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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불고기덮밥, 생강차, 기름떡볶이, 볶은 호박나물, 양념게장구이

| 조회수 : 14,814 | 추천수 : 113
작성일 : 2010-10-23 10:50:50
어느새 주말이네요.
어머니가 단풍놀이 다녀오시다 삐긋하셔서 다리를 못 쓰시는 바람에 며칠....분주했습니다.
첫날과 둘째날에는 아예 거동을 못 하셔서 손주 등에 업혀 다니셨는데 다행스럽게 어제부터 좋아지신 것 같아요.
아직도 불편하시고 물리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지만..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식탁에 나와 식사도 하시고 그러셨거든요.

며칠 밀린 밥상 이야기를 연재합니다...ㅎㅎ

지난 여름에 담궈 놓았던 수박장아찌 오랜만에 꺼내 무쳤어요.




쫑쫑 썰어서 물기 짠 다음에 갖은 양념을 해서 무쳤는데 아삭아삭하니 먹을만합니다.
지난 여름엔 정말 수박껍질 참 알뜰하게도 먹어서 제가 절 생각해도 참 기특합니다... ㅎㅎ




멸치 대부분 렌지에 기름 한 방울 넣고 돌려서 즉석멸치볶음을 해 먹는데 이날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냄비에 볶았네요.
가끔 이런 날도 있답니다... 드물어서 그렇지^^





양념장은 고추장 1 : 엿장 2의 비율로 섞어 깨소금, 참기름 조금 넣고 섞었습니다.
엿장만 있으면 뭐든 간단하게 요리과정을 줄일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양념장 살짝만 불에 올려서 섞은 다음에 불을 끄고...볶아서 식힌 멸치를 넣어 버무립니다.





냉장고에 떡볶이 떡이 조금 있네요.
떡볶이 그거슨 진리인 막내때문에 마트에 갈 때마다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집어오기 때문에 늘 상비식품이거든요.
아마 저희 집 메뉴에 자주 등장할 거에요..
각종 떡볶이가요.

오늘 기름떡볶이를 할 거에요.
기름에 살짝 노릇노릇하게 튀기듯 구운 다음에 소스에 버무려주는 이색떡볶이쯤 되겠지요?

전 되도록이면 같은 메뉴, 같은 재료라도.... 매양 조금은 색다르게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그럼 먹는 사람은 입이...하는 사람은 손이 즐겁습니다. 맨날 똑같은 방식으로 하는 것 만드는 입장에서도 지겹잖아요.





이렇게 노릇 노릇하게 구운 다음에......
매콤달콤 고추장 소스를 졸이다가 버무리는 방식으로 할겁니다.
그럼 고추장에 오래 푹 졸이듯 하는 일반 떡볶이와 차별화된 맛이 되거든요.





늘 하는 이야기지만.... 식사준비를 할 때 쓰는 도구나 팬을 최소화시키면 일이 훨씬 단축되고 설거지거리도 적어집니다.
팬에 떡 굽고 나서... 그 팬에 애호박을 굽는 식으로 말이죠.





기름은... 다시 붓지 않고.... 아까 떡굽고 남은 기름만 가지고 할 거에요..
그러니깐 일종의 애호박으로 팬에 남은 기름설거지도 하고... 호박도 굽고 이런 걸 보고 일석이조라 한다죠? ㅎㅎ





호박이 노릇하게 구워지면 양파도 비슷한 크기로 썰어서 잠시 더 볶아주고...





그러고나서 새우젓, 청-홍고추, 깨소금에 참기름은 아주 눈꼽만큼만 넣어주세요.





기름이 적었기 때문에 호박볶음나물을 익힐려면 타겠지요? 그렇다고 기름을 더 넣을까요? 오 노우~~~
이럴 땐... 이렇게 물은 조금 부어 주는 거에요...
그러면 물이 바글바글 끓으면서 호박나물에 수분도 첨가해주면 나물이 잘 익게 도와주거든요.





요즘 이래 저래..저도 몸 상태가 좀 안 좋았고 해야 할 일은 많았고 그래서인지..... 냄비마다 태워먹고 난리 부르스를 쳤습니다.
냄비를 박박 닦아야 하는데 기운이 없어서 못 닦았더니.... 상태가 아주 불량합니다..
그런 냄비에.... 지난 번 총각김치 담고 나온 시래기.... 삶아 놓은 것 지집니다...





