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시부모님댁에 반찬을 해서 10시에 출발
점심 식사 전 배달 해야겠다는 계획을 했는데 어제 외출했다 피곤했는지 저녁 식사 후 잠이 들었어요.ㅠ
12시쯤 잠에서 깼는데 남편은 그 때 자러 들어 와 별 대화 없이 사는 부부가 새벽 두 시가 넘어서 까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남편은 자야 하는데 잠을 놓쳐서 큰일 났고,
저는 내일을 위해 아무것도 준비해 두지 않아서 큰일 났죠.
남편에게 어차피 잠이 안 오면 차라리 음식을 만들자 하고 큰일 난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주방으로 가서 남편은 직접 까 두었던 도라지 썰고, 호박도 제가 준 견본을 보고 두께를 맞춰 썰었습니다.
그간 아내의 요리교실에서 인내하며 가르친 기초반은 합격입니다.
이 정도면 됐으니 당신은 잠을 청하시오,
나는 나머지를 하고 자리라 하고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우선 불고기와 쌈채소, 직접 간 해서 손질해서 이틀 동안 마당에서 생선망에 잘 말린 조기, 양파가 없어서 무우, 당근, 부추 넣은 오이김치, 쑥부쟁이 나물,
오이 도라지 초무침, 꽈리고추 멸치볶음, 새우젓으로 간 맞춘 호박나물 그리고 달걀, 감자, 당근, 브로컬리 익히고 사과, 파프리카 넣고 마요네즈에 버무린 사라다. 어머니가 좋아 하시는 잡채까지는 못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남편 혼자 배달 가기에 저는 잠을 안 자고
아침까지 만들었어요. 깨워서 아침 주고 이제 저는 자ㆍ유 ㆍ시 ㆍ간 입니다.
이제 시부모님 연세도 80, 87세 연로 하셔서 주로 반찬가게에서 사서 드신대요.
입맛도 달라지셔서 음식해서 드릴 때 마다 걱정도 되지만 정성을 생각해서 맛있게 드셔 주시기를 바랄뿐입니다.
아직까지 두 분이 의지하시고 독립적으로 서셔서 감사해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