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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식혜 만들기

| 조회수 : 4,312 | 추천수 : 29
작성일 : 2003-06-26 06:48:25
요새 라디오에서(쓰고 보니 라디오라는 말이 생경하네요.... 오랜만에 보는 듯...)
딤채 광고 많이 하더군요.... 맥주도 넣고 식혜는 살얼음이 동동....
맥주는 넣어서 먹구 있구... 앗, 살얼음 식혜!!!
겨울에만 해먹다가 한동안 안했었거든요... 찜질방 가서나 먹구....
당장 엿기름 사다가 식혜 했어요...
남편이 저보면 광고 만드는 사람들 보람 있을 거래요...
이렇게 즉각 반응을 보이니.... 특히 먹는 거는요... ^^

엿기름 하나로에서 사다 썼었는데 그거 사러 가기도 그렇고 해서 동네 유기농 매장에서 샀어요...
근데 여기서 산 게 훨씬 부드럽네요.... 색도 깨끗하구요....
저는 한 번에 500g씩 해요....
밥은 3~4인분.... 저희는 밥 많이 한 거 좋아해서.. 밥 많이 한 게 국물(?)맛도 더 좋구요...
지난번에 좀 많았던 것 같아서 3인분 했더니 좀 부족하네요....
밥이 꼬들꼬들해야 하는데 물이 쬐끔 많았나봐요...
이래서 저희 친정어머니는 꼭 쪄서 하시더라구요.... 에고... 저는 그리는 몬합니더.. -_-;;
밥통에서 5~6시간 정도 두면 밥알이 동동 뜹니다.
여름엔 5시간 정도면 되더라구요...
저는 봐서는 몰라서 먹어봅니다...
들통에 옯겨서 설탕 넣고 끓여요...
부글부글 화산폭발하듯이 끓이면 안된다더군요...
그저 하얀거품 걷어낼 수 있을 정도로만 끓입니다....
뜨거울 때 맛을 보면 당도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답니다.... 실패 많이 했습니다..
식혀서 맛을 보세요...

한쪽에선 식혜 끓이구... 한쪽에선 빙수용 팥 졸이구.... 팥이 퍽퍽 튀어서 엉망 됐습니다...
유기농 매장 갔더니 빙수용 제리에 유자즙을 넣었더군요... 유자향이 나는 게 좋네요...
근데 슈퍼에서 파는 것보다 더 달라붙는군요....
저는 제리를 안좋아하는데 우리집 남자들은 넘 좋아해요....
마트 델꾸가면...  제사용 제리 아세요??  어렸을 때부터 팔던 알록달록한 거요... 수박모양도 있구...
그거 사달라고 성화예요... 어른이나 애나 똑같아요....

새벽 네 시에 들어온 남편... 꺼내놓은 빙수기 보고는 그 시간에 빙수를 하라고.... -_-;;
자다가 눈 비비며 해줬더니 좋다구 먹고는.....
밥 먹구 싶다구요.....
며칠전 담아 놓은 알타리, 오이소박이, 부추김치 다 꺼내서 한 상차려줬더니
밥 한 공기 다 먹구 좋다구 자네요.... 역쉬 밥돌이 남편.....
근데 후식을 먼저 먹고 밥을 나중에 먹는 만행을..... 쩝....

♣식혜 만드는 법♣
엿기름 500g, 쌀 3~4인분, 설탕은 기호대로...

엿기름을 물에 불리세요....
밤에 불려둡니다.
엿기름 속에 있는 녹말 성분 다 빠져나오도록 서 너 번 걸러냅니다.
걸러둔 엿기름물은 가라앉히세요..... 위에 맑은 물만 씁니다.
저희 시어머님은 깊은 맛이 안 난다고 조금만 가라앉히시더군요.... 근데 때깔이 안좋죠...
밥은 전기밥솥에 된밥으로 지으시구요.... 압력솥에 하지 마세요.
걸러둔 엿기름물은 윗물만 밥통에 부으세요.
주걱으로 밥알을 살살 떼어놓으시구요... 잘 떼어집니다.
5~6시간 정도 삭힙니다.
밥알 동동 뜬 거 먹어봐서 매끄럽게 잘 삭혀졌으면
들통에 옮겨서 끓이세요. 설탕 넣구요.... 하얀 거품 걷어내면 끝~~~
기호에 따라서 생강이나 유자를 넣으시기도 하던데
저희 식구들은 싫어해서 안 넣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윤광미
    '03.6.26 7:01 AM

    님은 멋쟁이!
    그리고 사랑 받으시겠어요.

