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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휴일의 얼렁뚱땅 밥먹기

| 조회수 : 4,820 | 추천수 : 124
작성일 : 2003-05-18 17:31:00
오늘은 일요일..

아침이라 할 수 없는 시간에 일어나
뭔가 챙겨 먹으려니 귀찮은 생각부터 드는데
열혈 밥주의자인 제 남편은
빵 먹자 하면 조용히 고개를 설레설레합니다..


오늘은 정말 모든 게 귀찮아서
나..계란으로 빵 해먹을건데. 하믄서 옆 눈으로 쓱 봤더니
(남편이 계란을 이용한 반찬을 좋아함)
잠시 눈을 굴리믄서 생각하는 눈치더니
자기도 그거 먹는대요. 히히히 (그게 뭔 줄 알고?)


그거란 별거 아닌 프렌치 토스트였고요..
교회에 가기도 넘 늦은 시간에 일어난 관계로 정말
후닥닥닥 적시고 뒹굴리고 지져 먹었는데
우유를 넘 적셨나봐요.. 순두부 먹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교회를 다녀 온 후 점심은..
물론 또 귀찮았죠.


그래서 제가 평소 사랑하는 ㅋㅋ 풀무원식품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주인장형님이 어딘가 쓰셨던데

풀무원 냉면이랑 그의 형제제품들..전 정말 좋아해요.
어설픈 냉면집 맛보다도 훨씬 낫구요.
고명이랑 기타 반찬류만 좀 챙기면 금방 맛있는 점심이 준비 되더군요.


남편에게는
"내가 오랜만에 모밀국수랑 유부초밥 만들어 줄게!!"하니깐
눈에서 별이 빛나며 "그래!!" 합니다.
그래서 "그럼 밥하게 밥솥 좀 닦아 줘!!"
...이렇게 은근히 설겆이 좀 시키고..풀무원표 점심을 해먹었죠.

유부초밥도 밥에 할 간이랑 깨까지 다 들어 있어 배합초에 대한 고민도 할 필요없고..
그냥 잘 머부려서 주물럭거린 다음 유부에 꾹꾹 넣어주고
이쁜 접시에 샥 둘러서 모밀과 내놓으니
그럴 듯 했어요..


저처럼 게으름 여왕이면서
밥은 먹어야겠고
그래도 어느 정도 맛있는 건 먹어야겠고 하는
맞벌이 주부는
이런 제품을 가끔 좀 사랑해 줘도 될 것 같아요. 흐흐흐


이제 저녁 한끼 남았는데..
냉장실에서 안색이 변한  시금치를 좀 구제해 줘야할 것 같고..
냉동고에서 외로이 명상 중인 굴비도 좀..먹어줘야 겠어요..


아, 이렇게해서 주말이 또 얼렁뚱땅 지나가나봐요.
매일 매일 집에서 남편-아이들-부모님 삼시 세끼 챙겨 주시는 분들..
얼마나 힘드실까..
냠냠이에겐 꿈같은 일들입니다. -_-;;


모두들 맛난 휴일 저녁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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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5.18 5:32 PM

    하하하, 냠냠주부님 넘 재밌어요...신랑 천사네요~~!!

  • 2. Heather Kim
    '03.5.19 6:02 AM

    어쩜!.....
    냠냠주부님 , 정말 재미있어요.
    어쩜 그렇게 위트있게 글을 쓰시는지....
    신랑분은 결코 심심치 않으실듯....
    재밌게 사세요!

  • 3. 딸기짱
    '03.5.19 4:19 PM

    ㅎㅎㅎㅎㅎ
    냠냠주부님의 글을 보면서 참 많이 웃어요........^^
    그리고 생각하죠. 나같은 사람은 글 한번 올리려면 ... 상상에 맡기고,
    글 많이 올려주세요...

  • 4. 캔디
    '03.5.20 12:47 AM

    저 냠냠주부님 팬이쟎아요.!!!

  • 5. 블루스타
    '03.5.21 6:29 PM

    ^^ 교회다니시면 교회에서 밥먹고 오는 것두 점심해결 방편이져^^
    저도 풀무원평양냉면 팬이랍니다.
    재미있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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