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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엽기 계란찜

| 조회수 : 5,138 | 추천수 : 63
작성일 : 2003-05-20 16:46:08
퇴근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이 시점...
넘 졸려서 견딜 수가 없어 이 곳에 들렸다가
한 자 적고 갑니다..-_-;; (불량 사원)


어젯밤 12시가 훨 넘은 시간까지 쿵쾅거리며 뭔가를 해대는
윗집 아줌씨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분을 삭히던 저,
오늘 아침에 또 늦게 일어났죠..



준비하기도 바쁜데
같이 늦게 일어난 남편이 계란찜을 해달래요.
전에 일본식 계란찜을 일밥에서 보고나서
일식집에서 식전에 계란찜을 담아 주는 작은 정종잔 비슷한 그릇을 1000원에 산 기념으로 ^^;;
한번 해줬었거든요..
그거 맛있었다고 중얼중얼 하길레..


할 수 없이 저도 쭝얼쭝얼 하믄서 준비를 하려다 보니
냄비에 넣고 중탕하면
시간도 넘 걸리겠고 영 귀찮더라구요..(대체 내가 안 귀찮은 것은 무엇이던가 ㅋㅋ)


그래서 어디서 들은 건 있고하여
랩을 슬쩍 덮어 전자렌지에다가 1분 40초를 맞춰 홱 돌려버렸습니다.
(1분 40초는 순전히 제 기준에 의한 아무 근거없는 조리시간)


그리고는 잠시 얼굴에 찍어 바르러 자리를 비우고..
약 1분 20초 정도 됐을 즈음인가요
달려가서 들여다 보니
그런 장관이 없더군요

분명 계란 푼 물은 그 정종그릇의 반 정도밖에 안 찼었는데
이것이 어느 새 고봉으로 담은 머슴밥 모양으로 랩을 제끼고 부풀어 올라
거의 폭발할 기세더이다.

놀래서 문을 확 열었더니
피이이이익 하면서 도로 꺼지더니만
그릇의 반 이하로 쪼그라 들데요.



다른 주부님덜은
호일을 씌워 중탕하여...표면이 매끈...멋진 일식 계란찜을 하신다던데..
제가 한건 폭발 직전에 목숨만 건진 곰보 달표면 계란탕..


남편의 반응을 살피면서
식탁에 스윽 올렸는데
어, 나만 먹어? 양이 적네. 이 말만 하더니 후루룩 먹어 버리데요.
그리고나선 아. 맛있네. 이런 말까지. (다행이 간은 맞았던 모양)

흐흐흐흐..전 정말 남편에게 매일 고마와하며 살아야 될 사람인 것 같죠.


어쨌든 오늘의 계란찜은 다시 해선 안될 것 같고  
렌지에다가 만들어도 이뿌게 되는 법도 있나요?

다시 한번 책을 들여다 보리라..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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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화영
    '03.5.20 4:58 PM

    푸하하하하 맨날 냠냠님 때문에 웃네요.
    아마도 전자 레인지로 성공하기는 힘들듯.
    전 계란 푼 것에 멸치국물 부어서 간장으로 간한 뒤
    이걸 고운 체에 내려서 그릇에 담고
    중탕합니다.
    전자 레인지에 들어갔을때 뭐 씌우면 폭발하는 종류들이 있어요.
    전 풀무원 계란찜 유리 그릇에 담고 뚜껑 덮고 데우다가
    매번 그런 사고를 칩니다.

  • 2. 백종임
    '03.5.20 5:38 PM

    푸하하하(아이고 배아파라)
    책임지세요. 사무실에서 미친듯이 웃다가 이상한 아줌마 보겠네라는
    식으로 사람들이 쳐다보네요.
    역시 냠냠주부님은 너무 재밌으세요.
    저두 계란찜 전자렌지로 하다가 여러번 실패봤지요.
    그래두 전자렌지에 하는게 젤 간편에서 급할땐 그냥 해요.

  • 3. 냐오이
    '03.5.20 5:41 PM

    냠냠님
    랩 말고요
    그냥 접시로 덮으면 절대 안넘치는디요 ㅋㅋㅋ

  • 4. 김혜진
    '03.5.20 5:55 PM

    저도 냠냠님 덕에 사무실에서 미친사람 취급 받을 뻔 했네요..
    ㅋㅋㅋㅋ 너무 웃겨~~
    근데 정말 더 웃긴건... 저도 냠냠님처럼 그런 경험이 두세번 있어요.
    그뒤로 계란찜 남푼 시킵니다.
    절대 안하져..ㅋㅋ
    저는 정말 계란이랑 안 친한가봐요.
    계란말이를 해도 어디 그냥 주물러놔도 그거보단 예쁠거예요.
    계란찜을해도 정말 형태를 볼수가 없어요.
    남푼 말로는 물의 양이 적어서 그런거라던데 그게 원인이 아니었던 모양이져?
    근데 정말 이상한건 저의 신랑이 하면 같은 전자렌지에 해도 그렇게 쪼그라 들어서 엄청난 모양새를 한 계란찜이 안되던데....
    마지막으로 시도한게 일밥에서 물 맞추는 양 배우고선 했는데도 계란찜이 아니고 폭탄이더군요.
    그 뒤로 계란찜 절대 안했져..
    도대체 방법이 뭡니까? 저 계란찜 진짜 좋아하는디~~ㅜ.ㅜ

