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천하일품 - 가을엔 들국화 차를....

| 조회수 : 2,041 | 추천수 : 42
작성일 : 2003-10-21 17:02:26
  
우선 시 한 수를....

    들국화

어느 옛날
안타까운 전설이
들판에 피어났나

서로를 부대끼며
미풍에 춤추어도
어딘지 너에게선
슬픈 숙명이 배어난다

순백색의
작은 망울을
세월에 띄워 놓고

안으로 타는 사랑
차마 말 못하는
순애보의 꽃이여  

     - <내 눈물의 江을 건너 사라져 가는 당신>(김용전) 中에서-

자작시를 올리자니 쑥스럽....
들국화가 지천으로 무리지는 가을입니다. 얼마전 귀농 탐방차 문경 이현섭씨 농장에 갔다가 들국화를
말리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노란색 들국화(감국)였는데 그 향기가 정말 좋아서 주인에게
물어 보았더니 방향제로 쓰면 머리가 맑아져서 좋고, 차를 달여 마시면 그 향이 정말 끝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투명한 유리잔을 찻잔으로 쓰면 말린 들국화 송이를 넣자마자 물기를 빨아 들이
면서 마치 막 개화하듯이 꽃이 사르라니 피어나는데 촛불을 켜고 감상하면 운치가 더할 나위가
없다고 합니다.(저는 크리스탈 잔으로 시험해볼 생각중....) 저도 두 시간을 비탈을 오르내리며 들국화
한 광주리를 땄는데 벌들에게는 좀 미안하더군요. 차안에 싣고 귀경하는데 정말 그 향기가 일품이었습
니다.

반드시 그늘에서 말려야 하며 딸 때는 작은 줄기들도 같이 따지만 나중에 꽃송이만 깨끗이 정리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직은 말리는 중이라  저도 개화 장면을 못보았는데 성급한 마음에 먼저.....
마셔보고 감상문은 또 올리겠습니다.


지난 번 별볼 일 없는 양파 샌드위치를 올렸었는데 많은 분들이 조회해주셔서 깊이 감사.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빈수레
    '03.10.21 10:29 PM

    국화차는 진짜로 꽃이 피는 게 보이고, 핀 채로 마시는 맛이 일품이지요.
    반면에 장미차는 맛보다 향이 일품입니다.
    참, 국화는 물이 식기 전에 꽃이 피는데, 장미차는 미지근해지도록 꽃이 완전히 안 피니, 장미차는 꽃잎을 부숴서 넣으세요.

  • 2. 6층 엄마
    '03.10.29 12:17 AM

    시인학교의 이진우 시인님이 만들어 대접해 주셨던 노란 감국차를 먹어 보았습니다.
    감국을 따서 설탕에 절여 더운 물에 타 주시던데....
    향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청주의 누군가가 청와대에 주었다는 국화베개가 그 감국 아닌가요?
    물론 전체가 다 그런 것은 아니고 텔레비젼에서 만드는 것을 보니 일반 플라스틱 스트로우 자른 것에 손바닥 만한 국화 말린 주머니를 달아 포장하는것 같던데....
    저도 이번 주 시간을 내어서 꼭 감국을 찾아보아야 되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62 똑뚝.....저 또...왔습니다. 3 진현 2025.06.23 1,075 1
41161 별일 없이 산다. 12 진현 2025.06.17 7,292 3
41160 새참은 비빔국수 16 스테파네트67 2025.06.14 8,442 3
41159 Sibbald Point 캠핑 + 쑥버무리 16 Alison 2025.06.10 9,525 3
41158 깨 볶을 결심 12 진현 2025.06.09 7,106 2
41157 피자와 스튜와 티비 보며 먹는 야식 이야기 22 소년공원 2025.06.05 7,536 5
41156 이른 저녁 멸치쌈밥 17 진현 2025.06.04 6,432 4
41155 184차 봉사후기 ) 2025년 5월 쭈삼볶음과 문어바지락탕, .. 4 행복나눔미소 2025.06.04 4,009 1
41154 오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16 진현 2025.05.31 8,109 5
41153 돌나물의 우아한 변신 6 스테파네트67 2025.05.31 5,849 4
41152 정말이에요, 거짓말 아니라구요 ㅠ.ㅠ ㅎㅎㅎ 18 소년공원 2025.05.30 11,580 5
41151 게으른 자의 후회. 4 진현 2025.05.28 8,213 3
41150 별거아닌. 소울푸드...그리고(재외국민투표) 6 andyqueen 2025.05.26 8,635 7
41149 새미네부엌 닭가슴살 겨자냉채 소스 5 22흠 2025.05.25 5,254 2
41148 참새식당 오픈 7 스테파네트67 2025.05.25 4,792 6
41147 햇살 좋은 5월, 꽃 일기 5 방구석요정 2025.05.25 4,640 3
41146 아이들 다 크고나니 이제서야 요리가 재밌네요 10 늦바람 2025.05.24 5,308 2
41145 밥도둑 돼지갈비 김치찜 7 캘리 2025.05.21 7,865 3
41144 잡채를 해다주신 이웃 할머니 15 인생 그 잡채 2025.05.20 9,337 3
41143 더워지기전에 11 둘리 2025.05.19 7,516 5
41142 절친이 주문한 떡 넣은 오징어 볶음 13 진현 2025.05.19 8,508 4
41141 자스민 향기에 취해... 9 그린 2025.05.18 4,428 2
41140 만두 이야기 20 진현 2025.05.15 8,685 3
41139 일년만에 7 미주 2025.05.13 8,596 2
41138 탄수화물 중독자의 메뉴들 ㅎㅎㅎ 19 벚꽃소리 2025.05.11 13,724 4
41137 2015-2025 레미엄마님을 추모합니다 55 행복나눔미소 2025.05.10 10,982 6
41136 분주한 부엌 일기 6 방구석요정 2025.05.10 6,387 4
41135 보고 싶은 은사님을 찾아서_스승의 날 특집(!) 18 발상의 전환 2025.05.08 7,135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