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살림용으로 스팀 청소기를 써왔는데,
전 말이죠 요즘...... 바쁜 부서로 옮긴 뒤부터 퇴근해도
이 스팀청소기 밀고 다닐 힘이 없네요.
그리고 요즘은 `일하면서 밥해먹기'가 아니라 낮이고 밤이고
`일하면서 술먹기'랍니다. 술도 음식으로 쳐주시와요.
그러던 지난 토요일, 일주일만에 돌아온 휴일 아침 눈을 뜨면
`얼라들 또 뭘 해먹이나' 이 생각에 늦잠에 대한 유혹이 확 달아납니다.
맛있는거 제대로 거둬먹일수 있는 날이 이 날뿐, 벌떡 일어나게 됩디다.
뭔가 그럴싸한 것으로 아점을 먹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아침식사용으로 적합한 부드러운 재료들을 물리치고 요리책을 뒤적였는데
제가 애용하는 박주희 선생의 요리책은 장선용 선생님 레시피에 이어
별로 실패가 없는 드문 요리책입니다.
인터넷으로 그저께 사온 닭 안심, 생크림, 양파와 마늘, 등등 있는 재료로도
할수 있는 닭고기 요리를 했는데 닭 구이를 카르보나라 소스에 범벅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2-3일 다이어트 식으로만 먹다 어느날
느끼한 것 땡기실때 이거 드시면 될 것 같네요.
단 좀 Greasy해서 많이는 못 드실꺼라는 것은, 요리책에 없지만 제가 귀띔해 드립니다.
--닭 안심 250그램을 소금.후추 간하고 백포도주 4큰술 부어 1시간 가량 재어둔다.
--마늘과 양파 1/4개를 다져둔다.
--버터와 올리브유를 동시에 달아오른 팬에 두르고 마늘.양파를 볶아 향이 나면, 닭 안심(건져내서 키친타월로 물기 없앤놈)을 밀가루를 씌워 여기에 지진다. 양면이 노릇해지도록.
-- 팬에 닭 육수(저는 없어서 그냥 물 사용)를 1컵 넣는다. 첨엔 찌개같이 물기가 많지만 몇분 지나면
밀가루 때문에 국물이 탁해지고 점성도 생긴다. 타지 않게 약한 불에서 7분 끓인다.
-- 다른 팬에는 버터를 두르고 양송이 썬 것을 숨이 죽도록 확 볶아낸다.
-- 양송이를 닭 구이 팬에다가 섞은뒤 생크림을 1/2컵 붓는다. (싱거우면 소금 간 더 하세요)
-- 생크림이 끓으면 거의 레스토랑 냄새가 난다. 파슬리 가루를 뿌려서 멋을 낸다.
박주희 선생님 레시피는 이보다 더 정교합니다만 저는 약식으로 했습니다.
저는 정말 간단하겠다 싶어 재료를 2배로 해서 도전했는데 나중에 이런 `레스토랑 냄새'가 나서
좀 놀랬고, 근처 친정집에도 한 접시 보냈답니다. 아이들이요? 이런 새로운 걸 해주는데
당연히 잘 먹지요. 대신 많이 드시면 그날 밤 꼭 조깅이나 스피드 워킹으로 칼로리 소모하고
주무십시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생크림에 빠진 닭고기
글로리아 |
조회수 : 2,641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3-08-31 12: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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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3.8.31 1:03 PM넘넘 반가워요, 무지 바쁘죠??
Y모씨는 불평을 안하는지...2. 글로리아
'03.8.31 1:33 PM하이고~~ 혜경님 저도 너무나 반갑네요.
울 남편 예전에도 저의 이런 생활을 겪어봤던지라
불평은 없는데 어제는 뭐라는줄 아세요?
"상 차려달라는 소리는 안할테니까 밑반찬(Y모씨의 주식)은
떨어지지 않게 해달라. 백화점에서 사오더라도...." 그러네요.
저는 이렇게 요리 류를 해먹는데 반해 남편은 밑반찬 먹는 쪽이라
식사 패턴이 크게 다른데요..... 좀 신경써줘야겠다는 생각 들어서
지난번 자스민님 반찬 레피시 도움 많이 받았죠.
취해서 다니는거야 피차 마찬가지라 비난할 꺼리도 못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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