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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계피향 가득한 사과케이크

| 조회수 : 3,399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3-10-05 14:21:17
계피 좋아하세요?
생크림과의 최상의 궁합이 딸기라면, 계피에는 사과인것 같아요.
재작년인가 딱 요맘때 스위스 출장을 갔을때 독일어권인 취리히 식당에 가니
이 동네 사람들은 이 계피를 무지하게 즐겨먹더군요.
느닷없이 그  냄새도 그립고, 가을이라 사과도 많이나와 요리책을 따라 `사과 케이크'를 구웠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애플파이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그냥 마구마구 섞어버리는 케이크쪽이
저 취향에는 더 맞아서.....
케이크 굽고 싶다가도 포기하는 이유는 `실온에서 부드러워진  버터'를 갑자기 준비할수 없기 때문인데
이날은 남편의 봐온 시장바구니가 제 게으름으로 부엌에서 몇시간 뒹굴거리는 바람에
저절도 실온 버터가 준비됐습니다.
`애플소스'가 없었지만 기냥 생략했고, 역시 한국에서는 골칫거리인 `버터밀크'는
님들께서 올려주신 레시피를 따라 우유 1/2컵에 레몬즙 1큰술을 넣는 것으로 대체했죠.
우유와 레몬즙이 만나 묽은 마요네즈처럼 굳더니만 요상한 냄새가 나더군요.  

먼저 버터 3/4컵(=6온즈, 180ml, 12큰술 다 똑같은 용량입니다)을 냉장고 밖으로 꺼내놓습니다.
케이크틀에 버터칠을 한뒤 밀가루를 뿌려 얇게 덮어줍니다. 들러붙지 말라고 하는거죠.  

1.  밀가루 2와 1/4컵, 베이킹 파우더 2와 1/2작은술, 계피가루 1작은술, 정향 가루 (cloves) 1/2작은술,
생강가루 1/2작은술, 소금 약간, 베이킹소다(식소다) 1/2작은술 =
이 놈들을 커다란 보울에 합친 다음 포크로 마구마구 휘저어  섞어놓습니다.

2. 껍질벗겨 주사위 모양으로 썬 사과 3컵(주사위 크기는 마음대로), 건포도 1/3컵,
다진 호두 1/3컵(저는 호두가 없어서 냉동실의 마카다미아 너트로 대체)
= 다른 보울에 이놈들도 골고루 섞은후 1의 밀가루 3큰술을 넣고 보울을 흔들어 `코팅'시켜줍니다.

3. 크림처럼 부드러워진 버터를 또다른 보울에 옮겨담습니다.
여기에 흑설탕 1과 1/2컵,  바닐라 엑스트렉트 1작은술을 섞어 거품기로 마구 섞습니다.
그러면 흑설탕의 강한 검은색도 좀 옅어지며 밀크커피 색깔의 크림이 됩니다.
여기에 계란 3개를, 하나섞고 완전히 섞이도록  휘저어주고, 또 하나 깨뜨려 휘저어주고 하는 식으로 나눠서 섞어주고 마지막에 버터밀크를 획 부어서 섞어줍니다.

4. 세 개의 보울을 몽두 섞어줄 차례입니다. 3에 1을 먼저 부어 섞어주고 그뒤 2를 섞어주세요.
케이크틀에 반죽을 부어서 177도로 예열해둔 오븐에 넣습니다.
익는 시간은 오븐마다 차이가 있는데, 177도에서 1시간을 구우니까 젓가락을 찔러도
반죽이 묻어나오지 않더군요.

케이크가 구워지며 온 집안에 퍼지는 계피향기가 정말 기가 막힙니다.
식혀서 드세요. 하루 이틀 지나니까 더 촉촉하고 맛있는거 같아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파도랑
    '03.10.5 2:46 PM

    멋진 레시피에요. 계피향이 여기까지 나는 것 같아요.

  • 2. 수국
    '03.10.5 3:27 PM

    아 나도 계피 엄청 좋아하는데 꼭 한번 해 봐야지~~~~~~~

  • 3. sca
    '03.10.5 4:19 PM

    애플소스가 있을 때는 언제 얼마나 넣어야 하나요? 그리고 버터밀크는 1/2컵 넣나요?

  • 4. 김수연
    '03.10.5 8:17 PM

    글로리아님... 언젠가 제가 구운 사과파이 토스합죠.
    그 케익좀 먹읍시다.ㅎㅎㅎ

  • 5. 글로리아
    '03.10.5 9:40 PM

    먼저 답변. 참고가 될만한 팁을 잊었네요.

    --먼저 제가 뭉게버렸던 재료들의 정확한 양을 알려드릴께요.
    버터밀크 1/2컵과 애플소스 1/2컵. 이 두가지 모두 크림화된 버터에 달걀을
    휘저어준 뒤 같이 넣습니다.
    --정향(cloves)는 저는 작은 알갱이로 된것 밖에 없어서 이걸 생강 다지듯
    갈아넣었는데 아무래도 가루가 좋을듯 해요. 다지니까 아무리 작은 입자지만
    일단 입에 씹히면 냄새 죽입니다.
    -- 사과는 더 많이 넣으셔도 될듯. 나중에 케익 먹으면서 사과 찾아먹게 되거든요.
    -- 원래는 파운드케이크 틀, 또는 구겔호프 만드는 번트(Bundt)팬에 합니다. 꼭
    쉬폰케이크 틀 같이 생겼는데 더 모양이 예쁜게 많죠. 그런데 그냥 케이크틀에 해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이 분량은 12컵 짜리 Bund팬을 기준으로한 것입니다.

    그리고 수연님, 사실은 애플파이를 만든다고 프린트한 레시피 꺼내놓았는데
    밀가루 사이사이 켜켜이 버터가 들어가야 바삭해지는 파이반죽에 결정적으로 자신이 없어서 그냥 다 섞어버린듯한 이런 케이크를 만들었네요. 영어책 `요리백과'에 나온 `Apple Spice Cake'인데 `애플파이 자신없으면 이거 하쇼'하듯 희한하게도 이런 레시피도 있습디다.

  • 6. LaCucina
    '03.10.5 11:50 PM - 삭제된댓글

    저도 시나몬 "대따" 좋아해요 ㅋㅋㅋ ^^;
    도너츠도 프라프치노도 하여튼 시나몬 가루 뿌려 있는것보단 신나서 먹고 마시죠.
    여기에 아틀란타 브레드 컴파니라는 델리 식당이라고 해야하나..있는데 사과 크롸상이 죽음이죠...이 안에 당근 시나몬도 있공....보기엔 각진 월마트의 애플 파이인데 맛은 제가 먹어본 사과 파이/크롸상 중에 최고네요.
    전 케익 구운지가 언젠지...집에 올 스파이스며 클로브 가루며 크림 오브 타르타르며 등등이 울고 있어요..^^ 흐
    아마 아가 태어나면 첫번째 크리스마스 때나 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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