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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외할머니표 무말랭이

| 조회수 : 4,213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3-10-31 19:35:06
저희 외할머니께서는 연세가 많으신데도 아직 손수 밑반찬을 만드십니다...
모든 음식에 간을 보시는 것도 할머니께서 직접 하시구요..

며칠전에 밑반찬을 좀 주시길래 얻어왔네요....
어렸을 때부터 먹던 입맛이라 그런지 저는 외할머니표 밑반찬을 참 좋아합니다.

깻잎, 콩잎, 멸치젓에 삭힌 고추, 무말랭이 등등...
입맛 없을 땐 외할머니 반찬이 생각나곤 하죠...

이번에 얻어온 것 중 무말랭이 만드는 방법을 배워왔어요...

저희 외할머니는 무를 곱게 채썰어서 말려서 씁니다. 요샌 건조해서 실내에서도 금방 말라요...
말린 고춧잎도 넣고 마른 오징어, 황태포가 들어가죠...
전엔 가지 말린 것도 넣으셨는데 올해엔 안 넣으셨네요...

오징어, 황태포는 약간 불렸다가 손톱만하게 자릅니다.
액젓에 고추가루 불리고 마늘, 생강 넣어 양념 만들어 뒀다가
무, 고춧잎, 오징어, 황태포 섞어서 버무립니다.
마지막으로 물엿을 넣습니다. 통깨도 뿌리구요...

밑반찬 안좋아하는 식구들 땜에 해먹어지질 않았는데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나 혼자 다 먹을테다... 냉동실에 조금씩 냉동해 뒀습니다.

오징어, 황태포 씹히는 맛이 쫀득쫀득하고 구수합니다.
단, 밥을 많이 먹게 된다는 부작용이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ㅠ.ㅠ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즈
    '03.10.31 7:39 PM

    전 , 써는거 잘합니다. 이젠 못한다고 속이지도 못합니다.
    무우 사러가세~~~
    내일 썹니다.*^^*

  • 2. 아임오케이
    '03.11.1 12:36 AM

    무말랭이, 우리 딸 넘 좋아하는데 만들줄을 몰라 아직까지 친정에서 얻어다가 그것도 안되면 마트에서 사다가 먹입니다.
    저도 남부럽지 않게 무말랭이 한번 멋지게 만들고 싶네요.
    오렌지 님이나 치즈님 자상한 레시피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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