리중
레시피를 보면 "먹을만한가 아닌가 감이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많은 레시피중 건지는건 손가락으로 꼽는다네요.
제가 이런 맛을 만들어낼수 있었던것 이런 `감'의 경지는 아니고,
다만 여러가지 이것저것 좌충우돌 하다보니 어울리는 재료들이 대충 파악되기 때문이죠.
토마토에는 마늘과 올리브유, 우유는 버터나 생크림 함께가고 마늘은 안어울리고,
사과에는 당근이나 계피, 된장국에는 들깨가루, 나물무침에 빠지면 안되는 참기름.들기름.
블랙커피는 도넛이나 초콜릿, 감자에 버터..나아가 생크림이나 우유,
뒤섞였을 때 맛의 시너지 효과를 내주는 재료나 음식들이 있는 것 같죠?
일견 너무나 단순하고 뻔한 것 같지만
이런거 감잡느라 저는 수년의 부엌 트레이닝이 필요했답니다. ^^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맛의 조합도 알려주시와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레시피 감 잡기
글로리아 |
조회수 : 2,233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4-02-18 10:31:16
회원정보가 없습니다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4.2.18 11:46 AM글로리아님의 내공이 무섭게 쌓이고 있네요...글로리아식 요리법이 가득 담긴 요리책을 기다려봅니다.
2. jasmine
'04.2.18 12:07 PM그런 감이 잡히는데, 빨라야 10년은 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추억 속의 엄마음식은 다 맛있는 거고....엄마라고 첨부터 잘하셨겠어요?
나이가 웬만큼 들면 누구나 맛을 그리게 되는 걸 겁니다.3. 키세스
'04.2.18 12:44 PM열심히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다른사람들보다 실력이 빨리 늘고 있는 것 같아요. ^^4. 솜사탕
'04.2.18 12:49 PM어.... 제 얘기 하려고 했더니.. 자스민님 글 읽고나니 못쓰겠어요. ^^;;
경력미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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