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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절친이 나에게 주고 간 것들.

| 조회수 : 4,179 | 추천수 : 2
작성일 : 2025-07-26 10:44:30

지지난 주 내내 비오다가 갠 날, 쨍하니 맑은 하늘이 반가워 사진 한 장 찰칵. 

그 이후 정말 불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이 먹을 수록 여름이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침 눈 뜨자마자 키톡 소년공원님 글에 댓글 쓰고 얼른 마당으로 나가 식물들에게 수분 공급해 주었습니다. 선글라스 쓰고 물 주고 들어 오니 시원한 실내에 있던  남편이 그 모습을 보고 껄껄 웃습니다. "나가 봐, 햇빛이 너무 뜨겁다고요. 내가 나를 보호 해야지!" 게으른 자 무더위에는 아침 일찍 부지런히 움직여야 이득이라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고 있답니다. 부지런을 조금 탑재하니 피곤해서 비타민C를 일시적으로 한 알 더 추가 자체 처방


목수국이 만개했어요. 매일 보아도 좋습니다. 내 사랑이 제라늄에서 수국으로 옮겨 갔습니다.

사랑은 움직은 거니까.

 


여름날 나를 또 위로해 주는 토란. 가성비가 좋아 매년 봄 토란을 사다가 심습니다.

이제 곧 내 키를 넘어 설 듯 쑥쑥 자라네요.

늘 눈으로 구경만 하다가 토란도 버릴것이 없다는 정보를 접하고 지난해는 잎도 말리고 줄기도 수확해서 육개장에 넣고 토란은 처음 데쳐 보는데 너무 삶아서 감자처럼 먹었답니다.

 

 

2학년 아마도 이제는 나만 절친 지* 이가 목요일 엄마 연구년이라 마지막 K급식을 먹고 ,방학식을 하고  비행기 타고 엄마, 아빠와 미국으로 갔답니다. 1년 미국 가는데 10년은 있다 오는 분위기. 동네 친구들과 두 세달 전 부터 이별파티가 이어져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더군요. 지*이 최애 음식이 오징어 튀김이라 언제 갖다 주면 좋을까 물으니 수요일 하교 후가 좋다고 해서 출근 하기 전 오징어 두 마리, 가끔 그리워 하는 애호박 전 한 번 먹을 양만 해서 갓 튀긴 오징어라 어디 마땅히 담을 용기가 없어 보자기에 싸 가지고 가니 지*이 엄마가 웃음을 터트리더군요. 보자기 포장이 재미있어나 봅니다.

지*이 하교 후 오징어 튀김이랑 지*엄마가 찍어 준 사진 한 장.

"1년 동안 있다가 올건데 기분이 어때?" 물으니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말 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필요한 말이 잘 생각 안 나면 손짓, 발짓으로 해도 다 알아 들으니 닥치면 잘 할거야 응원해 주고 왔습니다.

내 친구가 주고 간 것들입니다.



둘째 아들이 군대 가기 전 여자 친구 아버지가 구피 기르는 취미가 있다고 몇 마리 가져와 돌보는 것은 제가 담당이었어요. 매일 밥 주고 주기적으로 물 갈아 주고. 열대어도 수명이 있다더니 10년 동안 함께 하다보니 하늘나라 가기도 하고 새로 태어나기도 하다가 한 마리 남았는데 지*이가 학교에서 받아 온 구피 한 마리가 용궁 갔다고 남은 한 마리를 제게 주었습니다

 


무릎 다치기 전 요가 수업 가는데 잠시 들르라고 해서 가니 표고 종균 키트를 주더군요.

이것도 학교에서 받아 온 것. 그날 엄마 집에 가는 날이라 이것저것 받아 온지라 깜박 잊고 비닐봉투에 담아 둔 채 출근하고 퇴근해서 엄마 집 갔다가 다음 날 오니 봉지 안에서 저만큼 자랐어요. 하룻밤 사이에 저렇게

표고들이 자라 나와 있어 깜놀. 생명의 신비란. 내가 지*이 덕분에 별걸 다 경험해 봅니다.

