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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이와 음식만들기

| 조회수 : 2,989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3-12-12 12:27:15
<혜경 선생님 여기에 글올리는 것이 소원이어요>
현재 45개월 진행중인 아들과 같이 사는 모습이랄까, 놀이방법이랄까
정말 재미있게 쓰고 싶지만 타고난 것이 아니라서 때깔이 없어도 마음은 소설처럼 씁니다.

아들이랑 주말에 같이 있으면 일이 배는 늘어난다. 아이가 없을 때는
그냥 대충 밥에 김치만 먹고(없으면 안먹고) 청소도 안하고 사는데,
하나 있는 아들 영양 생각해서 고기 생선 야채 골고루 갖추어서 먹여야지
먼지 날까봐 청소해야지 빨래 해야지..그러다 보면 아이는 혼자놀고
나는 일만하는 행세라 고민하다 생각을 바꾸니 이렇게도 되네요.

부엌에서 음식 준비를 같이 하는 것입니다.
   맛살 햄 두부썰기 : 같은 크기로 썰려고 하는 비례를 익힘
                      직육면제 정육면체도 보여주기 위해 엄마의 음식은 모양이 없음.
                      (이러다보니 은물이 필요없는 것 같아서 안샀음)
   마늘은 절구통에 주고 방망이 꽁꽁 : 팔의 힘도 길르고 마늘이 변해가는 자연관찰도 되고
                      (소근육 대근육 발달에 기여하기 위해 가끔은 마늘도 깐다)                    
   양념장 만들기 : 마늘 두 숟가락, 간장 한 숟가락으로 수 세기
                   참기름으로 양을 익히기(조금, 많이) 그리고 냄새로 후각발달
   생선야채전 부치기 : 부침개를 꼭꼭 누르기, 뒤집기로 균형감각발달
   가스레인지 끄고 껴기 : 불에 대한 안전 의식 고취
   후라이팬 및 뒤집기  : 열기로 뜨거운 것 알기
   계란깨기  : 한번 딱치고 한번에 그릇에 부어야 함(겁이 많은지 힘을 조금주니 잘 안깨짐)
               손에 다 묻어서 촉각 익히기
   요리과정을 통해 : 계란이라는 액체가 열에 의해 고체로 변하는 과정 인지

또 같이하는 것 중에서 장보기도 사물인지 및 경제관점에서 엄청 좋음
    과자 사기 : 스티커 있는 물건 한개만 또는 두개를 사면서 선택과 포기라는 감정 익히기
    자전거 사기: 비싸서 못산다고 하는 경제관념 주기(아직 못샀음)
    팬돌이사기 : 자신의 preference  충족하기(팬돌이만 산다. 그것도 파란색이 주류)
    귤사기 : 모양좋은 것만 고르기. 분류 및 식별 능력
    토마토사기 : 비싸다고 안사주다가 사주면서 생색낸다,
                 경제관점과 사랑하기 때문에 사준다고 설명함.
                 (진짜로 아들을 위해서 산다. 남편은 구경도못함)
    재래시장 어물전 : TV를 보면서 문어와 오징어를 같은 것이라고 하길래
                    시장에서 대따만한 문어로 확실히 구분시켜주었음.
어머님은 추운데 아이 데리고 다니다고 걱정이시지만 이렇게 다니면서 사물인지 한글공부
시작하고 체력도 길르고 한다는 것이어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참하얀이
    '03.12.12 12:42 PM

    울 딸이 45개월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재미있네요. 딱 애들 눈높이... ^^
    우리 딸도 파란 팬돌이 좋아하고 자전거 사고 싶어해도 안 샀거든요.
    아직 애기같이 취급해서 요리는 안 시켜 봤는데 시켜봐야겠군요.
    울 딸도 어물전이랑 수족관 좋아하는데...
    다음에도 이런 글 올려 주세요.