  • 5. 햇빛
    '03.5.20 6:02 PM

    저는여..랩을덮고나서 랩에 구멍을 몇개뚫어 줍니다
    그렇게해서 전 항상 계란찜 전자렌지에 해먹지요...
    맛좋은데^^

  • 6. 최은진
    '03.5.20 6:03 PM

    전 요즘도 급할땐 전자렌즈에 하는뎅.... 안넘치던데요...
    딸아이 먹이려고 코렐공기밥에 달걀하나풀고 공기 반이 좀 넘게 물이든 멸치육수든 붓고 소금간
    조금하고 아무것도 안씌우고 그냥 돌려요.... 그럼 딱 먹기좋은 계란찜이 되져....
    아... 안넘치는게 아니라 뚜껑을 안덮어서 부풀었다 내려갔다하는겅가....ㅎㅎ 확인을안해봐서리..
    근데 국그릇정도 크기에 달걀두개넣고 해보니 뚜껑을 안덮어 그런지 위가장자리가 마르고 속은
    좀 더디익고 그래요...
    전자렌즈에 한 계란찜두 맛있어요.....^^.... 뚜껑안덮음 안되는겅가......??

  • 7. LaCucina
    '03.5.20 9:35 PM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도 달걀찜 전자렌지에 자주 하세요....타파통에
    거긴 중간에 공기 통하게 하는 작은 뚜껑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거 열고 하면 완벽한 달걀찜이 되요
    ^^ 아래 치즈도 까시던데..
    하여튼 햇빛님 말씀처럼 공기가 통해야 되는거 같아요..아주 봉을 하는게 아니라~~~

  • 8. 냠냠
    '03.5.20 9:55 PM

    타파통에요?? 공기구멍 달린 거 말이죠?
    오...해봐야 되겠어요.. 감사~^^

  • 9. 김혜경
    '03.5.20 10:12 PM

    하하, 전 전자렌지에 좀 거칠게 계란찜 할때는 코렐의 작은 냄비에다 해요. 그리고 아주 곱게 하려면 화영님 말씀 대로 체에 걸러서 그릇에 담은 후 호일 뚜껑을 덮고 전기찜기나 아님 찜 냄비에 찌구요...

  • 10. 김새봄
    '03.5.20 10:51 PM

    제가 속해 있는 동호회 요리방에서 퍼온글입니다.
    급히퍼오느라 글쓴분께 동희를 얻지 못했는데 사후에 알려드려야죠.
    (안도니다고 그러시면 어쩌나..그럴리는 없겠지만)
    ---------------------------------------------------------------

    재료는 달걀 두개당 물은 200ml 입니다.(정확한 비율입니다)
    소금 약간하구요,,,(아시는대로 양념하시면 됩니다)

    달걀과 물을 잘,,,섞어서
    뚝배기나..두꺼운 그릇에 넣고 랩이나..뚜껑 덮어,,
    전자렌지내에서 2분을 먼저 돌리시구요,
    다 끝나면,,,
    조금후에 1분 다시 돌리구요,
    또 끝난후 다시 1분돌리시구요,
    또 다시 1분 돌리십시요,

    그럼 계란찜 정말 부드럽게 완성되어있을겁니다.

    절대로 한번에 5분 돌리시면 실패합니다..

    지적하신대로 양이 많아지면 계란 한개당 물은 100ml씩 추가하시면 되구요,
    전자렌지사용시간은 계속 1분씩 추가하시면 되더라구요.
    열어보시고 아직 완성 전이다 싶으시면 1분추가.. 이렇게요...

    핵심은 시간 조절입니다.
    ------------------------------------------
    전에는 늘 중탕으로 했는데 이 방법으로 해서 중탕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났습니다.
    한번 시도해보세요.

  • 11. jasmine
    '03.5.20 11:03 PM

    추가 몇가지

    1) 달걀은 50ml 안팍입니다. 결국 부드러우려면 물이 달걀의 두배입니다.
    2) 렌지에 할때 저는 뚝배기나 코렐 쓰고 뚜껑 꼭 덮습니다. 밀봉은 안됩니다. 폭발해요.
    뚜껑 안 덮으면 표면이 비닐처럼 됩니다.
    3) 근데, 렌지에 쉬었다 하느니 저는 중탕합니다. 그게 더 편해요.
    4) 중탕 - 물위에 달걀푼 그릇 넣고 랩 씌우고 물 끓으면 불 팍 줄여서 12분입니다.
    5) 글구, 채에 거르면 깔끔하고 안 거르면 훨씬 고소합니다. 선택 하세요!!!!

  • 12. 김화영
    '03.5.21 12:38 AM

    타파통 말이예요. 재래식 프라스틱 말고 요즘은 전자레인지용
    그릇도 시리즈로 쭉~~ 있는거 봤어요. 투명그릇에 예쁜 색깔
    고무뚜껑 달린 모양이구요. 한국에 수입되는가 모르겠네요.
    전자레인지용이니까 분명 환기 구멍이 있을꺼예요.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이걸 살까말까 몇번을 들었다놨다 하다가 저는 전자렌지
    별로 안써서 안샀지요.
    www.tupperware.com에서 한번 보세요. 아마 한국 사이트도 있을 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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