  • 2. 김혜경
    '03.6.26 8:55 AM

    밥돌이 남편의 만행?? 하하하.
    orange님 넘 착하시네요...

  • 3. 꽃게
    '03.6.26 9:04 AM

    오렌지님 빙수용 팥 압력솥에 익혀서 나머지 과정만 압력 열고 해보세요.
    아주 간단해요.

  • 4. 세실리아
    '03.6.26 9:16 AM

    orange님, 꽃게님~~식혜하는 방법좀 자세히 가르쳐주세요 ^^
    저도 남편도 식혜 무지 좋아하는데, 캔에 들은건 역시 그 깊은 맛이 않나네요...
    밥알도 너무 부족하구요.

  • 5. 김수연
    '03.6.26 9:57 AM

    오렌지님이 만든 식혜 싸들고 찜방 번개 한번 할까나...

  • 6. orange
    '03.6.26 10:09 AM

    앗, 찜찔방..... 부끄럽사옵니다....
    사우나는 필히 따로 가야허는디..... -_-;;

  • 7. 호야맘
    '03.6.26 11:00 AM

    울 신랑은 술 마시고 11시~12에 들어와 꼭 먹어야 잡니다.
    안먹으면 못자요..
    국에 김치 꼭 챙겨 먹습니다.
    근데 같이 맞벌이하면서 전 회식도 1차만 후다닥 치르고 2차도 못가면서 사는데..
    자다 일어나 12시에 밥차리기 정말 싫거든요.
    이것때문에 많이 싸우기도 했구요.

    오렌지님~~
    새벽 4시에 들어온 남편 뭐 하다 들어오셨는지는 몰라도...
    맛난 김치로 밥상 차려드리는거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 시간에 팥빙수 만들어 주신것도...
    전 아마도 부부싸움 했을거 같은데...

    인생의 선배님들이라
    부부가 안싸우고 현명하게 사는법을 터득한 고수라 그런가요???

  • 8. 아짱
    '03.6.26 11:35 AM

    울집 밭솥은 전기 압력 밭솥인데
    된 밥이 될까요?

  • 9. 고참 하얀이
    '03.6.26 12:22 PM

    저는 팥빙수 젤리 들러붙는 거 탈지분유 가루에 버무렸다 빙수에 넣어요.
    그외 딸래미 먹다 남은 츄파춥스도 분유 가루 묻혀서 냉동실 넣어 놨다가 다시 먹이지요. ^^;;;

  • 10. orange
    '03.6.26 2:09 PM

    아짱님~ 전기압력밥솥은 일반코스에 하시면 됩니다.
    제 꺼는 바닥이 좀 눌어서 그냥 일반전기밥솥에 했어요....
    식혜 할 때만 꺼내 쓰는.... 십 년도 더 된 건데 요새 나온 거보다 낫네요...

  • 11. nowings
    '03.6.26 2:12 PM

    간단 식혜(울 시어머니표 또는 대형 식당표)

    엿기름가루를 거르지 않고 하는 방법입니다. 귀차니즘의 신봉자인 저와 식혜 귀신인 남편, 딸이
    한 집안에 살면서, 시어머니께서 우연찮게 알게 되신 법을 열씨미 따라서 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엿기름가루 500g을 주머니에 넣고 밥이 있는 보온밥통에 넣은 후 넘치지 않게 물을 붓습니다.
    그리고 뚜껑 덮고 4~5시간 지난 후 밥알이 3~4알 뜨면 주머니를 건져냅니다.
    이 때, 주머니에서 흐르는 물을 아까워 하지 말고 얼른 건져내서 버립니다.
    밥통에 남은 내용물은 들통에 붓고 그 양만큼 물을 더 붓고 팔팔 끓여 줍니다.
    거품 걷고, 설탕으로 단 맛조정하면 끝.

