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남도 ㅇㅇ시 ㅇㅇ읍 ㅇㅇ리 지방 사택에서 25년 정도 살면서 아이 친구 엄마가
제 친구가 되어 이웃 사촌으로 서로 의지하며 살던 친구가 있었어요.
부지런하고 뭐든 잘하려는 욕심이 있으면서도 친구들에게 베풀기도 좋아하는 매력 있는 친구였는데
어느 날 만두 만들자고 친구들을 집으로 호출 해서 모두 모였었죠.
만두피 반죽은 미리 해두고 만두 속을 만드는데 두부 위에 무거운 것을 올려 두고 물기 빼고
속재료 이것저것 쓱쓱 만들어 친구들에게 만두피 반죽을 가래떡 처럼 만들어 칼로 뚝뚝 썰어 밀어서
만두 속을 넣으라고 해서 일꾼이 많으니 뚝딱 만들어 모두들 맛있게 만두를 쪄 먹었습니다.
그날 친구가 만두는 모습을 보고 만두 어려운 거 아니구나 하고 저도 집에서 아이들과 만두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만두피도 만들어서.
비가 그치고 옆집 지붕에 까치가 날아 와 콩콩 뛰어 다녀서 사진 찍었어요. 까치 보이시나요?
먼저 두부 전자렌지에 돌려 무거운 것 올려 두어 물기를 뺍니다.숙주나물 전자렌지에 익히고 알배추는 찜기에 쪄서 식힌 후 두부 으깨고 배추, 숙주,버섯, 당근 칼로 다집니다. 앙파, 대파는 잘게 썰어 볶고
오늘은 다진 소고기를 볶았어요. 때로는 닭고기도 넣고 참치캔도 넣고 요리사 마음대로입니다.
달걀, 후추, 들기름 듬뿍 소금 조금, 진간장도 조금 넣습니다.
야채는 뭐든 더 넣기도 하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배추를 너무 꼭 짜지 않습니다.
만두 속 촉촉한 게 좋아서.
당면을 넣을 때는 익히지 않고 찬물에 불려 잘라서 넣으면 좋습니다.
아들이 휴가라 모처럼 혼자 왔어요.
어버이날 왔었는데 저녁에 친구랑 약속이 있다고
빈 손으로 갔거든요.
휴가 때 오마 했는데 그게 오늘.
아들이 집에서 만든 만두를 좋아 하거든요.
시판 만두 조미료 맛 싫다고.
만두 찌는 동안 화분에서 키운 초벌 부추로 부친 부주전. 딱 한 장 나오네요.
만두 만들면 항상 찐만두 군만두, 다시 국물에 끓인 만두국 세 가지 다 합니다.
만두국의 만두는 다 터졌으나 맛은 좋다고 웃으면서 먹었어요.
남편은 서북면옥 만두 먹어 보더니 우리집 만두가 훨씬 맛있다고.ㅎ
전복죽에 반찬 몇 가지.
며느리 먹을 만두피랑 만두 속도 챙겨 줬어요.
지난 해 추석 연휴.
명절에는시부모님과 삼대가 외식하는데
아들이 뜬금 없이 만두 만들어 먹자고 해서 배추도 금추 였고 만두 찌려면 날도 덥고 아무튼 만들어서
먹기는 했는데 며느리가 만두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대요. 그래서 추석에 만두를...
오늘도 만두 만들면서 " **이가 부러워 하겠다." 하길래 저녁에 만들어 주라고 챙겨 줬어요.
이제 만두피는 만들 생각도 안 합니다.
속재료만 만들면 만두 그까이 거.ㅎ
봄이 다 지나가는데 엄나무순 개두릅 먹이고 싶어서 오라고 한 거 였는데 만두 만드느라 깜박 하고
냉장고에 그대로 있네요. ㅠ
아들 부부가 방문하면 이것저것 챙겨 주는데 가고 나면 항상 빠진 게 있어요.
사진에 없는 과일, 참기름, 들기름, 달래 등 많이 챙겨 주었어요.
고향사랑 기부로 돌김 산 것 챙겨 놓고 깜방 잊어 오늘도 다시 불렀거든요.
다시 들어 온 아들이 웃으면서 같이 나간 아빠가 이 집을 나설 때는
항상 천천히 가야 한다고 말했대요.
맞아요, 챙긴다고 챙기는데 가고 나면 한 가지라도 빼 먹었더라고요.
지난 추석 만두 만들기 체험을 제안한 며느리가 사진 찍고 만두 만들기를 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