  • 2. 솜사탕
    '03.12.12 1:03 PM

    너무 재미있으세요.. 나중에 자유게시판으로 옮기지 마세요. ^^;;

    저도.. 나중에 아이 생기면.. 음식 같이 만들 생각이에요.
    자기가 직접 만들어 봐야... 음식의 소중함도 알고.. 해주는 음식 먹는것이
    소중함도 알구.. 밖에서 안먹고 집에서 먹게 되거든요.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상관없는것 같아요. 저는 맛의 관점에서만 생각했는데..
    그 이외에도 참 많은것이 유익한것 같네요.

    참참참... 하지만.. 여전히 부엌은 아이들에게 위험한 곳... 어머니가 주의많이
    기울여야 될꺼에요.

  • 3. 물푸레나무
    '03.12.12 2:17 PM

    하하하....
    부럽습니다....울아덜은 옆에서 잔소리만 합니다...
    '엄마 칼조심해'(제가 1주일에 한번은 손가락이 피투성이거든요)
    '가스 잠궈야지' 등등....

    에고.. 그러고 애들은 왜 파란팬돌이만 좋아할까요...
    난 그거 엄청 싫은데....

  • 4. 박미련
    '03.12.12 4:32 PM

    26개월된 울 아들도 파란색 팬돌이 엄청 좋아하지요. 이녀석은 벌써 엄마가 음식하면 옆에 소꼽놀이 도마랑 칼 들고와서 "정일이도 요리해요."랍니다. 소세지 같은 걸 썰어서 달라고 주면.. 마구 뭉개서 주지만.. 일찍부터 조수수업을 시키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약밥 할때 흑설탕을 퍼먹으려고 들어서 한동안 요리 안 시켜준다고 했었는데.. 오늘 저녁엔 메추리알이라도 까는 것 좀 시켜 줄려구요.^^

  • 5. 나그네
    '03.12.12 5:37 PM

    크크크...

  • 6. 김혜경
    '03.12.12 8:23 PM

    아닙니다. 여기 맞게 쓰셨어요...

  • 7. beawoman
    '03.12.12 9:02 PM

    선생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키친토크에 글 꽝 박아났네요. ㅎㅎ 좋아라

  • 8. 가을맘
    '03.12.12 9:41 PM

    졸지에 극성엄마 되었는데 저두 해볼께요...
    낼 토요일이니까 따라 해봐야 겠군요...
    그런데 썰기할때 칼은 어떻게 하세요?
    티비보니까 플라스틱같은 모양에 칼이 있던데요..
    낼은 셀러드하구 전좀 부쳐봐야 겠어요...^^*

  • 9. 꾸득꾸득
    '03.12.12 11:06 PM

    좋은 엄마시네요. 근데 육아서적에서 본건데 뭘 사줄때 사랑해서 사준다는 말은 좋지 않다는군요. 다음에 선물을 못받거나(여기서는 토마토)하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답니다.
    (절대 딴지 아닙니다...오늘 흉흉한일들이 많아서리......)-.-

  • 10. beawoman
    '03.12.13 9:57 AM

    꾸득꾸득님 감사. 맞아요 저도 그말 잘 안써요. 맨날 "비싸서 못사준다"하다보니 아이도 "비싸서 못사나?"이러네요. 가을맘님 칼은 아이에게 맡기지 않고 같이 썰어요. 그리고 개월수가 어느정도 되야 이것도 가능한 것 같아요. 아주 어리면 흥미를 안보여요. 더 크면 어찌될지는 두고봐야죠

  • 11. 수현마미
    '03.12.13 10:39 AM

    저도 아직 칼은 안 줬는데... 가끔 만두 만들때 (정식 만두아니고 시중에서 파는 만두피에 옥수수통조림이랑 피자치즈 넣는것) 같이해요.
    그럼 먹을때 자기가 한거라고 무지 뿌듯해 하죠.
    오늘은 썰기도 시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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