    예전에는 엿기름을 걸러서 했으나, 귀차니즘의 발달로 인하여, 위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맛이 차이도 없고, 엿기름도 깨끗하게 포장되어 나오기도 하여,...
    아, 어느 책에서는 끓이기를 보온 밥솥의 취사 버튼에 놓고 하라 그러는데, 넘치는 것
    제 때 잡아내지 않으면 보온 밥솥 고장납니다.(친정엄마의 경험)
    가스불에 하시는 것이 좋아요.

  • 12. 옥시크린
    '03.6.26 3:43 PM

    orange님 남편분도 일땜에 귀가시간이 늦으시나봐요.. 상습-개인적인일로 늦으시면 그렇게 잘 안해주실 꺼 같아요. 헤헤~(맞죠??)
    저희 신랑도 2,3시에 귀가하죠.. 일찍오면 11,12시.....
    저희도 어제 그 시간에 라면을 먹을까 김치찌게에 밥 말아 먹을까 고민하다가 (찌게가 맛나게 됐거든요. 흐~)
    결국, 피망도 맵다고 하는 신랑땜에 찌게는 부담될까봐 좋지도 않은 그러나 너무 맛있는 라면먹고
    새벽 4시에 취침했지 뭐에요..-.-(그 다음날 서로 얼굴 못알아봄!!)

    저번에 orange님의 '팥빙수 팥 만들기 '리플단거 보고 해봤는데...
    너무 달게 되서 원래 팥빙수에 팥이 주인공인디... 저희 집에 팥은 아주 쪼금만 출연을 하죠..
    에휴~~(초보 딱지 언제쯤이면 뗄레나~~ )

    암튼, 식혜도 조만간 copy~~ 들어 갑니다~~ ^^
    그리고, orange님의 남편사랑, 귀감이 됩니다. 감사!!

  • 13. 여진맘
    '03.6.26 3:59 PM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식혜메이킹을 사용하면 무지 쉽게 만들수 있는데용.
    비락식혜는 싫고 만든식혜는 먹고싶고 할때 귀차니즘이 극에 달한 분은 꼭 권하고 싶습니다.
    99%의 성공률보장.

  • 14. orange
    '03.6.26 7:00 PM

    에고... 옥시크린님..... 과찬이시옵니다...
    옛부터 내려오는 명언 있죠?? 미운* 떡하나 더 준다...... ^^
    제가 남편한테 꼼짝 못하는 터라..... -_-;;
    신혼 때도 싸우고 나서 넘 속상해서 밥 안해줬더니 마구 화내더군요....
    남편 왈.... 밥을 무기 삼지 말아라.... 넘 치사하다.... 이러면서요..
    남편이 먹을 거에 무지 약해요....
    뭐 저도 그렇기 땜에 먹을 건 먹자.... 주의라서... 그러는 것 뿐.....
    뭐 이뻐서 그러겠습니까..... ^^ 오~~ 남편사랑.... 닭살이시옵니다.....

  • 15. 옥시크린
    '03.6.26 7:20 PM

    제가 아직 신혼이라 ,,, 한창 낭만과 환상에 젖어 있을 때지요..
    이해 해 주시옵소서~~

  • 16. 이종진
    '03.6.27 9:24 AM

    쿠쿠가요, 백미고압은 압력밥솥 밥이고, 백미저압은 전기밥솥 밥이래요. A/S 기사분이 그러더라구요.
    그러니까 백미저압에서 하면 되겠죠?
    전 그냥 찬밥 많으면 식혜 만드는걸요 모.. ^^

  • 17. 푸우
    '03.6.27 11:11 AM

    저두 신혼초에 우리 신랑 콜라 뗄려고(젖떼는 거 같네??) 식혜 열심히 해 놓으면 결국 우리 신랑은 콜라 그대로 먹고 저만 혼자 다 마셨드랬는데,,,
    그래서 세번인가 하고는 안해서 기억이 가물가물~~
    음식도 자주해야지....한두번 하다말면 다 잊어버리게 되네용..

    그래도 우리 현우 조금 크면 식혜 다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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