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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김장 완정정복^^

| 조회수 : 14,874 | 추천수 : 110
작성일 : 2010-11-22 15:05:19
올 한해를 마감하는 일중의 하나인 김장담그기를 혼자했습니다. ^-------^
절이고 속 준비하고.. 버무리고.. 속 넣는 것은 이웃언니들이 와서 도와주었지만
김장을 해보니.. 절이는것과 속준비하는게 90%를 차지하더만여..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혹시 김장을 혼자 하면서 힘들어 하실분이 있지않을까하여
글을 올려봅니다.
김장준비하면서 며칠을 잠을 설쳤어요. 부담이 되고 가상시나리오를 혼자 짜보기도 하고 ㅋㅋ
제가 김장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많은 검색을 했는지 몰라요. 네이버와 82쿡을 몇날몇일 검색하고
뒤지고.. 그렇게 뒤졌어도 똑 떨어지는 레시피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김장은 저마다의 색깔이 있다는 거에요.
여러번의 시행착오와 손맛의 결과물로 탄생되는게 김장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도 82쿡이 많은 도움되었답니다.

일단 절이기.. 절임배추를 사시는 분들이면 일의 반은 해놓은거에요.
제가 절여보니.. 속 준비하는 것보다 절이고 씻는 것이 몇 배 더 힘든 것 같아요.
저도 절임배추를 사고 싶었으나 아버님께서 손수 지으신 배추를 30포기 주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절이게 되었어요. 그래도 어찌나 농사를 잘 지으셨는지 노란 속이 꽉찬
실한 배추였답니다.
집에 절일만한 도구라고는 스텐으로 된 4포기가 겨우 들어가는 양푼뿐이었어요.
아는 집에서 10포기 이상 들어갈 법한 용기를 빌리고 김장용비닐봉투도 큰 것으로 1개 샀어요.
소금:물의 양을 1:5로 해서 저녁 9시에 절여서 아침 6시까지 9시간 절였습니다.
계획으로는 4시까지만 하려고 했는데 푹 ~ 자버려서 위아래 바꾸는 일 조차 하지 못했답니다. 좀 짠가 싶었는데 그리 짠 정도는 아니고 속 준비 할 때 좀 싱겁게 했더니 간이 딱 좋았어요. 흐르는 물에 4번 씻어서 3시간 물을 뺐습니다.
일부러 3시간 지킨것은 아니고.. 속넣을 양념 준비하다보니..

김장속은 검색결과 클라라슈만님 래시피가 괜찮다 싶어 이 래시피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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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배추 40키로 기준) 컵 200cc
육수재료- 물 4리터, 황태 대가리 꼬리 4마리분, 디포리(국물멸치) 100그램, 마른새우 100그램,
다시마 50그램, 마른 표고버섯 50그램, 쌀 1컵, 날콩가루 1컵

김치양념 -  육수쌀죽 1.5~2리터, 고춧가루 1.5 키로, 멸치액젓 4컵, 새우젓 3컵,
                 마늘 4컵, 생강 1컵, 양파효소 4컵, 무 1/2개 채, 쪽파 1단,
                 과일무즙 1.5리터(무 1/2개, 배 1개, 사과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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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슈만님 래시피에는 무가 거의 들어가지 않지만
친정에서 김장할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무채가 꽤 들어갔던것 같아 중간, 작은 것으로 9개 채썰었어요.
저는 육수 별도로 내지 않았어요. 풀은 전날 쑤어서 충분히 식혀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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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네 김장김치

배추 - 25포기
무- 중간,작은크기 9개 (아버님이 주신 무가 제각각)
갓- 아버님이 주신 것 좀 많았지만 다 넣었는데 시중 단 크기로 하면 2~3단정도..
다진마늘- 6컵
다진생강- 1.5컵
매실액- 3컵
쪽파- 1단
대파-1/3단 ( 쪽파가 좀 모자란 듯 해서.. 집에 있는 대파 좀 넣었어요)
양파- 4개 (채 썰어서 넣었는데 울 고모말씀에 의하면 갈아서 넣어야 한다고..)
액젓- 5컵
새우젓- 오젓 4컵 (크기가 좀 커서 컷터기로 다져서..)
생새우- 1kg(2만원어치)
쌀풀- 물 3리터 : 쌀가루 1.5컵
고춧가루- 20~24컵쯤..(버무리면서 양조절해서 기억 잘 안남..)
------------------------------------------------------------------------------

* 매실액이 생각 보다 많이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버무려 보니 단맛은 그리 강하지 않았어요.
* 새우젓은 육젓이 제일 좋은 것이고 그 다음이 오젓이라네요. 선물로 받았는데 이번 새우젓이 비리지 않고 참 맛있었어요.
* 양파를 채 썰어서 했는데 갈아서 넣어야 한다구 하더라구요.



