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장금이가 그러했듯이
새해 첫날부터 과식으로 배탈이나서 아무것도 못 먹고 연 3일을 누워있었더랬지요.
남편에게는 갱년기 증후군이라하면서 계속 밥 안해주고 버티면서 짜장면 시켜주었는데...
밖에서 놀다 들어온 딸이 저녁도 안 먹고 친구랑 자기들 주량이 얼마나 되나 알아보기로 했다면서 다시 나간다는 거예요. (참고로 제 딸은 이제 21살)
남편과 저는 기가 막혀서 할말을 잃었답니다.
전 내내 누워있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집에서 마셔라, 내 술상 차려 줄께!
밖에서 술이 취할 딸년을 상상해 보니 메스껍고 머리 아프던 증세가 싸악 살아졌습니다.
그래서 남편의 짜장면 그릇이 다 비우지도 않았을 즈음 전 앞치마를 두르고 일어섰습니다.
사실 입안은 텁터름해서 도저히 맛을 느낄 수 없었답니다.
그래! 나도 장금이 처럼 머리 속으로 맛을 그리며 만들어 보자 ㅋㅋㅋ
그리고는 스파게티 삶고, 양파와 양송이 썰어 볶다가 시판용 칼보나라 소스 한병 붓고 우유 조금 넣고 한접시 완성.
집안의 구석구석 뒤져 나온 통조림따서 콩들을 모으고 파프리카, 양파 썰고 맛없을까봐 후르츠 칵테일 남은 것이 있길래 두 스푼 넣고 올리브 오일, 레몬 반개 짜 넣고, 소금, 후추, 넣어 둘둘 비벼서 이름하여 콩샐러드!
골뱅이 깡통 따서 오이랑 껫잎 몇장 넣고 매콤한 양념장 만들어 소면 삶아서 한접시.
완전히 신들린 주방장이었습니다.
그래도 남기지 않고 둘이서 다 먹을 걸 보면 그런대로 먹을 만 했나 봅니다.
에효~
딸 가진 엄마 마음이 이렇게 항상 아슬아슬 하다니...
이제 아침인데 해장국 끓여야 할까요?
콩나물 다듬다가 컴 앞에 앉아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회원정보가 없습니다1. 꾸득꾸득
'04.1.4 10:03 AM소머즈님 넘 대단하셔요.
제가 학교때 그런말로 엄마 아빠한테 멘트 날렸으면 전 기냥 죽음입니다.
초죽음이 되도록 마셔도 한잔만 마신듯 하며 집에 들어와야 했건만....
음식은,,,,, 장금이 시옵니다...
골뱅이무침은 전 한번도 안해봤는데 저도 맛을 함 그려 볼랍니다.2. 경빈마마
'04.1.4 10:11 AM맛을 그린다~!!
햐~새로운 말씀입니다.3. 치즈
'04.1.4 11:25 AM콩샐러드 넘 이뻐요.
살림의 고수스럽습니다.
집에 있는 재료로 휘리릭~! 뚝딱!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빼고....
그렇게 하신건데도 휼륭하셔요.
근데요...큰 콩은 어느 상표에요? 콩선택에서 번번히 실패해서요.도와주셔요.^^4. 솜사탕
'04.1.4 12:44 PM너무 예쁘네요. 소머즈님 따님 얘기 보니까.. ㅋㅋㅋ 저 첨 대학 들어갔을때 생각이 나네요. ^^;; 저도 똑같이 그랬었는데.. 전 따님처럼 솔직(?)하지 못해서.. ㅋㅋㅋ
좋은 어머니세요~~5. Fermata
'04.1.4 3:01 PM우와~
너무 멋진 어머님이세요 ^^
울 엄마는 제가 맥주 한병 비우면
눈이 똥그래져서 쳐다보신답니다.
그래서 정말 멀쩡하지만
방에 들어가서 자는 척. 해야해요..
술 못 마시는 척.. -___________________-;;;;6. 몽실이
'04.1.4 5:44 PM너무 부럽네요.따님이~~~
딸을위한 신들린 주방장이라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자아지네요.
멋진엄마 홧~팅!!!7. ido
'04.1.5 2:27 AM서울서 장금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미루고 보던 프로. 그 뒤 장금이가 어찌 되었나요...? 장금이.....안부 전해 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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