양념게장 무친 것.. 남편이 한번 구워 보라 하길래..오븐에 살짝 굽는다는 것이 쪼매 탔습니다.
요새 태우기대회에 나가면 저 순위에 들 것 같죠? ㅎㅎㅎ




그러고 나서야.. 떡볶이 소스를 만듭니다...
고추가루, 엿장, 고추장 아주 조금, 그리고 다진 마늘, 양파, 고추를 넣고 바글바글 ....끓여서 소스 맛을 들인 다음에...





아까 구워놓은 떡을 섞어 버무리시면 됩니다...





그득하게 상이 차려졌네요.





시래기 된장찌개..





어머니 다치신 날 끓인 흑임자죽이 남아서 뎁혔어요.
아마 다음날 밥상인가 보네요.





수박장아찌무침..





볶은 호박나물~
국물 흥건한 호박나물과는 조금은 다른 맛..다른 분위기가 납니다.





멸치볶음~





살아 남았던 나물들~





산초장아찌~





매실장아찌~





조기구이~





양념게장구이~





겉절이~





기름떡볶이~




이번에 오대산에 사온 배추 3포기로 담근 백김치~
아직 맛이 안 들었지만 꺼내 봤어요... 싱싱한 맛으로 먹는다면 먹을만 합니다.







그거슨 진리인 막내때문에 아마 제가 할 수 있는 떡볶이요리가 꽤 될 거에요~~~
요리영역을 넓혀준 막내에게 감사를~~~







이거슨..... 어묵국 끓여 먹었던 무가 남아서 고추가루랑 다른 양념을 조금 더한 거에요.
다른 때같으면 조금 남은 무..버리겠지만 요즘 무 값 비싼데 버릴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양념게장을 이렇게 해 먹어도 문제는 안 생깁니다.. ㅎㅎㅎ





이번 김장할 때... 배추 속이 조금 모자라거나... 아니면 냉면이나 국수류를 좋아하신다면...
이런 식으로 백김치를 담그셔도 좋아요...
원래 백김치에도 무랑 미나리, 쪽파, 당근, 고추, 밤, 잣 등등.... 속을 넣어서 만들지만 이렇게 통 아래에 마늘, 생강, 쪽파, 미나리 같은 것을 깔고 절인 배추만 켜켜이 넣은 다음에 동치미 국물 하듯 국물을 만들어 통에 부어서 백김치를 담그셔도 아주 맛있고 좋답니다.






그리고 요즘 햇생강이 많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가격도 싸고 싱싱하니 좋더라구요...
이럴 때 넉넉히 사서 생강술도 만들어 두시고...생강차나 편강을 만들어 두었다가 가족들에게 주시면 감기 예방에도 아주 그만입니다.




얇게 아주 얇게 썰어서 끓이시면 생강차가 아주 진하게 잘 우러납니다.






그리고 언젠가...남은 나물 몽땅 넣어서 나물비빔밥도 해 먹었어요...





고추장이 들어가야.... 왠지 맛이 느껴지는 그런 산채비빔밥..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아침 메뉴는 불고기덮밥이었습니다.
우선....다시마와 가쓰오부시 국물을 냅니다. 팔팔 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다시마와 가쓰오부시 한 줌 넣어 잠시 놔두면 국물이 잘 우러납니다.





그럼 그 국물 4컵에.... 간장 양념을 하면 되지요.
국시장국 4~5큰술, 맛술 1.5큰술, 설탕 2/3큰술, 다진 마늘 1큰술입니다.





덮밥에 들어갈 부재료도 준비하세요.
양파 140g, 당근 36g, 표고 20g에 대파, 당면이 들어가는데... 갑자기 전자저울이 고장이 났는지 이상이 생겨서 더이상 무게를 못 쟀어요..대충 알아서 하세요... ㅎㅎ





고기는 불고기감이나 샤브샤브을 재지 않고 그냥 하셔도 되구요.
전 불고기양념을 해서 냉동실에 꼭 상비식품을 재워두기 때문에 그걸 두 덩어리 썼어요..무게는 모릅니다..그냥 두 덩어리에요.