속이 정말 맛있었어요. 노란 배추에 싸서 수육과 함께 먹으니 참말로 맛있더만요.
나름 넉넉하게 한다고 속을 준비했지만 여럿이 넣어서 그런가 딱 한접시밖에 안남아서
아쉬웠어요.

내년에는 참 설치지 않고 올 해보다 수월하게 김장할 수 있을것 같아요.
이제 김장 무섭지 않답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만년초보1
    '10.11.22 3:52 PM

    우아, 25포기나!!! 저도 지인이 배추를 10포기 선물해주셔서 이 바쁜 와중에 무모하게
    도전했는데, 아이고 아침에 일어나니 손 마디마디까지 쑤시더구만요.
    그래도 남편이 어찌나 감탄을 하는지, 익지도 않은 김치 한포기 겉저리로 뚝딱 먹고,
    오늘 일찍 퇴근할 수 있으면 보쌈 해먹으려구요. 이래서 김장 하나봐요. ^^ 뿌듯~
    저는 너무 열공하고 계량을 맞춰서 그런가, 속이 정말 딱 맞게 떨어져서 보쌈에 넣을
    속도 안 넘더라는. 그냥 겉절이 싸먹어야겠어요. 담엔 넉넉하게 해야지...

    바쁜 거 지나고 나면 저도 과정샷 찍어서 올릴게요. 한번 해보고 나니 아쉬운 점도
    많고, 다시 또 해보고 싶어지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25포기는 정말 로보트다... ^^;

  • 2. 마요
    '10.11.22 4:21 PM

    와~고생은 하셨으나 든든하시겠어요.
    얼마나 뿌듯하십니까?^^

    정말로 저도 이번에 절임배추를 사서 김장을 조금 했는데
    인터넷 몇시간을 뒤지면서 정말 이거다 하는 김장 비법을 찾아 헤맸습니다.
    결론은
    십인십색!ㅎㅎ
    그래서 저도 원글님이 참고한 클라라슈만님 레시피에다가
    제가 약간의 가감을 했습니다.
    그래서
    김장은 오롯이 남의 방법을 가지고 와서 하기엔 또 여러 변수가 있으며
    개인 입맛이 있기에 적당히 이것 저것 참고 하고
    결국엔 내가 내 맘대로 하는거였어요.ㅎㅎ

    저도 내용상으로 괜찮아 보이는 클라라님의 것을 많이 베꼈습니다.
    지금 맛있어 져라 맛있어 져라 기도합니다.ㅎㅎ

  • 3. annabell
    '10.11.22 5:48 PM

    대단하세요.
    누구의 레시피보단 나에게 맞는 스탈이 최고죠.
    내년엔 더 잘하실수 있지 않을까요...^^
    김장 끝내고나면 늘 부자된거 같다는 엄마말씀이 떠 올라요.

  • 4. 수늬
    '10.11.22 8:16 PM

    아우...레시피보니 맛보나마나 최고로 맛있을것이 틀림없어요...
    저는 올해 담을기회가 없었지만요...담에 담을때 꼭 참고로 하겠습니다^^

  • 5. 바그다드
    '10.11.23 12:24 AM

    저도 김치 한 두 포기 정도 감궈볼까 하는 생각이 이 포스팅을 보니 솔솔 드는군요.

  • 6. chou
    '10.11.23 8:28 AM

    결혼7년차...언젠가는 해보리라...매년 결심만 하고 있네요...힘을 얻고 갑니다 ㅎㅎ
    속이 꽉찬 배추김치에 수육 한조각....아침먹고 나왔는데..침넘어 갑니다.

  • 7. 나무
    '10.11.23 8:41 AM

    내일 절임배추 60키로 오는데,,
    그거 혼자해 보겠다고 어제부터 파 다듬어 씻고 무 씻어 시간되는대로 채 썰고
    생강 씻어 놓고 나왔는데,, 걱정,, 걱정입니다..
    60키로를 혼자하겠다고 이리고 있으니..

