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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자취 식단공개, <어제 뭐 먹었어?..> 맛보기

| 조회수 : 7,430 | 추천수 : 69
작성일 : 2010-12-13 23:58:49

종국엔 어떻게 되는 지 늘 경험하면서도 저는 왜 시험기간에 노트북을 들고 나와 카페에서 공부를 하게 되는 것 일까요.


미적거린 탓에 도서관엔 자리가 없고 개방 강의실에서 하자니 아이들의 부산스러움이 거슬리고 노트북을 두고 나오려니 뭔가 꼭 검색할 일이 생길 것 같고


그래 오늘은 잘 할 수 있을 거야!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과신하다 늘상 비슷한 실패를 맛 봅니다.


하지만 도서관의 열람실은 너무 답답해요. 요즘 같은 날엔 실내의 산소 포화도가 너무 낮아져 갑갑한데다 열람실의 그 칸막이가 저를 옥죄는 것 같아요.


해서 오늘은 <어제 뭐 먹었어?..>의 레서피를 다섯개나 정리 했습니다...?


 


 


악필이 부끄럽군요.


 


<어제 뭐 먹었어?..>는 다른 커뮤니티에서 어떤 분이 제게 추천해 주신 요리 만화책인데요


내용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일본식 가정식을 만들어 먹는 조리과정이 흥미롭더라구요. 해서 구입해서 소장중입니다.

손으로 옮겨적다 보니 레서피가 생각보다 꼼꼼한 편은 아니었지만 조리 순서가 현실적이고 무엇보다 메뉴들이 마음에 들어요. 


제 주방 내 보유 목록과 너무 동떨어진 향신료나, 계절의 차이 때문에 따라할 수 없는 것들은 재주껏 바꿔 만들면 될 것 같기도 하고.


원래 시험기간엔 공부 말고는 뭘 해도 재밌지만 이번 잉여짓은 특별히 더 재밌어요.


 


이번에 참조한 식단은  요거. 



쌈밥이 아니라 밤밥인데 오타가 났나봐요.


꽁치 소금구이와 밤밥. 시금치 깨무침, 나메코 버섯과 파드득 나물을 넣은 된장국과 마트에서 산 오이&가지 쌀겨절임.


 


 



별로 비슷해 보이진 않지만 꽁치구이와 밤밥 대신 고구마 밥. 시금치 깨무침.


팽이버섯과 미역, 바지락을 넣은 된장국. 양배추찜과 김치, 계란찜, 아몬드 멸치볶음, 토마토 샐러드입니다. 


 


 



밤밥이 맛있어 보이긴 했는데 집에 밤도 없고 고구마가 더 싸니까 밤고구마로 밥을 지어 봤습니다. 달큰 하고 맛있어요.


 


 



나메코 버섯과 파드득 나물이 없어 대신 일본풍으로 미소 된장국을 끓여 봤어요.


바지락, 미역, 두부, 팽이 버섯이 들어 갔습니다.


 


 



만화책에 나와 있던 조리법은 데친 시금치에 간장, 설탕, 가다랑어 분말, 겨자, 깨를 넣어 만드는 거였는데.


설탕? 가다랑어 분말..?! 집에 겨자도 없고 처음 도전해 봤다 괜히 망할 것 같아서 그냥 하던대로 간장과 들기름, 다진 마늘, 깨소금만 넣어서 무쳤어요.


 


 


 



원래 메뉴엔 꽁치 소금구이었지만 저는 그냥 소금 안뿌리고 팬에 구웠습니다. 세마리 2천원에 사서 두마리는 냉동실에 쟁여 뒀지요


 


 



표고버섯 넣은 계란찜.


 


 



종종 해먹는 아몬드 멸치볶음.


 


이번엔 맛보기로 살짝만 따라해 본거고 담 번엔 여러 레서피를 참조해서 만들어 봐야지.. 벼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어제 뭐 먹었어?..>와는 별로 상관 없는 저녁상. 



동생이 친구를 데려 와서 차린 3인분 짜리 상. 자취 하는 친구라 집밥이 먹고 싶다는데 말도 없이 갑자기 와서 집밥 내놓으라고 하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찬거리도 없었는데..


해서 부랴부랴 샐러드 만들고 생선 굽고 찌개 끓이고. 이건 뭐 눈치 없는 남편도 아니고 말이죠.


왼쪽부터 브로컬리, 단호박찜, 아몬드 멸치 볶음, 시금치 나물, 된장찌개.


삼치구이, 닭가슴살 샐러드, 계란말이예요.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쳐대서 더 이상의 사진은 없습니다.


(발은 동생발.)


 


 


그리고 반찬 공개.


요즘엔 영 사진 찍는게 시들해져서 전체샷이 별로 없어요. 다음 날 찬거리 준비해놓고 반찬통만 찍은 것만 수두룩. 



생식 두부, 오뎅볶음, 브로컬리, 소고기 표고버섯 조림, 닭가슴살 샐러드.


 


 



두부 샐러드, 미역줄기 볶음-이번 식단공개의 베스트 반찬! 맛있었어요!-,생오이, 계란말이, 브로컬리


 


 



깻잎장, 소고기 너비아니 구이, 토마토, 베이비 채소 샐러드, 콩나물 무침.


 


  



 시금치 나물, 아몬드 멸치 볶음, 양상추 샐러드, 단호박, 토마토


 


 



콩나물 무침, 시금치 나물, 소고기 표고버섯 조림, 토마토 샐러드, 숙주나물.


 


 



닭가슴살 샐러드 반응이 좋아서 한 번 더 만들어 먹었습니다.