부재료 곱게 채썰어서 준비해두시고요....





고기는 렌지에 살짝 해동했더니 이 상태가 되네요.





당면도 끓는 물에 데쳐 놓았어요..너무 퍼지게 삶지는 마세요.. 나중에 한번 끓일 거니까요.





팽이 버섯 조그맣게 이쁘장 한 넘들은 이렇게 따로 놔두셨다가 나중에 고명처럼 위에 올리셔도 이뻐요.





덮밥 소스가 팔팔 끓으면 대파랑 팽이버섯, 당면만 빼고 넣습니다.





그런 다음에 고기를 넣고요..





거의 다 되어갈 무렵에 팽이랑 대파, 당면을 넣어 한 소큼 끓이시면 됩니다.











그렇게 다 끓은 다음에 부족한 간은 고운 구운 소금같은 것으로 맞추시면 되는데....
따끈한 밥을 접시에 담고  그 위에 덮밥 재료와 국물을 넉넉히 붓어서 드시도록 하세요.

이렇게 만들어서 가족들이 참 맛있게 어제 아침을 먹었답니다.
주말 별식으로도 괜찮은 메뉴에요... 만들기도 쉽고 말이죠.





아까 말씀드린대로.... 팽이버섯과 김가루를 올리시면 더 폼이 납니다.
일식 덮밥..돈부리라고 하죠.... 그 영향인지... 덮밥에 계란을 넣기도 하는데 제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계란을 넣는 것보다 이렇게 안 넣는 쪽이 훨씬 깔끔하고 맛도 좋은 것 같아요.





불고기덮밥과 겉절이 김치만 있어도 훌륭한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입니다....
가자미 굽고 냉동실에 삶은 게 한 마리 꺼내서 먹었습니다. 된장찌개 끓이고요.





방금 쪄낸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알이 배긴 꽃게.... 쪄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꺼내 먹어도 싱싱하니 좋습니다.





가자미 한 마리 굽고 말이죠.





요즘 겉절이 먹느라고 김치는 꺼내지도 않아요.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테리맘
    '10.10.23 11:04 AM

    맛난 밥상을 보니 또 배가 고파진다는....
    그런데 프리님!! 질문이 있는대요,,,
    제가 프리님 레시피대로 엿장을 만들었는데 딱딱하게 굳어서 사용할 수가 없어요..
    어찌된것인지,, 뭐가 문젤까요??

  • 2. 살림열공
    '10.10.23 11:42 AM

    키톡에 들어오면 안되는데...저도 모르게 어느새 키톡에 와서 똬리 틀고 앉아 침 삼키며 구경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이런 멋진 료리를 해내리라 다짐을 하며 말입니다.
    프리님은 정말 최고의 엄마세요.

  • 3. LJ.Ren
    '10.10.23 2:46 PM

    음식도 음식이지만 넘 맛깔스럽게 담으셨네요~
    다 맛있게 보이지만 산채비빔밥 정말 맛있게 보입니다.

  • 4. 어림짐작
    '10.10.23 9:01 PM

    아들 녀석은 저 잘~ 차려진 밥상에서 조기만 눈에 들어오겠네요.
    전 산나물 비빔밥!

  • 5. 가브리엘라
    '10.10.24 9:23 AM

    댓글에서보니 부산 다녀오시는것 같던데.. 잘 다녀오셨어요?
    오늘은 비가오는 휴일이네요.
    올여름 그 비난리속에서도 부산에는 비가 별로 안왔는데 오늘 비를 보니 반갑고 가을이 완연한것같아요.
    감기조심하세요~

  • 6. 하늘재
    '10.10.24 8:38 PM

    프리님 하면 떠 오르는 정갈한 네모 그릇과,,,
    깔끔한 상 차림에,,~~
    젓가락 질도 웬지 살금살금,,, 조심스럽게 해야할듯~~ㅎ
    속살이 꽉 찬 게 찜....
    침 흘리고 있습니다...

  • 7. 오늘맑음
    '10.10.26 12:37 PM

    비빔밥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ㅎ~
    꿀꺽 침 넘어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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