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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아버님 생신을 잘 치루었습니다.

| 조회수 : 3,417 | 추천수 : 23
작성일 : 2003-08-17 00:51:38
오랜만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방학을 했는데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너무 바빠서 눈팅만 하다가 나가곤 했습니다. 오늘도 그러려다가, 지난 일요일 시아버님 생신상 후기를 올리지 않은 것이 생각나, 할 일을 뒤로 하고 몇 자 적으려구요.

혜경님과 82cook 식구들 덕에 메뉴 잘 짜고 음식 잘 해서 맛있다는 평 많이 받았습니다.
손님은 시부모님, 큰 아가씨 내외, 막내 아가씨 내외와 두 아이, 그리고 우리집 식구들이었습니다.
일단 메뉴를 공개하자면, 파인애플 드레싱한 양상추 샐러드와 jasmine님의 양장피를 냉채로 먼저 내고, 잡채와 핫윙 튀김을 그 다음 순서로 내 놓았습니다. 왠만큼 드셨을 때, 느타리전과 호박전 그리고 갈비찜을 내고, 곧 이어 찰밥, 미역국, 김치, 나물 2가지(콩나물, 고추잎나물), 옥돔구이로 주식 상을 메꿨습니다.

이전과 다른 메뉴는 역시 양장피를 우선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사실 중국집 가서 양장피 시켜 먹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홈피에 올라온 레시피와 사진에 의존해서 만들었습니다. 양장피도 물론 처음 보고 처음 데쳐보았지요. 그런데 정말로 맛있던데요.(겨자 소스는 레시피의 양보다 3배정도 더 많이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파인애플 드레싱. 제가 알고 있던 키위 소스와 거의 비슷한 것 같더라구요. 키위 대신 파인애플과 깡통 속의 쥬스가 들어가는 것 외에는. 시아버님께서 드레싱이 지금껏 중에서 가장 맛있다고 하시더라구요.(어깨 으쓱^^)
마지막으로 핫윙 튀김. 사실 튀김엔 항상 자신이 없었는데, 해 놓으니까 맛있더라구요. 특히 핫소스를 활용하니까 정말로 뒷맛이 개운하던걸요?

이틀 전에 장보고 하루 전에 찜거리 압력솥에 한 번 끓여 냉장고 넣어 기름 걷고, 야채꺼리 몽땅 썰어 냉장고 넣고, 당일날 아침부터 잡채부터 시작해서 손님들 도착하는 3시 전에 튀김 빼고 다 준비되었습니다.

다 좋았는데, 남편이 상머리에서 아가씨들더러 왜 일찍와서 언니 돕지 않았냐고 헛소리(?)를 하길래, 제가 무마하느라고 '아가씨들이 무슨 요리를 해?'라고 하니까, 시어머님께서 '요리가 뭐 어렵냐? 쟤들도 옛날엔 요리 잘 했다. 요새 바빠서 하지 못해서 다 잊어버렸으니까 그렇지'(참고: 아가씨들은 모두 맞벌이)라고 하시는 거 있죠? 실컨 벌려놓고 대수롭지 않은 일 했다는 듯이 마무리가 되니까, 기분이 좀 꿀꿀하던데요. 그래도 맛있게 요리가 되었던 것으로 마음 추스렸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페라떼
    '03.8.17 9:56 AM

    수고 많으셨네요..
    애써 힘들게 해놓고 그런 얘기 들으면 서운하고 화나시죠?
    그냥 맘 편하게 털어버리세요..원레 가재는 게편이잖아요..
    주경님의 훌륭한 상차림의 질투라 생각하시고 오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2. 김새봄
    '03.8.17 10:22 AM

    정말 정발 수고 많으셨어요.
    담번에는 남편이 그러면 아가씨들도 힘들잖아요...(웃으면서)
    아가씨 뒷처리나 좀 도와주세요..
    물론 저도 이 방법을 썼을때 첨에는 시어머니의 따가운 눈총을 감수해야 했지만
    그렇게라도 않하면 앞으로도 계속 혼자 해야 하거든요.
    성공하셨다니까 다시한번 수고하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3. 나르빅
    '03.8.17 3:39 PM

    양장피 맞아요.. 저도 레시피의 소스량이 모자라서 두번 만들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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