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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밀가루는 내 친구

| 조회수 : 2,958 | 추천수 : 81
작성일 : 2003-06-08 09:33:18
리플 달아주신 거 보고... 정말 창피했습니다. 저 별로 안 착하거든요... 핫...
이제부터라도 착한 딸 되야죠... 뭐...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밀가루하고 친굽니다. 언제부터 그랬냐면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죠. 그 때부터 겨울방학 만두빚기 전통이 시작되었는데...

이 전통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겨울 내내 먹을 김치만두를 겨울방학 하루 날잡아서 만드는 거죠.

이 전통하고 밀가루하고 무슨 상관이냐구요??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아셨겠지만 만두피는 밀가루잖아요.

저희 집 만두피가 시중보다 훨씬 얇고 야들거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답니다.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지

는 만두 만들기.. 그 여러 과정 중 만두피 반죽하고 만두피 밀기가 바로 제 담당이었거든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 저 만두피 밀기 경연대회 같은 거 나가면 일등먹을 자신 있습니다. 도대체 몇년인

지... 제 전용 밀대도 있고... 만두 만들 때 쓰는 큰 상(여기서 만두피 밀고 찍고 빚기가 모두 이뤄지죠.),

거기다가 만두피를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주.전.자.뚜.껑.도 있고...

그 때부터 시작된 밀가루와의 인연은 날이 갈수록 더더욱 깊어져만 갔죠. 중학교 들어와서는 수제비 반죽

도 제가 하게 되었구요.. 그것 말고도 호박전, 생선포전 같은 거 부칠때 밀가루 묻히는 것도 하게 됬구요.

가아끔 웃는 도넛도 만들어 보구요...

제가 요리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이 밀가루가 아닐까요?  밀가루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찾아보

기 시작했으니까요...

오늘도 뭘 말하려고 한건지..... 영 뒤죽박죽이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전 밀가루를 너무너무 사랑한다는 거랍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꽃게
    '03.6.8 8:16 PM

    엄마랑 장보러 다니던 딸 맞죠???
    아주 예쁜 딸이네요.
    나도 중학교 다닐때 도우넛 해먹을 때 주전자 뚜껑으로 꽝 눌러서 만들었었는데...

  • 2. 이종진
    '03.6.9 12:19 PM

    밀가루 음식 많이 먹으면 안좋다고 해서 안먹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게 되야 말이죠..
    우리 엄만 맨날 빵좀 그만 먹고 야채좀 먹으라고 해요. 빵은 밀가루 보다는 설탕이 더 문제겠죠?
    저도 어릴때 엄마랑 만두 만들던 생각이 나네요. 밀가루 반죽해서 손으로 돌리는 기계에 여러번 넣어서 반죽을 더 찰지게 만들고 제일 나중에 앏게 뽑아 주전자 뚜껑으로 찍어서 만두피 만들고 만두 빚고.. 잘 먹고.. ^^
    지금 하라고 하면 아마 안할거에요.. ^^;

  • 3. 젊은할매
    '03.6.9 1:25 PM

    어쩜! 나랑 같은 생활을 오래 도록 하고 계시구만요. 밀가루. 밀가리.......
    겨울만 되면 아침으로 만두국 먹고 설겆이 하고 둘러 앉아 만두 빚고 점심 먹고 빚어놓았다가 저녁에 또 끓이고 또 오봉(?) 마다 빚은 만두 담아서 장독대에 밤새 얼려서 또 먹고를 한 보름은 해야 정월을 보내고 진지하게 한해를 시작 할수 있었던 그 옛날이 오늘 아린 가슴으로 기억 됩니다.
    그때 함께 만두 빚던 부모님과 웃 형제는 멀리 다시 못 오신다고 대신 잘 살다가 와서 만나시자 쎴는데 다시 오셔서 애들아 만두 빚자..... 하시면 얼마나 좋을 까요. 그때 많이 많이 빚으면서 좋은 추억 많이 많이 남겨 놓을걸걸. 요즘은 바쁜 시절인지라 겨울에 김치 만두 만든다면 후딱먹고는 휭 가버려서 더 안빚게 되는데 요번 주말엔 조카손주들도 보고싶은데 핑계낌에 애들아! 만두 빚을란다 조카님(놈)들께 연락 좀 드려 볼랍니다. 이후로도 오랜 시간 밀가리와 만두와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 쭈....욱 보내세요. 나처럼 후회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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