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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따끈한 어묵탕과 단순한 떡볶이

| 조회수 : 11,491 | 추천수 : 97
작성일 : 2010-10-20 23:48:20


날씨가 꽤 싸늘해졌네요.
간이 잘 밴 어묵탕의 무우가 먹고싶어서 집에 들어오는 길에 어묵을 한봉지 샀어요.
탕을 끓여먹게 여러가지 어묵이 섞여있는 걸로요.

무는 전날 엄마가 무채나물을 만드시고 남은 게 집에 있었거든요.



실은 저희 오빠가 멸치를 비롯 바다에서 난 애들은 거들떠도 안 보는지라
집에서 된장찌개 끓일 때에도 멸치나 바지락 같은 거 전혀 못 넣거든요.
넣어야 제맛이 나는데 ㅜ_ㅜ

근데 멸치육수를 내야 제맛이라서-
다시백을 썼습니다ㅋ

찻잎용으로 나온 다시백이 집에 있는데 보니까 용도에 다시국물 낼 때도 쓰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사이즈가 좀 작아서 멸치를 다시백에 숨겼습니다 ㅎ
그리고 무는 적당한 사이즈로 썰고 다시마 잘라놓은 것 꺼내고-
해서 멸치, 무, 다시다만 가지고 국물 냈어요.

잔치국수 해먹을 때에는 이거 외에도 북어 껍질이나 머리, 황태 머리 이런 거 있으면 같이 넣어서 국물 내요.
아니면 대파나 양파나~ 아무거나 있는대로 넣습니다 ㅎ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면 어묵에 들어있는 스프도 좀 넣어서 조미료맛도 내주고
어묵을 넣어서 무에 젓가락에 부드럽게 쑥- 들어갈 때까지 잘 끓이면 완성~



파도 넣을걸!
깜빡했네요.

시판 조미료로만 낸 국물보다 훨씬 맛있어요!
적당히 간간해서 간장 안 찍어먹고 겨자만 살짝 풀어서 먹었답니다.

그리고 사실 어묵탕을 끓인 것은-



그 국물로 떡볶이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ㅎ
어렸을 때 동네 떡볶이집에 보면 옆에 어묵국물 끓이면서
떡볶이에 국물이 모자랄 때마다 한 국자씩 넣어가며 끓이던 게 기억에 남아서요.

아무래도 육수가 들어가면 떡볶이 맛도 더 낫겠죠?
평소엔 후다닥 하느라 맹물로 끓이지만요.

초등학교 때부터 떡볶이 좋아해서 이렇게 저렇게 많이 만들어봤지만
요즘은 거의 정착되었어요.

적당한 냄비에 설탕 한스푼 넣고- 고춧가루 한스푼 넣고- 고추장 두스푼 넣고-
육수(없으면 그냥 물) 1컵 정도 적당히 넣고 대충 섞어서 끓입니다.
팔팔 끓으면 떡 넣고- 전 가래떡 좀 가느다란 거 세일해서 팔길래 그거 사와서 통통하게 썰었어요.
어묵도 넣고 마지막에 대파 넣고 마무리하면 되죠.

다진마늘 좀 넣어도 좋고 양파나 양배추 같은 야채 넣어도 되고 단맛이 부족하면 설탕이나 올리고당, 물엿 좀 넣어주고요.



적당히 졸아들면 완성~

저희집 식구들은 떡보단 어묵을 많이 먹어서 어묵을 넉넉하게 넣었더니 많네요 ㅋ
근데 오늘은 떡이 인기가 좋았어요.
아마 오늘 뽑아서 파는 즉석코너에서 산 거라 말랑말랑해서 그런가봐요.

이것저것 여러가지 재료넣고 만든 것보다 요 단순한 게 은근히 괜찮더라구요.
좀 매운맛이 당길 때는 고춧가루 비율을 늘리거나 매운 고춧가루를 쓰면 얼큰 +_+



그리고 이게 뭘까~요?


벼, 벽돌?



은 아니구요.



생초콜릿입니다 ㅎ
생크림이 좀 적은 비율로 들어가서 그런가 더 단단해보여요.
초콜릿도 카카오 비율이 70% 이상인 거라서 하나만 먹어도 무지 진해요!
겉에는 질좋은 먹음직스러운 코코아 파우더를 입혔습니다.

하나 아니면 두개만 먹으면 딱 좋아요.
무지 진하거든요~
별로 달진 않으면서요.


어묵국? 탕? 을 끓여먹으면 딱 가을, 겨울이 왔다는 느낌이 들어요.
추운 계절이긴 하지만 사실 전 따뜻한 느낌 때문에 좋아한답니다.
군밤, 군고구마 같은 음식도 그렇고
밖에는 눈이 쌓이는데 집에서 테이블에 앉아서 귤까먹고,
아니면 드러누워서 귤 집어먹으면서 만화책도 읽고-
아주아주 어렸을 때는 1,2년 학교에서 나무 연료로 난로 쓰던 기억도 나구요.
저는 봄, 여름보다 가을, 겨울하면 왠지 정겹고 이런저런 추억이 많이 떠오른답니다.