    다이아님 클라라님 레시피 잘 참고해서,, 열심히 해 볼게요..
    후기 고맙습니다..^^

  • 8. 오디헵뽕
    '10.11.23 12:47 PM

    저는 얼마전에 10킬로그램의 배추를 사서 김장수준으로 했어요. 김치 몇번 담아봤지만 담을때마다 절이는데 실패해서 맛이 들쭉날쭉이네요. 김치담기의 90퍼센트는 절이기인것 같아요. 흑... 절이기.. 너무 어려워요..... 왜 내 배추는 맨날 산으로 뛰어가는거야!! 분명히 다 죽었던놈들이 좀비처럼 되살아난단 말이죠 ㅠㅠ

  • 9. 다이아
    '10.11.23 9:01 PM

    만년초보1님.. 저도 제작년에는 10포기, 작년에는 15포기, 올해는 25포기 했네요..
    10포기도 힘들죠.. 힘들기는 해도 김장하고 나면 참 뿌듯해요.
    김치찌개 충분히 해 먹을 수 있는 양이라 2월쯤 절임배추로 한번 더 할까 고민중이랍니다.^^

    마요님.. 십인십색이란 말이 정답이네요.
    저도 이번에 많은 양의 김장을 하다보니 이제 좀 감이 잡히는듯 해요.
    내년에는 절임배추로 하고 싶어요. 절이는건 정말 힘들다는...

  • 10. 다이아
    '10.11.23 9:09 PM

    annabell님.. 정말 부자된것 같은 기분이에요. 쌀 40킬로까지 사다놓았으니
    폭설이 내려도 무섭지 않을것 같아요^^

    수늬님.. 정말 속이 맛있었어요. 배추김치가 없어서 김장김치 익혀서 요며칠 먹었는데
    속만 먹었을때보다는 좀 맛이 덜한것 같았지만 그래도 만족합니다.

    바그다드님.. 한번 도전해 보셔요. 김치 담그면 힘들기는 하지만 애들이 옆에서 간봐주면서
    좋아해주니 그것도 뿌듯하더라구요.

    chou님.. 전 결혼 13년차구요.. 한 8년차쯤부터인가 담기 시작한것 같아요.
    사먹는 김치도 편리하고 맛나지만 담가먹는 김치는 나름 매력이 있답니다.^^

    나무님.. 60킬로면 꽤 많은 양일텐데.. 수고많으시겠어요. 몸살나지 않게 살살하시고
    김장 맛있게 되길 바래요

    오디햅뽕님.. ㅎㅎ 전 장장 9시간을 절였음에도 살아있는 배추가 있더만여. 배추는 저희들 고향을 못잊는걸까요? 왜 자꾸 산으로 가려고 할까요 ㅋㅋ
    저두 매번 김치의 맛이 다르더라구요. 언제쯤 일정한 맛을 내게 될런지..

  • 11. 미적미적
    '10.11.24 9:42 AM

    한번은 절이는것까지 했고(진짜 절이는게 감이 없어서 잘 안되더이다ㅠㅠ)
    한번은 절임배추사다가 김장 딱 두번 해본 10년차 주부인데요
    제가 담은 김치는 처음엔 맛난것 같은데 쫌 지나면 별루 더라구요 시어머니가 담으신건 빨갛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 제껀 색깔이 전체적으로 약간 허옇게보인다고 해야하나 칙칙하고 국물도 적구요(고춧가루는 똑같은것으로 하는데..)
    올해 두눈 부릅뜨고 다시 해볼께요

  • 12. 가끔은 제정신이기도
    '10.11.29 11:14 AM

    10포기도 김장인가? ㅎㅎ
    해남사는농부님께 주문했다가 취소되는바람에 갑자기 날배추사서 절이고 다이아님 방법대로 10포기로 조절해서 백만년만에 첨으로 김장을 했어요
    완전 완전 강추~~~~
    전 풀을 안쑤고 황태육수내서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다시 또 도전하려고요..
    김냉이 워낙 작아서 비닐에 10포기 넣으니까 거의 꽉참 ㅜ.ㅜ
    그래서 김냉하나지르고 떡본김에 제사지내는 맘으로 이번엔 절임배추 사서 더 하려고요~~~
    김장김치 먹는동안 다이아님 생각하면서 먹을라고요~~~겨우내~~~~~~~~~~~ㅎㅎ

  • 13. 콩새마더
    '12.9.21 11:55 AM

    감사히 담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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