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감이라고 하긴 적절하지 않지만...
어쨌든 요리사들은 `강호의 고수'라 할수 있는 프로페셔널이더군요.
우리집 냉동실에서 돌처럼 굳어진 레몬사블레 반죽 말이예요.
냉동실 여닫을때마다 궁금해서 견딜수가 있어야죠.
아이들 구토.설사 그치자마자 냉큼 꺼내서 저의 데롱기 오븐토스터에 구웠습니다.
오마오마 예쁜것. 설명서대로 15분 구웠더니 딱 알맞은 색깔의 과자를 구워줬습니다.
얘기가 샜네요~~
그 김밥 모양의 냉동쿠키 반죽에는 설탕.버터가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지
실온에 내놓으니까 1시간쯤 후에 서걱서걱한 상태로 썰수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요리책 대로라면 단면이 동글동글하게 예쁜 모양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게 안되는 거예요.
칼로 썰때 누르는 힘 때문인지, 과자반죽의 밑면은 도마에 거의 붙더군요.
그러니까 과자 단면이 보름달 모양이 아니라, 윗면은 좁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펑퍼짐해지는 약간 찌그러진 모양이 나오는겁니다.
그리고 이 반죽은 손으로 잡으면 안되겠어요. 체온에 버터가 빨리 녹아
마지막 놈은 꼭 김밥 꽁지처럼 질척하고 형편없는 모양이 됐구요.
그리고 또 하나, 냉동쿠키 구우실때 쿠키 쉬트에 간격 넉넉히 두십시오.
하하 지금 웃고 계시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 하시는구만요.
좁은 토스터 오븐에 한 번에 24개를 조밀조밀 올려놓았는데요,
10분뒤에 들여다보니 어..어..이러면 안되는데..... 서로 사이좋게 붙어버렸더군요.
과자를 굽는다는 설레임에 베이킹소다 넣은 것도, 약간 냉동상태라는 과학적인
계산도 다 망각했습니다.
나머지는 고치면 되는데, 동글동글 썰기 저는 냉동쿠키 이번이 세번째인데
번번이 저런 모양이 나오네요. 계속 가족용으로만 쓰고 있슴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냉동 쿠키반죽을 썰다보니
김화영 |
조회수 : 4,865 |
추천수 : 46
작성일 : 2003-05-11 00: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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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빈수레
'03.5.11 1:13 AM쿠키반죽에 워낙 버터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녹이지 않고 냉동실에서 꺼내자마자 썰어도 잘 썰리는 편입니다.
다만, 임의대로 버터를 줄이고 너트류를 많이 넣고...그러다보면 좀 부서지기는 하지만, 것도 회 칠 때 쓰는 아주 잘 드는 칼로 썰면...문제 없답니다.
다음엔 냉동상태 그대로 썰어 보세요.
영 불안하시면 한 십분 정도만 꺼내뒀다가 써시던지요....2. 해야맘
'03.5.11 12:44 PM저도 쿠키 자주 만드는 편인대요
맛은 별로 없고 아이들 놀이 삼아서요
유치원친구들 놀러오면 접대 프로그램이거든요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그것땜에 더 우리집에 오고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냥 잘라서 만드는 방법 말고요
여러가지 틀로 찍기도 하고 원하는 모양 빚기도하고
장식하는 것들도 많이 샀어요
그것도 하고 좀 큰애들은 여러가지 색깔 아이싱 만들어서
쿠키에 그림도 그리게 하면 아주 시간 가는 줄 모른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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