감기 걸리지 말고 즐거운 가을 보내셔요~ ^_^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댁
    '10.10.21 1:05 AM

    글 달려고 로긴했어요
    느낌이 참 좋네요. 소박하게 끓인 떡볶이 넘 먹고싶고요...
    분식류 안좋아하는 신랑 덕분에 먹어본 지 오래된 정통! 떡볶이로군요.
    겨울이 오는가보다..하고 느끼게 하는 글이었어요. 좋네요

  • 2. 아롬이
    '10.10.21 1:38 AM

    음..내가 좋아하는 떡볶이...군침도네요스웁~
    근데 나비님 하나여쭐게요..고추장은 안넣고 고추가루로만 넣나요?
    고추가루 한스푼넣고...고춧가루 두스푼 넣고...오타인지...아님 고추가루만 넣는지 알려주심 복받으실거예요...똑같이 함 만들어보고싶어서요^^

  • 3. 나비
    '10.10.21 1:45 AM

    +코댁님+
    칭찬 감사합니다 ㅎ
    전 분식류를 좋아해서 가끔은 떡 아주 조금만 넣고 1인분 떡볶이를 만들어 먹기도 한답니다.
    요즘엔 특히나 가을은 금방 지나가버리고 금새 겨울이 오죠 ^_^

    +아롬이님+
    앗, 오타였어요!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뒤에 건 고추장이었답니다-
    고춧가루랑 고추장이랑 비율을 반대로 넣으면 상당히 얼큰해요~

  • 4. 사막여우
    '10.10.21 1:59 AM

    어머나...이시간 요것을 왜 열어 봤을까요??
    매콤한 떡볶이에 어묵국물 너무 먹고싶어지네요.
    냉동실에 떡을 꺼내??말어?? 이시간에 이러고 있습니다.
    정말 맛나보여요..

  • 5. 나탈리
    '10.10.21 3:08 AM

    아..고문이 따로 없네요.
    어묵이랑 떡볶기 셋..종로거리 포장마차에서 셋투메뉴로도 팔지요.그리워라....
    전 신랑이 어묵을 싫어라해서,잘 안해먹게 되는데..넘 맛나보여요.
    님 레시피대로 저도 해볼랍니다..

  • 6. annabell
    '10.10.21 4:28 PM

    어묵탕이 어울리는 계절이죠.
    오늘 아침 많이 차네요.

    단순해보이지만 그리 단순할거 같지않은 떡볶이 맛있어 보여요.

  • 7. 사과나무 우주선
    '10.10.22 12:41 AM

    떡볶이 구경하려고 들어왔다가 생초콜릿에서 그만 악! 소리 납니다 'ㅠ'
    떡볶이는 우리 국민 간식인 거 같아요. 싫어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고. 외국인한테 처음 먹여 봤더니 이상해 하는 거 같았지만 ㅎㅎ
    아마 어렸을 때부터 먹으면서 커온 우리들만큼 그 맛을 느끼진 못하나 봐요.

    ... 빨리... 아무리 먹어도 살 안찌는 초콜릿이 나왔음 좋겠어요! (악~!!!)

  • 8. 코댁
    '10.10.22 1:06 AM

    결국..오늘 어묵을 샀습니다. 언제 해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왔어용~~

  • 9. 나비
    '10.10.22 8:49 AM

    +사막여우님+
    원래 밤중에 보는 분식 사진이 좀 자극적이죠 ㅎㅎ
    낮에 해드셨길 바라요~

    +나탈리님+
    저는 친구들이랑 포장마차에서 먹을 때는 떡볶이, 순대, 튀김 종류별로 시켜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부디 맛있게 해드셨으면 좋겠어요!

    +annabell님+
    맞아요, 아침에 공기가 싸늘하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감기기운이 ㅠ
    단순한 떡볶이는 또 나름 단순함의 미학이 ^_^

    +사과나무 우주선님+
    닉네임이 무지 인상적이네요!
    아무래도 떡볶이랑 한국인들은 역사가 깊어서 외국인들은 이해못할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초콜릿 칼로리는 정말 너무하죠 ㅠ
    꾹 참았다가 먹고싶을 때 맛있게 먹으면 몸에도 좋지 않을까요 ㅎㅎ

    +코댁님+
    언제 날씨 싸늘해서 저절로 생각날 때 해드시면 제일 맛있을 것 같아요~^_^

  • 10. 마르코
    '10.10.22 11:45 AM

    어, 똑같은 노란 냄비, 방가워요. ^^

    생초콜릿 만들기도 쉽고 아주 폼도 나고,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70% 이상이면 발로나과나하, 오리진탄자니아 등등 아주 좋지요.
    머리 띵할 정도의 카카오맛,,,ㅋ

  • 11. 나비
    '10.11.7 7:30 PM

    +마르코 님+
    댓글이 한참 늦었네요!
    노란냄비- 저 냄비세트 사용하시는군요.
    엄마가 홈쇼핑으로 사셨는데 그 이후로 잘 사먹고 있죠 ㅎㅎ
    진한 초콜릿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70% 정도 되는 거 좋아한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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