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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장마철 밥상과 물음

| 조회수 : 8,470 | 추천수 : 18
작성일 : 2011-07-14 13:41:04
#1. 내가 차린 밥상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
문득 고추장 감자찌개가 먹고 싶어
감자, 호박, 가지에 고추장찌개에 없어서는 안 될 양파 넣고 끓인 고추장감자찌개와
찬밥에 상추와 풋고추, 방울토마토로 차린 밥상.








어슷썰기한 가지를 볶아
열무김치와 상추로 상을 차렸더니
H씨 “깻잎장아찌 있어…….”하며 내온 깻잎과 풋고추를 간장에 졸인 장아찌반찬.
상추 두어 장에 밥 한술 얹고
깻잎 또는 열무김치 척 얹어 먹으면 식은땀조차 가신다.



이런건 꼭 ‘사라다’라고 불러줘야 제 맛이 난다.









K가 집에 온 날,
된장찌개와 두부부침, 사라다, 감자전을 했다.
채친 감자전에 단호박은 따로 올리브에 타임 뿌려 구웠다.
마지막으로 상에 낼 때 감자전에 구운 단호박과 치즈 얹었다.



#2. 얻어먹은 밥상

요즘 이상하게 주말 아침이 힘들다.
일요일 아침 못 일어나고 뒹굴 거리자 H씨가 차린 밥상.

연두부 넣은 심심한 된장찌개와
금방 된장에 무쳐낸 풋고추.

가지나물과 밥 알 붙어 있는 찐 감자.








‘비빔국수 먹자’는 메뉴에는 합의했으나 누가 할 건지…….
가위바위보까지 했던 비빔국수.
토마토와 볶은 샐러리를 고명으로 얹었다.




-----------------------------------------------------------------------------------------


K에게

‘해야 하는데’ 생각과 달리 몸은 하기 싫어 망설이고
핑계거릴 찾으며 게으름 피울 때,

머릿속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그렇지 않을 때,

스스로에게 물어 보렴.

“K야! 그리하면 행복하겠느냐?”
울림이 있도록 소리 내어 물어보렴.

“그리하면 행복하겠느냐!”고.
묻고 나서 ‘행복하다’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더 생각하지 말고 그냥 행동에 옮겨봐.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는
정말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란다.

방학이구나.
고3 여름방학이 방학이 아니겠지만
딸! 힘내.
다 지나가는 거란다.

삶은 늘 현재란다.
그래서 늘 현재에 집중해야 하고 지금 행복해야 하는 거란다.

오늘도 행복하렴.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pindle
    '11.7.14 3:05 PM

    따님에게 주는 이 편지 꼭 제가 아들에게 주고픈 편지 같아서 늘 잘 보고 있답니다^^
    기숙사에 있는 고3 아들..저도 여러모로 괜시리 걱정이 많은데 담담하게 지켜보려구요.
    단촐하지만 더할 나위없이 맛나보이는 밥상 아주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설거지 시작하기 몇초전이 제일 괴로운데 막상 시작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거...^^

  • 2. 천하
    '11.7.14 3:55 PM

    따님이 감격하겠어요.

  • 3. 오후에
    '11.7.14 4:21 PM

    spindle님//모든 것에 우선하는 고3 부모시라니 급 친숙해집니다. ㅎㅎ
    담담하게 지켜볼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그냥 잔소리겸해서 편지를 씁니다. 말로하면 잔소리지만 편지는 가끔 감동하기도 하니까... K 기숙학교 보낼땐 일찍 독립하는구나 하고 속으로 좋아라햇는데 오히려 더 신경쓰이고 손가는 일도 많더군요.

