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회원님들의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은사님을 찾았습니다.
알려주신대로 전번 접근, 논문 검색 등 모든 방법을 동원했고,
이중에서 논문 검색이 주요했습니다!
교수님으로 추정되는 분을 특정하고, 저서를 내신 출판사에 제 연락처를 전달했습니다.
혹시 예전의 제자라면 연락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남겼고요.
하하하하, 그렇게 20여 년 만에 연락이 닿았습니다.
전화 통화를 하고 6월 중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너무 너무 설레는 마음입니다.
다녀와서 기쁘게 후기 남기겠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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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찾고 싶은 스승님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대학 시절의 은사님이면서 저에게 82cook을 알려주신 분이거든요.
대학교 2~3학년 때쯤에 일본 문학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는데,
수업을 담당한 교수님과 친해지게 되었어요.
제가 당시에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들었거든요. (일본 문학에 심취했던터라)
휴학을 했다가 복학을 해서 동기들도 없었고, 정말 수업만 열심히 들었죠.
잘하든 못하든 일단 수업 잘 듣고 열심히 하는 학생이 이뻐보이는 법이잖아요?
당시에 교수님이 지금의 제 나이쯤 되셨었는데,
수업 끝나고 백반집에서 같이 밥도 먹고,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도 하는 친한 사이가 되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그러시더라고요.
"oo야, 혹시 82cook 이라는 사이트를 아니?" 하시면서
"요리 사이트인데, 거기 가면 요리 말고도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들이 있단다" 하고 알려주셨어요.
그렇게 82cook을 알게 되었고,
결혼해서 밥 해먹고 살면서 회원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죠.
제가 좋아하는 하오시 브랜드의 화병인데, 화병 이름이 프로포즈에요.
다람쥐가 꽃을 바치는 듯한 포즈라서 너무 귀엽고 재밌죠?
이런 글에는 카네이션을 올렸어야 했는데, 급하게 올리는 관계로 알스트로메리아로 대신합니다;;;
교수님과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안부 인사를 주고 받으며 지냈는데요.
결혼하고 첫 명절에 시댁을 갔는데, 잠도 안 오고 갑자기 서러운 생각이 드는 거에요.
내가 왜 여기서 밥을 하는가, 남의 집 같은 곳에서 지금 뭐하고 있는가...
엄마 보고 싶다... 엄마...
막 이렇게 감정이 차오르고 있는데,
어디에 연락할 곳이 없더라고요.
친한 친구들은 미혼이고,
엄마한테 전화하면 울 것 같고,
친정 언니도 시댁이고 ㅠ
그때 교수님이 생각났어요.
명절 인사를 핑계 삼아서 안부 문자를 드렸더니
'새색시가 정신 없이 바쁠텐데 나에게까지 안부 인사를 했냐'고 놀라시면서 저를 다독여주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 따뜻한 문자에 둑이 터진 것처럼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ㅠㅠ
이후에 아이 낳고 키우며 정신 없이 살다보니 연락이 끊겼고,
지금 남아 있는 교수님 번호가 016이라 연결이 안 되는 상황이랍니다.
언젠가 82cook에라도 글을 올려서 찾아야지 했는데,
그게 오늘이네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뵐 수 있을 때 얼굴을 마주하며 지내고 싶습니다.
82cook에서 한참 활동하며 많이 찧고 까불었는데,
저인걸 알아보셨을까요?
ooo 교수님, 너무 너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저도 이제 앞자리가 4가 되어서 교수님을 처음 뵜을 때와 비슷한 나이가 되었어요.
지금도 여전히 고우시겠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시 얼굴 뵙고 안부 인사 전하며 지내고 싶습니다.
여동생 분도 82cook을 하신다고 들었거든요.
왜냐면, 교수님이 그때
"걔는 우리 집에서 사진 찍은 걸 자기 집인 것처럼 올리더라"라고 하셨거든요.
(찐 자매 모먼트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어느 분이라도 ooo 교수님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저에게 쪽지 좀 보내주세요.
매일 들어와서 쪽지 확인하겠습니다.
사제 간의 만남이 성사되면 후기도 꼭 남기겠습니다!
아주 작은 정보 조각들이지만,
82cook 회원 분들의 정보력을 믿으며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