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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엄마 마음

| 조회수 : 9,655 | 추천수 : 33
작성일 : 2011-03-17 17:20:43
#1




나 어릴 적에
                                                        글 그림 이미경


얼어붙은 몸으로 돌아오면
나를 반기던
이불 속에 묻어 둔 엄마의 마음                
                                                                                
                                                                                「우리교육」 2010 겨울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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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토요일이면 기숙사서
돌아오는
K를 기다린 내 마음.

‘마음먹다’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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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릴 적에
밥 얻으러 오는 거지가 심심찮던 시절.

엄마는
개다리소반에 부뚜막을 내주곤 하셨다.
“자주 오지는 마세요.”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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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나리, 숙주, 시래기, 달래
엄마가 자주 해주던 마음들이다.

엄마마음
만큼 따뜻한지
나누고나 사는지

문득.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브리엘라
    '11.3.17 5:36 PM

    네..어릴때 아랫목 이불속에 묻어두었다 꺼내주시던 밥이 지금 보온밥솥속의 밥보다
    더 뜨겁지도 않았을텐데 왜그렇게 따뜻하게 여겨질까요?
    손발이 유독 찼던 저는 겨울에 학교갔다돌아오면 엄마 엉덩이밑에 손부터 넣곤했지요.
    저또한 나누고자하는 마음을 마음속으로만 안고사는게아닌지..돌아보게되네요

  • 2. 김새봄
    '11.3.17 7:12 PM

    우리집은 저렇게 이불속이 아니라 낡은 군용 담요로 만든
    밥넣는 할머니가 개량해서 만드신 밥주머니가 있었어요
    아랫목(?) 벽한켠에 늘 있었던...
    나가서 놀다 추워서들어 왔을때 그 담요 아래 발을 넣을때 늘 조심해여했어야 하는..
    한없이 손주한테 너그러우신 할머니와 딸들한테 여유로윤 엄마한테 등짝을 맞는것도
    발 잘못넣어서 밥그릇 건드렸을때죠.
    학교들어가기전에 기억나요.집에 밥얻으러 왔던 사람들이 있었다는것도..
    넝마를 주우러 다니는 아저씨들이 골목을 다닌것도 (그때는 그 대바구니가 얼마나 신기했는지)
    ........................................................................
    한번 다시한번 날 다시돌아보게합니다.

  • 3. 진현
    '11.3.17 7:31 PM

    맞아요, 아랫목 이불속에 엄마가 뚜껑 덮은
    밥주발을 넣어두셨었죠.
    그게 이제 옛날이 되었네요.
    이다음 K가 엄마가 되어서는 아빠 마음을
    반추하게 되겠지요.^^
    하얗게 무친 달래 요리법이 궁금해요.

  • 4. J-mom
    '11.3.17 11:36 PM

    오후에 님의 사진과 글을 보고 있으면
    정말 그 어릴적 추억의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거 같아요.
    맨 위 교과서속 그림....너무너무 친근해요.

    그리고 반찬들과 그릇들도 완전 고향내음 듬뿍 나는....
    따뜻한 느낌 가지고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봐야겠네요...

  • 5. 오후에
    '11.3.18 10:42 AM

    가브리엘라님//저도 엄마 엉덩이 밑에 손 많이 넣었는데.. ㅎㅎ. 아랫목에 묻어둔 밥그릇 끓어안기도 많이 했구요.

    김새봄님//ㅋㅋ 호들갑 떨며 손발 잘못 넣어 저는 밥그릇 엎은 적도 많답니다. 그럼 바로 "이구 방정은...." 하면서 제 어머니도 등짝을 치셨죠.

    진현님//달래는 그냥 들기름, 소금, 간장, 다진마늘,식초 넣고 무친겁니다. 간장은 두어방울 정도, 식초도 살짝 향만 나게... 깨소금과 실고추는 있으면 넣고 없으면 말고요.

    J-mom님//그렇죠? 이불속 밥주발 그림 너무 친근하죠. 마치 아랫목 이불속에 손 넣은 것같이 따뜻해요.

  • 6. 꽃보다떡
    '11.3.18 12:23 PM

    저학교다닐때도 불때는 구식아궁이 였는데 울엄마 겨울에 세수할 물 끊이고 난 아궁이에
    불 다 밀어놓고 신발넣어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가끔 불씨가 남아있어서 신발에 구멍이 ㅠㅠ

  • 7. 미소천사
    '11.3.18 1:09 PM

    정말 옛날생각 나네요~`
    아랫목에 뚜껑닫은 밥공기 넣어놓던거~~~~
    우거지 묻혀 주시던거~~지금은 가시고 안계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요~~ㅠㅠ

  • 8. 마뜨료쉬까
    '11.3.18 1:49 PM

    몇일전에 친정에 다녀왔는데
    그 때 엄마가 시레기나물이랑 달래를 해주셨는데 너무 맛있더라구요
    역시 엄마손맛! --욕심껏 많이 먹고왔어요 ^^

  • 9. 오후에
    '11.3.18 2:36 PM

    꽃보다떡님//하하... 불때는 아궁이에 신발 뎁히다 구멍난 신발 경험은 없지만 연탄아궁이에 신발 말리다 태워먹은 적은 있어 공감할 수 있네요. 그땐 왜 그리 신발도 얇았는지...

    미소천사님//이래저래 안좋은 것들을 보면 왜 엄마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마뜨료쉬까님//양껏드셨다니 제가 다 배부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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