바질을 살짝만 뿌린다는게 갑자기 쏟아졌어요..


양파는 썰어서 미리 찬물에 살짝 담가놓아야 매운맛이 빠진답니다.


 


 


 



오랜만에 해먹은 제육볶음. 매콤하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


 


 



사진은 살이 안보이지만 무지 통통했던 우럭 한마리 들어간 우럭 매운탕.


 


 



꽃게 순두부 찌개.


 


 



자투리 야채를 없애 버리기 위한 닭가슴살 카레라이스.


야채 볶기 전에 고추를 잘게 썰어 먼저 볶은 뒤 만들어 줬더니 칼칼한 카레가 되었어요!


재료는 양파, 당근, 감자, 단호박,브로컬리, 느타리 버섯. 닭가슴살.


 


 


 


 그리고 예고없이 밥얻어 먹으러 온 자에게 주어진 형벌. 노동력 착취.


동생과 동생 친구, 저 셋이서 만두를 또 빚었습니다.



요건 김치 만두 속이구요


 



요건 고기 만두.


속은 돼지고기, 두부 듬뿍, 숙주, 부추 가 전부.


 



오늘도 동생의 망짓거리는 멈출 줄 모르고..


 


참 저번에 어떤 분께서 만두를 냉동실에 넣으면 엉겨 붙는다고 물으셨던데요


일단 만두를 살짝 익혀줘요. 끓는 물에서 1-2분 정도.


 



해서 찬물에 씻지 말고 서로 붙지 않게 쟁반에 넓게 편 다음 위에 일회용 봉지를 깔고 또 붙지 않게 넓게 펴는 작업을 반복해서 만두탑을 만들어 줍니다?


(제가 분명 이 과정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해서 냉동실에 2시간 정도 넣어두면 만두들이 개별적으로 얼어 있습니다. 그럼 꺼내서 통에 담아 주시면 돼요.


 


 



이 날은 좀 많이 빚었어요. 저 아래 층층이 깔려 있는 만두를 생각하면 사진만 봐도 배가 부릅니다.


지금은 거의 다 먹고 반 정도 밖에 남지 않았지만요.


 


 


 



홍합 넣은 떡만두국. 계란을 풀어서 좀 지저분해 보이지만 맛있었어요.


 


 


 


 


오늘 식단공개는 여기까지입니다 :-)


 


 


 

그럼 시험 끝나고 또 뵈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콜라
    '10.12.14 12:29 AM

    우왕~진짜 맛있겠어요.
    글구 절대 악필 아니십니다요.
    요런 글씨로 쓴 편지 받아보고 싶어지는데요?
    전 언제나 만두를 직접 빚어볼까요~~^^;;;

  • 2. 만년초보1
    '10.12.14 9:26 AM

    와, 참 꼼꼼하고 성실한 성격이신가봐요.
    저걸 손으로 일일히 적으신 거예요? 그리고, 글씨체도 참 단아한대요.
    저게 악필이라니... 전 손으로 쓰는 건 싸인 말곤 안해요. ^^;

  • 3. candy
    '10.12.14 11:20 AM

    와~아직 점심시간도 아닌데;;;;
    무진장 먹고 싶은 음식들이네요.

  • 4. 서현맘
    '10.12.14 11:45 AM

    엄청 글씨 잘 쓰는구만 무슨 악필이래요? ^ ^
    뭐 요기 오시는 분들은 다들 주부 9단10단은 되신 분들이 많네요.
    OTL

  • 5. 단추
    '10.12.14 1:53 PM

    어제 뭐 먹었어. 저도 너무 좋아해요.
    다만 동성애 코드가 있어서 딸에겐 숨겨놓고 안 뵈준다는...
    전 아빠는 요리사도 따라하고 맛의 달인도 따라하고 미스터초밥왕도 따라하고
    한그릇 더도 따라하고 아무튼 만화책 따라하기가 취미에요.
    요즘엔 심야식당 따라하기에 심취중인데
    오늘은 어제 뭐 먹었어 따라해봐야겠어요.

  • 6. serendipper
    '10.12.15 1:00 AM

    식당 차리셔도 손님 많이 몰려올듯~
    우와..대단하세요. 같은 자취생....기죽네요.
    만년초보1님.. 저도 싸인이 젤 자신있어요. ㅋㅋ

  • 7. 벚꽃동산
    '10.12.15 8:07 PM

    스콜라님/칭찬 감사합니다!
    시판 만두피를 사용하시면 만두빚기는 생각보다 훨씬 쉽답니다! 다만 소요되는 시간이 좀 부담스러울 순 있겠지만요..:-)

    만년초보1님/앗 안녕하세요 만년초보1님 포스팅 잘 보고 있답니다
    저건 나름 또박또박 쓴 글씨예요. 평소엔 한붓 그리기체를 자랑합니다. 칭찬 감사해요!

    물방울님/답변이 늦었네요. 네 <어제 뭐 먹었어?..>라는 제목의 만화책이 있답니다!
    생각보다 아주 유용해요. 일반 서점에도 아마 팔 것 같아요

    candy님/저도 지금 82 들어와서 포스팅 보고 꼬르륵..

    서현맘님/칭찬 감사합니다. 아직 부족한 자취생에게 그런 말씀 하시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단추님/전 만화책을 별로 안봐서 잘 몰랐는데 요리만화의 세계는 넓고도 깊군요.
    심야식당은 절대 밤에 보면 안되는 만화책.

    serendipper님/저도 자취 첫 해 때 생각하면 그저 눈물만..
    기죽으실 것 없어요. 저도 끼니 때우기에 급급한 비루한 자취생에 불과 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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