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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그녀가 왔다.

| 조회수 : 7,644 | 추천수 : 30
작성일 : 2011-03-07 16:49:47
그녀가 왔다.
2주 만에 집에 왔다.
저녁만 먹고 이내 간단다.

그녀를 위한 밥상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깻잎반찬
기운 내라고 무친 부추,
묵은 김장동치미 무 무침
역시 번쩍 정신 들게 하는 씀바귀 고추장초무침.
소금, 타임, 올리브유를 넣고 양념해 구운 감자와
먹다 남은 방울토마토 세 알 함께 구운 것.

세 식구
맛있게 잘 먹은 저녁이다.
비록 서둘러 기숙사로 돌아갔지만
K가 있어 좋았던 저녁이다.

빈 그릇에 마음을 채운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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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거나 혹은 부치지 못한 편지> - 꿈을 꾼다는 건

뜻이 있다는 건
간절함이고

그 간절한 꿈을
꾼다는 건
바꾸는 거다 스스로를.

내 뜻,
내가 꾸는 간절함이기에
나를 바꾸는 거다.

바꾼다는 건
行이다.

아이야 !
꿈을 꾸라고 하는 건
너의 바람대로
너를 바꾸고 行함이다.



K에게
뭔 말인가 싶니?
별말 아냐!
성적 잘 나오고 싶으면 공부하란 소리지.
행복 하고 싶으면 오늘 행복해야 한다는 소리고.
네가 선택하고 네가 바뀌면(행하면) 뭐든 너의 꿈이 되고 꿈은…….

지금이야 노골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나중에 살다보면 곰씹을 만한, 꽤 괜찮은 말이 될 거야.

“뭔가를 꿈꾼다는 건 스스로 바뀌는 거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옥수수콩
    '11.3.7 7:28 PM

    그릴에 구운 저 감자는 맥주안준데....ㅎㅎ
    빈 그릇을 보니 제가 다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 해얄것 같은....^^

  • 2. soll
    '11.3.8 6:49 AM

    오! 깻잎과 부추를 좋아하다니 입맛이 요새 10대분들과 다르게 건강식이네요 *_*
    저도 제친구랑 맨날 쌈밥먹는거 좋아해서 사람들이 20대가 머 이런걸 좋아하냐 그러는데 ㅋ
    토속적인거 원츄

  • 3. 최살쾡
    '11.3.8 8:51 AM

    전 기타나 피아노 배우고 싶어요.
    근데 워낙 손가락이 느리고 ㅠㅠ 둔해서;; 선뜻 맘이 나가질 않네요;;; 에고고....

  • 4. 니얀다
    '11.3.8 8:02 PM

    내가 젤루 좋아하는사람은
    차려준 밥상을 싹! 비워주는사람!!
    김장동치미 무 .....유심히 뚫어져라 보고있습니다.
    ㅋㅋ

  • 5. MLFT
    '11.3.9 12:29 PM

    부치거나 혹은 부치지 못한 편지 - 꿈을 꾼다는 건
    이거 직접 쓰신거에요? 너무나 와 닿네요. 스스로 자기원인인 존재...

  • 6. 나무
    '11.3.9 12:32 PM

    내소원이 그녀석들 기숙사로 보내는거였는데 ;;
    설거지하기 좋으셨겠어요. ㅎㅎ

  • 7. 오후에
    '11.3.9 2:31 PM

    니얀다님//저도 젤 좋아하는 사람이 차려준 음식 타박없이 싹 비워주는 사람입니다. 너무 익어서 동치미 국물 맛은 사라졌고 무도 좀 물컹거리고해서 무쳐봤습니다. 그닥 인기 좋은 품목은 아니었구요. 특유의 묵은내 때문에...

    MLFT님//쓰긴 썼는데 아이에게 부칠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자기원인인 존재--> 이말씀이 더 와 닿는데요 ㅎ

    나무님//네 설거지 하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리 싹싹 비울려면 누군가는 꼭 밥 한술 더 먹어야 한다는... 그게 우리집에선 항상 저랍니다 ㅠ.ㅠ

  • 8. espressimo
    '11.3.9 2:33 PM

    이렇게 아빠 사랑 듬뿍 받은 딸이 얼마나 멋진 여성으로 성장할지 기대되고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채식하시는지 진작부터 궁금했었는데...^^;; 그러신가요?
    글 자주자주 계속계속 영원히영원히 올려주세요

  • 9. 오후에
    '11.3.9 2:47 PM

    espressimo님//채식+발달린짐승만안먹는+다먹는=저희집 식성구성 요소라 밥상이 늘 저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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