분홍색 병 뚜껑에 심긴 한 줄기 콩란도 생명과학 수업에서 받아 와 기르는 것은 제가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삼 씨앗이 들은 화분이라고 줬는데 아무리 물을 주고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화분을 뒤집어

씨앗을 찾는데 안 보이는 겁니다. 만났을 때 도대체 인삼 씨앗을 심기나 한 것인지 싹이 안 튼다고 하니

싹 트는데 2년 걸린다고 했대요. 띠용~~~~~


매일 물 뿌려 주니 표고버섯 이만큼 자라 수확해 두었습니다. 갓이 저렇게 확 핀 것은 표고버섯 살 때 상품 갓이 동그랗게 오므린 모양 일 때 차마 따지를 못 하겠더라고요. 눈으로 보기만 하다 보니 다 폈어요.

 



이건 비누만들기 키트.

설명서 대로 주물럭 거리니 틀 없이도 금방 비누가 한 개 만들어 졌어요.

나름 은은한 향도 나고 마침 비누를 사야 할 때라 요긴하게 사용했답니다.

엄마 덕분에 미국에 가서 일 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고 건강하게 돌아 오기를 바라고 한국에 오면

오징어 튀김 해서 갖다 줄게 하고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무더위에 음식은 간단하게 한 그릇 음식 위주로.

콩나물밥, 미역참치 고추장 찌개.





소고기 굽고 토마토 겉절이. 액젓 넣고 김치 겉절이 양념 넣으면 주는 대로 잘 먹는 남편 맛있답니다.


정말 더워도 더워도 너무 덥죠?
그럴수록 잘 먹어야 겠습니다.

조리가 불 필요한 음식 해 먹고, 시켜도 먹고, 사서도 먹고 하면서 무탈하게 여름나기를 해야겠어요.

저도 오늘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해서 무더위에 덕 좀 봐야겠어요.

토요일 오전.

주말 이틀 푹~~~ 쉴 생각을 하니 행복합니다.

다음주 토요일은 교육, 일요일은 아들 부부가 오겠다고 해서 이번주 주말을 즐겨야 합니다.

82님들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lison
    '25.7.26 10:53 AM

    진현님, 중간에 보이는 사진, 표고 버섯 기르는 키트인가봐요. 집안에서 버섯을 기르다니 너무 재미있을것 같아요. 당장사서 기르고 싶은데 여기는 없을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 진현
    '25.7.27 9:31 AM

    Alison님 버섯 키트 오늘 주문하면 내일 온대요.ㅎ
    버섯 기르기 매일 쑥쑥 자라니 재미는 있는데 그 재미에 먹을 시기를 놓치게 되더군요.

  • 2. 소년공원
    '25.7.26 10:54 PM

    진현님 절친의 즐거운 미국살이를 기원해요.

    토란은 해마다 새로 심어야 하나요?
    미국에서는 코끼리 귀 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걸 봤는데 잎이 크고 예뻐서 저도 집앞에 한 번 심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토란을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알뿌리 식물처럼 다음 해에 또 잎이 나오겠죠?

    여러 가지 식물을 주고간 절친 (거기다 물고기까지!) 을 보니 진현님과 친구가 맞는 것 같네요 :-)

  • 진현
    '25.7.27 9:36 AM

    소년공원님 절친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엄마와 단 둘이 미국살이를 하게 되니 즐겁게 지내다가 오겠지요. 엄마가 구한 집에 수영장도 있다고 하던데 놀러 오라지만 10년도 아니고 1년 있다가 올건데 게으른 자가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 비행기 타고 미국까지 여행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ㅎ

    토란은 해마다 새로 심어야 합니다.
    게으른 자 눈으로만 보고 다음해 봄에 화분 속을 살펴 보니 그 안에서 거름이 되어 있더라고요.
    알뿌리로 번식하는 것이어서 토란을 캐어 잘 보관했다가 봄에 심어야 해요.
    저는 보관이 쉽지 않아 해마다 봄이되면 토란을 삽니다.
    토란잎도 말렸다가 묵나물 하듯 양념해서 조리해 쌈 싸먹으면 맛있고
    토란줄기는 육개장에 넣어 먹거나 토란 나물해서 먹으면 되고 알도 토란탕 해서 먹고
    버릴 게 없는 식물입니다.
    처음에 싹 틔우기는 오래 걸리는데 쑥쑥 크는 재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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