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생크림에 빠진 닭고기

| 조회수 : 2,641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3-08-31 12:49:12
맞벌이 살림용으로 스팀 청소기를 써왔는데,
전 말이죠 요즘...... 바쁜 부서로 옮긴 뒤부터 퇴근해도
이 스팀청소기 밀고 다닐 힘이 없네요.
그리고 요즘은 `일하면서 밥해먹기'가 아니라 낮이고 밤이고
`일하면서 술먹기'랍니다. 술도 음식으로 쳐주시와요.

그러던 지난 토요일, 일주일만에 돌아온 휴일 아침 눈을 뜨면
`얼라들 또 뭘 해먹이나' 이 생각에 늦잠에 대한 유혹이 확 달아납니다.
맛있는거 제대로 거둬먹일수 있는 날이 이 날뿐,  벌떡 일어나게 됩디다.
뭔가 그럴싸한 것으로 아점을 먹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아침식사용으로 적합한 부드러운 재료들을 물리치고 요리책을 뒤적였는데
제가 애용하는 박주희 선생의 요리책은 장선용 선생님 레시피에 이어
별로 실패가 없는 드문 요리책입니다.
인터넷으로 그저께 사온 닭 안심, 생크림, 양파와 마늘, 등등 있는 재료로도
할수 있는 닭고기 요리를 했는데 닭 구이를 카르보나라 소스에 범벅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2-3일 다이어트 식으로만 먹다 어느날
느끼한 것 땡기실때 이거 드시면 될 것 같네요.
단 좀 Greasy해서 많이는 못 드실꺼라는 것은, 요리책에 없지만 제가 귀띔해 드립니다.

--닭 안심 250그램을 소금.후추 간하고 백포도주 4큰술 부어 1시간 가량 재어둔다.
--마늘과 양파 1/4개를 다져둔다.
--버터와 올리브유를 동시에 달아오른 팬에 두르고 마늘.양파를 볶아 향이 나면, 닭 안심(건져내서 키친타월로 물기 없앤놈)을 밀가루를 씌워 여기에 지진다. 양면이 노릇해지도록.
-- 팬에 닭 육수(저는 없어서 그냥 물 사용)를 1컵 넣는다. 첨엔 찌개같이 물기가 많지만 몇분 지나면
밀가루 때문에 국물이 탁해지고 점성도 생긴다. 타지 않게 약한 불에서 7분 끓인다.
-- 다른 팬에는 버터를 두르고 양송이 썬 것을 숨이 죽도록 확 볶아낸다.
-- 양송이를 닭 구이 팬에다가 섞은뒤 생크림을 1/2컵 붓는다. (싱거우면 소금 간 더 하세요)
-- 생크림이 끓으면 거의 레스토랑 냄새가 난다. 파슬리 가루를 뿌려서 멋을 낸다.

박주희 선생님 레시피는 이보다 더 정교합니다만 저는 약식으로 했습니다.
저는 정말 간단하겠다 싶어 재료를 2배로 해서 도전했는데 나중에 이런 `레스토랑 냄새'가 나서
좀 놀랬고, 근처 친정집에도 한 접시 보냈답니다. 아이들이요? 이런 새로운 걸 해주는데
당연히 잘 먹지요. 대신 많이 드시면 그날 밤 꼭 조깅이나 스피드 워킹으로 칼로리 소모하고
주무십시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8.31 1:03 PM

    넘넘 반가워요, 무지 바쁘죠??
    Y모씨는 불평을 안하는지...

  • 2. 글로리아
    '03.8.31 1:33 PM

    하이고~~ 혜경님 저도 너무나 반갑네요.
    울 남편 예전에도 저의 이런 생활을 겪어봤던지라
    불평은 없는데 어제는 뭐라는줄 아세요?
    "상 차려달라는 소리는 안할테니까 밑반찬(Y모씨의 주식)은
    떨어지지 않게 해달라. 백화점에서 사오더라도...." 그러네요.
    저는 이렇게 요리 류를 해먹는데 반해 남편은 밑반찬 먹는 쪽이라
    식사 패턴이 크게 다른데요..... 좀 신경써줘야겠다는 생각 들어서
    지난번 자스민님 반찬 레피시 도움 많이 받았죠.
    취해서 다니는거야 피차 마찬가지라 비난할 꺼리도 못되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29 189차 봉사후기 ) 2025년 10월 봉사 돈가스와 대패삼겹김.. 3 행복나눔미소 2025.11.05 4,307 6
41128 가을인사차 들렀어요.!! 26 챌시 2025.11.02 7,250 5
41127 요즘 중국 드라마에 빠졌어요. 24 김명진 2025.10.29 5,227 3
41126 맛있는 곶감이 되어라… 13 강아지똥 2025.10.27 5,654 4
41125 가을이 휘리릭 지나갈 것 같아요(feat. 스페인 여행) 12 juju 2025.10.26 4,660 5
41124 책 읽기와 게으른 자의 외식 14 르플로스 2025.10.26 4,404 4
41123 저도 소심하게 16 살구버찌 2025.10.24 6,218 7
41122 지난 추석. 7 진현 2025.10.22 5,503 7
41121 우엉요리 14 박다윤 2025.10.16 8,170 7
41120 세상 제일 쉬운 손님 초대음식은? 10 anabim 2025.10.12 11,849 6
41119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 대학 입학하다 32 은하수 2025.10.12 5,661 11
41118 188차 봉사후기 ) 2025년 9월 봉사 새우구이와 새우튀김,.. 9 행복나눔미소 2025.10.10 6,801 8
41117 밤 밥 3 나이팅게일 2025.10.08 6,090 3
41116 저도 메리 추석입니다~ 2 andyqueen 2025.10.05 5,415 2
41115 메리 추석 ! 82님들 안전한 연휴 보내세요 9 챌시 2025.10.05 3,827 5
41114 아점으로 든든하게 감자오믈렛 먹어요 13 해리 2025.10.05 5,288 5
41113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논술 첫수업 14 은하수 2025.10.05 3,248 3
41112 82님들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4 진현 2025.10.05 3,163 5
41111 키톡 글 올리는 날이 오다니! 7 웃음보 2025.10.04 3,623 5
41110 미리 해피 추석!(feat.바디실버님 녹두부침개) 20 솔이엄마 2025.09.29 8,336 5
41109 화과자를 만들어봤어요~ 15 화무 2025.09.29 5,166 3
41108 강원도여행 8 영도댁 2025.09.25 7,421 5
41107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나의 대학입학기 18 은하수 2025.09.25 5,253 9
41106 마지막.. 16 수선화 2025.09.25 5,166 5
41105 수술을 곁들인 식단모음 7 ryumin 2025.09.23 6,244 5
41104 닭 요리 몇가지 17 수선화 2025.09.23 4,577 7
41103 대령숙수는 아니어도 21 anabim 2025.09.22 6,825 7
41102 꽃게철 14 수선화 2025.09.22 4,645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