    천하님//감격은 가끔하는 것같습니다. 편지도 자주하면 일상이되어버리는것같아요. ^^*

    스콘님//요즘 애들 상대로 말하자면 게임그만해야 하는데 몸은 계속 게임하고 있을때, 공부해야 하는데 아무 의욕도 없이 멍때리고 있을때 "그리하면(게임하면? 또는 멍때리고 있으면) 행복하겠느냐?" 물어서 "행복하다"고 하면 그냥 하던대로 하고 그렇지 않다면 게임을 바로 중단하고 멍때리기 바로중단하고 뭔가를 하라는 말입니다. 제가 글을 좀 띄엄띄엄 쓴 모양입니다. 울지는 마소서 ㅋㅋ

  • 4. 그린
    '11.7.14 7:51 PM

    "삶은 늘 현재란다.
    그래서 늘 현재에 집중해야 하고 지금 행복해야 하는 거란다.
    오늘도 행복하렴."

    오늘의 명언을 가슴에 새깁니다.
    지금 행복하기~~~
    제 맘에 쏘옥 와 닿는 말씀 감사해요^^

  • 5. 7월생
    '11.7.14 9:28 PM

    오후에님..
    오늘도 좋은 말씀 새기고갑니다.
    저역시 요즘 땀도 더 많아지고 무기력해지고 기운이 딸리는듯하네요.나이탓인지;;;
    언제나 건강한 밥상이에요^^

  • 6. J-mom
    '11.7.14 11:17 PM

    에고..오후에님께도 글로 응원해드릴께요.
    따님도 오후에님도 화이팅!!!

    깻잎장아찌가....밥을 부르네요...ㅎㅎ

  • 7. 푸른맘
    '11.7.15 1:14 AM

    저두 항상 찐감자 먹는데,, 맛있어요,,

  • 8. 오후에
    '11.7.15 10:40 AM

    그린님//마음에 와 닿으셨다니 제가 감사.... 지나치게 앞날을 염려하거나 지나간 일들을 후회하고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아이가 현재에 집중하는 걸 빨리 체화했으면 하는 마음에 잔소리를 계속하게 됩니다.

    7월생님//그댁 고3 아드님 화이팅... 7월생님도 힘내시길... 몇달 안남았습니다. 좀있으면 100일 카운트다운 하겠네요. 애들이 행복하길 바란다면 부모먼저 행복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J-mom님//응원해주셔서 감사... 깻잎장아찌 좋아하시나봅니다.

    푸른맘님//저 밥알 붙어 있는 찐감자... 굉장히 익숙한 추억의 먹거리죠. 네 맛있습니다. 어릴적엔 설탕찍어먹는게 젤 맛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먹어도 좋더라고요. ㅋㅋ

  • 9. 프리
    '11.7.16 9:59 AM

    밥할 때 감자 쪄서 먹기..담백하니 참 좋죠...
    어릴 적엔 저도 설탕 찍어 먹었던 것도 같네요...
    오후에님 가족들과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꼭요^^

  • 10. 치킨토크 ㅋ
    '11.7.16 6:11 PM

    따님이 채소 반찬도 잘 먹나봐요.
    울 고딩 1학년 따님께선 고기반찬 없으면 식탁에 잘 안 앉거든요.
    투정 안 받아주는 못된 엄마 땜에 나름 다이어트 자주 한답니다.
    어학연수 한답시고 1년 남의 집에 더부살이한 작은 아이는
    오히려 물김치에,양배추에,깻잎에 ,전에는 안 먹던 음식도 잘 먹던데요.
    큰 애,참 고민이네요...

  • 11. 금순이사과
    '11.7.17 5:10 PM

    밥위에 감자 올려서 쪄 먹는거 저두 가끔하는데 ~
    정감있네요.^^

  • 12. 오후에
    '11.7.18 12:20 AM

    프리님//밥에 감자 쪄먹기 좋아하시나봅니다. 덕분에 주말 잘보냈습니다. 프리님도 한주 행복하시길...

    치킨토크ㅋ님//고기 안먹는 부모랑 살다보니 그럭저럭 먹습니다. 양이 작아서 그렇지 투정없이 먹는 편입니다. 애고 1년씩이나 둘째가 힘들었겠습니다. 고기반찬 끼니마다 하는 것도 힘든데... 이래저래 고민이시겠습니다. 차차 나아지겠죠...

    금순이사과님//저 감자 소쿠리에 담아놔야 옛날 생각 제대로 나는 건데요.. ㅋㅋ 즐거운 한주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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